인덱스펀드, 시장 비효율성의 주범-BW(edaily)

[안승찬기자] 인덱스펀드는 그간 가장 안전한 투자처로 인식되어 왔다. 인덱스펀드는 주요 주가지수들과 연동해서 움직이기 때문에 그만큼 시장전체의 적정가치를 반영할 수 있다는 가정 때문이다. 비즈니즈니스위크는 그러나 최신호(11일자)에서 알베르타대학의 랜달 머크와 팬 양의 연구를 인용, 주가지수가 시장의 비효율성을 낳고 있으며 인덱스펀드는 이를 더욱 가중시키는 주범이라고 보도했다. 지금까지 증시는 기업의 적정가치를 결정하는데 매우 효율적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해석이었다. 따라서 증시를 대표하는 지수에 연동되어 있는 인덱스펀드는 기업의 주가를 가장 적절히 반영한다고 인식돼 왔다. 일반 주식뮤추얼펀드보다 안정적인 수익률도 이러한 인식을 강화시켰다. 그러나 머크와 양은 주가지수에 포함된 종목들이 상대적으로 실제가치보다 고평가되어 있다며 주가지수를 시장비효율성의 원천으로 지목했다. 주가지수에 편입된 종목들은 그렇지 않은 종목들에 비해 주가에 프리미엄이 붙는다는 것이다. 프리미엄을 조장하는 주범은 바로 인덱스펀드. 인덱스펀드들은 주가지수를 따라가기 위해 지수에 편입된 종목에 집중투자해 이들 종목의 주가를 적정가치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지적이다. 시장이 효율적이라면 이로 인한 비효율은 단기에 끝나야 하지만 지수편입종목으 고평가는 지속되고 있다고 머크와 양은 주장했다. 둘은 "토빈의 Q이론을 적용해 기업들의 주가수준을 검토했다. 결과는 S&P500지수에 편입된 종목들으 주가가 그렇지 않은 기업들보다 장기적으로 고평가돼 있다는 것이었다. 토빈의 Q값은 어느 기업의 시장가치(시가총액+부채)를 똑같은 기업을 새로 만들때 필요한 비용(대체원가)으로 나눈 값이다. 예를 들어 GE를 똑같이 복제하는데 드는 비용에 비해 현재 GE의 기업가치가 몇 배나 되는가를 보는 것이다. Q값이 높을수록 주가는 고평가돼 있음을 의미한다. S&P500 편입종목의 장기적인 고평가는 인덱스펀드의 성장과 무관하지 않다. 지난 1994년 전체 인덱스펀드의 운용자산규모는 213억달러에 불과했으나 5년뒤인 99년에는 2350억달러로 10배이상 급증했다. S&P500 종목의 Q값은 같은 기간 1.18에서 2로 확대됐다. 현재 GE가 갖고 있는 시장가치의 절반만 있으면 GE와 똑같은 대차대조표를 갖는 기업을 새로 만들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인덱스펀드는 일부 우량기업의 주가수준만 높여놓으며 시장의 효율성을 파괴한 셈이다. 머크는 2000년 이후의 증시침체는 인덱스펀드가 야기한 비효율성을 조정과정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인덱스펀드도 안전하지 않다는 인식으로 투자자들이 자금을 빼내며 S&P500지수의 하락이 시작됐다는 해석이다. 머크는 "인덱스펀드의 유출세가 지속된다면 주가는 더욱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ahnsc@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