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MMF, 투자자는 "손해"..운용사는 "대박" (이데일리)

미국 머니마켓펀드(MMF)가 금리하락 등으로투자자들에게 사실상 손실을 초래하고 있지만 MMF 운용사들은 올해 사상최고 수준의 수수료를 거둬들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펀드의 수익률은 급감하고 있지만 시중자금의 안전자산 선호현상과단기화경향으로 인해 MMF의 자산규모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MMF를 가장 많이 운용하는 곳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A)로1350억달러의 네이션즈펀드를 보유하고 있다. 다음은 567억달러를 굴리는 피델리티다. 피델리티의 캐시리저브펀드는 지난 20일 현재 연환산 수익률1.02%를 기록하고 있다. 뱅가드그룹의 프라임MMF는 1.1%, 메릴린치의프레미어기관펀드는 1.28%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2년전인 2001년1월에는 모든 MMF펀드가 6% 이상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었다. 사실 미국 MMF에 돈을 맡긴 투자자들은 현재 1% 수익만 내줘도 감지덕지할지경.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지난 2001년부터 모두 12차례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수익이 날만한 투자대상이 거의 사라졌기때문이다. MMF의 수익률은 지난해 과거 31년의 역사상 최저수준으로떨어져 평균 0.78%에 불과한 실정이다.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 2.4%를빼고 나면 사실은 1.62%를 잃은 셈이다. 실제로 765억달러 규모의네이션즈캐시리저브라는 MMF는 2년전만 해도 5.54%의 수익률을 올렸으나18일 현재 수익률은 연 1.02%수준이다. 물가상승을 감안하면 1.38% 손해를보고 있다. 이로 인해 미국 MMF업계에서는 MMF의 주당순자산가치 1달러선을 지키기위해 전쟁을 방불케 하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주당순자산가치가 1달러아래로 떨어지면 펀드가 청산위기에 빠지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MMF들이위험이 높고 유동성이 떨어지는 신용연계채권(CLN)에 까지 손을 대신용평가사들의 우려를 사기도 했다. 투자자나 펀드의 이런 사정과는 정반대로 운용사들은 올해 들어올 수수료수입에 입이 벌어질 지경이다. 미국 MMF의 규모는 지난 18일 현재2조2300억달러에 달한다. 지난해 평균과 비슷한 수준이다. MMF수수료가펀드의 운용성과와는 전혀 관계없이 운용자산의 규모에 일정비율을 곱해결정되기 때문에 회사는 사상 최고에 달했던 지난해의 수수료 수준을올해도 기대할 수 있다. 줄잡아 98억달러는 될 전망이다. BOA의 네이션즈펀드를 운용하는 마사 서만은 “투자하는 주주들이많아지면 우리의 수수료 수입은 많아지게 마련이다”고 말했다. 서만은“분명히 지난 2001년보다는 수입이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얼마를 벌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보스톤에 있는 멜론프라이빗애셋매니지먼트의 경우 지난 2년 동안 MMF자산규모가 5억달러 가량 증가했다. 주가가 계속 하락하자 단기자금시장으로 피난해 온 돈이다. 금융시장이 불안하면 자금은 단기화되고보다 안전한 자산을 찾게 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이러한 경향은 앞으로도 당분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UBS워버그와갤럽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투자자 낙관지수는 이달에 7년여만에최저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에 대한 불확실성은 반대로높아졌다. 그 중심에는 미국과 이라크의 예정된(?) 전쟁이 경제를 망칠것이라는 불안감이 버티고 있다. MMF나 국채에 시중자금이 몰릴 때의 상황 그대로다. 최고의 안전자산이라는 국채보다도 MMF를 선호하는 투자자들도 많다.국채는 금리가 상승하면 중도에 매각할 경우 손해가 발생할 수 있지만MMF는 원금이 보전되기 때문이다. 1달러를 투자하면 최소한 1달러를돌려받을 수 있다. 물론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돈의 가치가 하락하는 것은어쩔 수 없다. MMF의 주가(또는 순자산가치)가 1달러에 미달하게 되면SEC의 규정에 따라 청산의 운명에 처해진다. 지난 1994년커뮤니티뱅커스미국정부MMF펀드는 순자산가치가 96센트로 떨어져 청산된바 있다. 미국 MMF의 수수료는 얼마나 될까. MMF업계 투자정보지인머니펀드리포트에 따르면 평균 0.44%수준이다. 1억달러를 투자했다면 연간44만달러를 운용사가 가져가는 셈이다. BOA의 네이션즈펀드의 경우는지난해 말 기준으로 0.65%의 수수료를 요구했다. 펀드규모가 올해 말까지평균 1350억달러를 유지한다면 약 88억달러를 벌 수 있다. 머니펀드리포트의 편집자인 피터 크레인은 “운용사들이 수수료 수준을낮추기 전보다도 수수료 수입이 오히려 많아졌다”고 말했다. 펀드규모가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강종구 기자 (darksky@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