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머징마켓 채권, 확실한 "도피처" (이데일리)

이머징마켓 채권시장이 전세계 경제침체와 전쟁 등불확실성속에서 "확실한" 도피처로 각광받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간)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지난 해 고공비행했던 이머징마켓 채권은 이라크 전쟁이 임박했던 올해 초가격이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우려는 현실이 되지않았다. 메릴린치의 이머징마켓채권 분석팀장인 툴리오 베라는"투자자들이 이머징마켓 채권을 리스크가 높은 자산으로 간주하면서 내다팔 것으로 예상됐었다"며 "그러나 현재 투자자들은 이머징마켓 채권의뛰어난 실적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3개월 동안 이머징마켓 국가들이 발행한 채권은 300억달러로 지난해같은 기간에 비해 배로 늘었다. JP모건체이스의 이머징마켓 리서치 팀장인조이스 챙은 "대부분의 채권이 투자적격등급이었고 시장에서 소화되는데에도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사실 중남미 국가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도가 높아지면서 브라질을비롯한 중남미 시장이 국제 자금시장에서 부상하고 있다. 메릴린치의 베라팀장은 "투자자들은 중남미 시장이 지난 해 바닥을 쳤다고 보고 있다"고분위기를 전했다. 멕시코와 콜롬비아, 브라질과 같은 국가의 채권은 선진국 국채보다도 높은수익률을 내고 있으며 주식 수익률도 상회하고 있다. 지난 1년간이머징마켓 채권 수익률은 16.8%였으며 올들어 현재까지는 10.52%였다. 한 때 독약과 같았던 러시아의 채권도 오늘날 리스크에 비해 가장매력적인 수익률을 안겨주는 채권 중 하나로 부상했다. 모건스탠리의 에릭 파인 이머징마켓 담당 이사는 이머징마켓 국가들이올해 360억달러를 상환할 예정이지만 230억~280억달러를 신규로 차입할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는 곧 디폴트 리스크가 낮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무엇보다도 투자자들이 주식과 같은 자산에서 자금을 회수해 대규모의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채권시장에 대한 투자여력이 높아지고 있다.모건스탠리의 조사에 응답한 기관투자자들의 40%가 지난 수 개월 동안현금 비중을 상당히 높였다고 밝혔다. 실제 이같은 자금은 증시에서 채권시장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다.JP모건체이스의 챙 팀장은 "이머징마켓 국채와 같은 고수익률 자산에 대한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자금은 증시에서 채권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고말했다. 핌코의 에머징마켓본드펀드 매니저인 모하메드 엘-에리안은 "신규투자자금이 유입되면서 지난해 10월 3억달러였던 중남미지역 투자자금은5억6000만달러로 배 가까이 늘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이머징마켓 채권시장의 랠리가 대부분 펀더멘탈에 의한것이 아니라며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JP모건체이스의 챙 팀장은 대부분 이머징마켓의 발행주체들은 대규모 국채수요를 정당화할만큼 경제상황에 있어서 뚜렷하게 호전된 것은 아니라고강조했다. 그는 "다른 자산이 매력을 잃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이머징마켓으로 수요가 몰린 것"이라며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터키,우루과이, 에콰도르와 같이 등급이 낮은 국가들은 여전히 IMF에의존적이며 국제 자본시장을 두드리기에는 역부족이다"고 설명했다. 권소현 기자 (sohyun@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