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지수 무용론 급부상 (edaily)

[edaily 강종구기자] 가장 대표적인 미국 증시의 주가지수이자 가장 많은 인덱스들이 벤치마크 대상으로 삼고 있는 S&P500지수에 대한 무용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S&P500지수 편입 종목들이 지나치게 성장주 편향적이고 시장 평균에 비해 고평가된 종목들이 너무 많아 증시 전체의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미국 투자전문 사이트인 더스트리트닷컴은 “인덱스펀드는 이제 모든 벤치마크의 어머니인 S&P500지수를 버릴 때가 됐다”고 선언했다. 또한 미국 2대 뮤추얼펀드그룹이자 인덱스펀드의 본가를 자처하고 있는 뱅가드는 6개 대표 인덱스펀드의 벤치마크지수를 S&P500지수에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지수로 변경하겠다고 발표했다. 뱅가드는 또 다른 인덱스펀드가 추적하는 주가지수도 S&P500지수에서 러셀지수로 바꾸기로 했다. 뱅가드는 6개 인덱스펀드의 추적대상 주가지수를 바꾸기로 함에 따라 S&P지수를 따르는 펀드는 5개만 남게 되며 MSCI지수를 추적하는 인덱스펀드는 13개로 늘어나게 된다. 뱅가드의 주식펀드그룹 거스 사우터 수석은 “MSCI가 다른 어떤 주가지수보다도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사우터는 또한 “추적하는 주가지수를 바꾸면 포트폴리오교체가 줄어들 것이고 이로 인해 펀드의 거래비용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돌려 말하기는 했지만 기존의 S&P500지수는 시장을 효율적으로 반영하지 못했고 과도한 펀드 거래비용을 유발했다는 주장에 다름 아니다. S&P500지수의 아성이 흔들리고 있는 것은 지난 3년 동안의 증시 침체와 무관하지 않다. 2000년 3월 31일 이후 S&P500지수는 40% 가까이 하락했다. 그러나 500개 편입종목들의 주가수익비율(PER)은 30.8배에 달한다. “대형 미국기업의 주가가 고평가됐고 투자자들의 대형주에 대한 비중이 너무 크다”(레전드파이낸셜어드바이저스의 설립자 루이스 스타나솔로비치)는 주장이 설득력 있게 들리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S&P500지수는 지난 1957년 개발된 이후 많은 인덱스펀드들의 벤치마크지수로 활용돼 왔다. 펀드평가회사 리퍼에 따르면 미국내 3642억달러에 달하는 인덱스펀드중 54%에 해당하는 1969억달러의 자금이 S&P500지수를 추적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뱅가드펀드가 1년 이상 고민한 끝에 S&P500지수와의 단계적 결별 수순을 밝고 있고 “비이성적시대의 이성적투자”라는 책을 저술한 래리 스웨드로의 경우는 “미국 주식에 투자하기를 원한다면 S&P500지수에 의존하지 마라”고 충고하기도 한다. S&P500지수는 대형주 위주다. 시가총액을 중심으로 500개 미국 기업을 골라내 지수를 뽑아내며 S&P의 대변인 린 콘조차도 “S&P500지수는 전체 시장을 대변하는 주가지수로 고안된 것이 아니다”고 말할 정도로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시가총액으로 지수를 산정하다보니 특정 대형주의 비중이 지나치게 크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제너럴일렉트릭(GE) 엑손모빌 등 3개 종목의 비중이 거의 10%에 달하고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의 비중은 24.7%에 이른다. 대형주 몇 개 종목의 주가가 지수흐름 향방을 결정지을 정도로 안정성이 위협받는 실정이다. UBS워버그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00년 S&P500지수가 9.1% 하락했지만 그 중 3분의 1은 시스코, EMC, 머크, 노텔네트웍스, 오라클 등 5개 종목의 약세 때문이었다. 성장주에 대한 의존도도 지나치다는 평가다. CNN머니는 편입비중 상위 10개 종목중 가치주로 분류될 수 있는 종목은 엑손모빌 한 종목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뱅가드의 거스 사우터는 “S&P500지수는 단지 대형주 지수일 뿐”이라며 “시장 전체를 파악하고 싶은 투자자라면 윌셔5000지수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강종구기자/darksky@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