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포커스) 베팅의 논리와 선택 (이데일리)

설 연휴 기간 굵직한 뉴스들이 쏟아졌다. 미우주왕복선 컬럼비아 호의 공중폭발 소식을 비롯해 이라크전과 북핵위기가 고조되고 있다는 내외신 보도 등도 줄을 이었다. 여기에 고유가로인해 무역수지에 비상이 걸리고 기업들의 설비투자 계획도 움츠러들고있다는 경고성 기사도 부쩍 늘었다. 이 같은 뉴스를 접한 주식투자자들로서는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그러나 3일 주식시장은 반등을 시도하면서 지수 600선을 넘보고 있다.시장을 따라잡기가 어렵다는 얘기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다. 전문가들도 경제와 주식전망에 대해선 말을 아끼고 있다. 특히 전망과관련해선 `시계 제로(0)`라는 비유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는 게요즈음의 현실이다. 사실 우리 경제가 처한 현실이 녹록치 않다는 것은모두가 다 안다. 전문가이든 보통사람이든 인식의 차이는 별반 다르지않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래서 어떻게 할 것인가"의 문제를 푸는 작업이다.물론 이에 대해 어느 누구도 정답을 말하긴 어렵다. 하지만 인식의 차이는대응력의 차이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시각의 전환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A 증권사는 설 연휴 직전인 지난 1월말 기관을 대상으로 한 투자설명회자료를 통해 "전쟁 리스크의 관점"에 대해 거론한 바 있다. A 증권사는"전쟁 리스크를 거론하면 주식은 물론 채권, 예금, 부동산, 심지어 현금도가치를 거론하기 어려워진다"는 전제를 깔고 다음과 같은 현실 인식이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쟁 리스크로 인해 주가가 정상적 상황보다 얼마나 더 억눌렸는가. 어떤과정을 거쳐 어떻게, 언제쯤 해결될 것인가. 전쟁 위험이 해결된다면주가는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가." 또 북핵과 이라크 문제로 주가가 큰폭으로 추가 하락한다면 "(상황이 호전될 경우) 가장 상승탄력이 클자산의 추가 매입 규모를 어느 정도로 할 것인가. 그리고 그 것을 어떤방법과 절차로 매입할 것인지에 초점을 맞추는 게 현실적이다"고설명했다. A 증권사의 논리는 베팅(Betting)의 논리인 셈이다. 이 같은 논리를 바탕으로 투신운용사의 한 펀드매니저에게 "악재가해소된다면 어떤 업종이 유망하다고 봅니까"라고 물었다. 이 펀드매니저의답변은 이랬다. "펀드매니저 입장에서 어느 정도 베팅의 논리는 필요하다.다른 펀드매니저들도 이 같은 물음에 고민을 하고 있다고 본다. 그러나개인적으론 글로벌 경제환경의 영향을 덜 받는 업종을 상대적으로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증시를 짓누르는 재료의 대부분이국제적으로 얽혀있다는 이유 때문이란다. 또 다른 펀드매니저는"주식시장이 반등을 시도한다면 결국 실적주를 중심으로 움직일 것으로본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펀드매니저들의 이 같은 입장은 베팅의 방향성으로 이해할 수 있을것이다. 누군가는 또 이렇게 말했다. " `0`이란 숫자는 대단히 유희한 숫자다.감소의 가능성은 없는 반면 증가의 가능성은 무한대인 숫자가 바로 `0`인것이다. `0`은 상실의 두려움이 없기 때문에 가장 큰 힘과 용기를 담고있다". 증시격언에도 "주가가 올랐다는 것만큼 나쁜 악재는 없고,떨어졌다는 것 만한 호재는 없다"는 말이 있다. 이 같은 얘기는 베팅의 성공 확률을 내포한 말로 받아들여진다. 그렇다면 투자자 스스로도 베팅의 논리와 방향성 그리고 확률에 대해 어떤생각을 갖고 있는지 한번쯤 자문해 볼 일이다. 앞서 거론했던 베팅의논리로 시장을 접근할 것인가. 아니면 투자의 논리로 때를 기다릴 것인가.아마도 가장 중요한 선택일 될 것이다. 김진석 기자 (jsk62@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