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기업연금, 2년간 1710억파운드 손실 (이데일리)

영국의 기업연금 펀드들이 불과 2년여만에 기록한손실이 우리 돈으로 300조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크레디스위스퍼스트보스톤(CSFB)이 최근 조사 발표한 바에 따르면 영국기업연금들은 지난 2000년 이후 3년 동안 주가하락과 금융비용 증가등으로 인해 총 1710억파운드(2710억달러) 의 손해를 본 것으로 밝혀졌다. CSFB는 기업연금에 대한 새로운 회계규정을 적용해 본 결과 지난 2000년당시 영국 기업연금들은 자산이 부채보다 800억파운드 가량 많았으나 이달현재를 기준으로는 910억파운드 가량 부채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매년 말 기업연금의 가치를 재평가해야 하는 새로운 회계기준을 적용해보니 800억파운드 가량의 잉여금이 2년여만에 온데 간데 없고 이제는미래에 지급할 연금액이 910억파운드 부족한 상황으로 돌변한 것이다.CSFB의 유럽담당 전략가인 케빈 가디너는 "영국 기업연금들이 주가와 채권수익률에 너무 민감한 것이 문제다"고 지적했다. 가디너는 "기업들이 당장 자금을 동원해 기업연금의 적자를 메꾸어야 할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지만 상황은 그리 호락호락해 보이지않는다. 영국 기업연금 중 아직 자산이 부채보다 많은 경우는 겨우 4%에불과하다. 나머지 96%는 간신히 손익분기를 맞추고 있거나 결손상태에빠져 있다. BAE시스템즈, BT그룹, 유니레버 등 대표적인 기업들이기업연금의 부족액을 메우기 위해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BAE시스템즈와 롤스로이스, 브리티시에어웨이즈,로열앤선얼라이언스(RSA)의 경우 지난 10일 주가를 기준으로 펀드의 세전결손규모가 주식의 시가총액을 웃돌고 있다. 영국 100대 상위기업의연금결손을 모두 합하면 이들 기업 영업이익의 93%에 달한다. CSFB는 "상황은 무척 안 좋아 보인다"며 "연금료 갹출부담이 줄어들 만한기업은 거의 없고 상당 수 기업들은 추가적인 연금비용 부담이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한편 컨설팅회사인 왓슨 와이어트에 따르면 전세계 연금펀드 자산은지난해 약 1조4000억달러(12%) 가량 줄어든 것으로 추정됐다. 권소현 기자 (sohyun@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