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투자,이제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 (이데일리)

[뉴욕=edaily 공동락특파원] 지난 3년 동안 미국의 주식시장은 계속해서내리막 길을 걸었다. 그리고 올 2003년에도 출발이 그리 순탄하게 보이지 않는다. 주식시장이 이처럼 극심한 부진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들이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마련한 자구책으로 배당투자가 큰 관심을불러일으키고 있다. 때마침 조지 부시 대통령이 경기부양을 위해배당소득에 대한 이중과세를 폐지를 추진하고 있어 이제 배당은 투자시감안해야 할 또 다른 변수로 급부상하고 있다. 올해 들어 UPS, 3M, 애보트랩 등 상당수의 기업들은 주주들에게 지급되는배당금의 규모를 상향한다고 앞다퉈 발표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와 퀄컴등 비교적 배당에는 무관심하던 기술기업들 역시 상장 이후 처음으로배당금을 지급키로 했다고 밝혔다. 시장관계자들은 기업들이 투자자들을 유인하기 위한 수단을 주가상승을통한 자본이득에서 배당소득으로 바꿔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이같은 유인책은 부시 행정부의 배당금에 대한 이중과세 철폐와맞물리면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분석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의 배당소득 트렌드 애널리스트인 하워드실버블래트는 "기업들이 최근의 주식시장의 침체를 계기로 투자자들에게맞춰지고 있는 초점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실버브래트에 따르면 올해들어 1343개 기업들이 배당금을 늘리거나 새롭게배당급 지급에 나섰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4% 급증한 것이며과거 20년 동안 그 규모가 꾸준히 줄었던 것과 비교한다면 엄청난 변화가아닐수 없다. 지난 1980년 경우 638개 기업들이 1월과 2월에 배당금을 늘리거나 새롭게배당금 지급키로 결정했다. 그러나 주식시장이 활황이던 1999년에는407개사로 줄었고 증시가 다시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로 가득찼던2001년에는 322개사로 급감했다. 배당금을 지급하는 전체적인 기업들의 숫자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뉴욕증권거래소, 나스닥, 아멕스 등 주요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7000여기업들 중에 39%가 배당금 지급을 결정했다. 이는 지난 1990년의 50%에비해서는 줄어든 규모지만 불과 2년전인 2000년의 34%에 비해서는 늘어난 수치다. 실버블래트는 "주식시장이 연간 20% 이상 상승하던 시기에는 기껏해야2~3%에 이르던 배당수익률에 관심을 기울이는 투자자들은 없었다"며"그러나 지금처럼 20% 이상 주가가 하락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배당수익률은 당연히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과거의 데이터를 추정해서 살펴보더라도 배당금의 지급 증가는 다분히예견된 움직임이라는 분석도 있다. 텍사스주 달러스 소재의 NFJ투자그룹의 운용이사인 벤 피셔는 지난 1920년이후 주식시장에서 발생한 총수익(주가상승을 통한 자본 이득과 배당금을합산한 금액) 가운데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45%선을 꾸준히유지했다고 설명했다. 벤 피셔는 이같은 통계를 근거로 배당금을 지급하는 기업들의 주식에만투자하는 NFJ스몰캡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그는 또 "역사적인 테이터를근거로 한 이같은 투자방식은 상당히 타당성이 있는 투자법"이라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배당금을 지급하는 요인을 단순히 투자자들의 관심을불러모으는 것 이외에도 주주들의 로열티를 강화하고 기업들의 방만한투자를 막는 안전판 구실을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실제 미국 최대의 전화사업자인 AT&T는 최근 몇년간 컴퓨터시장과닷컴시장에 진출해 심각한 경영상의 위기를 맞았다. 그 결과 배당율 역시지난 1997년 3%에서 현재는 0.8%까지 떨어졌다. 모닝스타의 편집장인 헤이우드 켈리는 "AT&T는 신규사업 부진으로 최악의경영악화를 경험했다"며 "1회성 비용을 상각하고 있지만 이것이계속되면서 이제는 1회성이 아닌 연속된 비용상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또 "AT&T의 경우 방만한 경영을 막을만한 기준 잣대가 부족했다"고 덧붙었다. 기업들이 배당금을 지급하는 요인이 무엇이건 배당금의 증가는투자자들에게 곧바로 현금소득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환영할 만한일임에는 분명해 보인다. 실제로 배당투자가 증시의 주요 화두로 급부상하면서 배당소득을 전문으로소개하는 인터넷 사이트인 익스디비던드닷텀에는 지난해 10월 이후페이지뷰가 이전보다 배 이상 급증했다. 증시가 상승기를 마감하고 좀처럼회복의 가능성을 보이지 못하면서 주식시장의 투자풍속도 역시 그 모습이급변하고 있다. 공동락 뉴욕특파원 (kdrball@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