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 펀드, "죽어야 산다" (edaily)

[edaily 강종구기자] 지난 12개월 동안 미국 기술주펀드 5개중 1개가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USA투데이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반면 살아남은 기술주들은 최근 다른 분야의 펀드들에 비해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에 따르면 기술주펀드의 사망률(?)은 다른 분야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지난 3년 동안 기술주펀드의 16.4%가 청산하거나 다른 펀드에 흡수합병됐으며 지난 해에는 21%의 기술주펀드가 사라졌다. 분산형 주식펀드의 청산율 6%나 특화펀드의 전체 청산율 11%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또한 살아남은 기술주펀드중 23.3%는 투자스타일을 변경해 더 이상 기술주펀드이기를 포기했다. 모닝스타에 따르면 2001년 3월 출시된 "무중력인터넷"이라는 펀드의 경우 겨우 1년도 채우지 못하고 40%의 손실을 안고 청산했다. 펀드판매액은 600만달러에 불과했다. "아미덱스이스라엘테크놀로지"라는 기술주펀드도 중동지역의 갈등고조를 이기지 못하고 지난 해 11월 청산했다. 이러한 경향은 앞으로도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펀드평가회사 리퍼에 따르면 358개 기술주펀드중 운용자산이 2500만달러를 넘는 펀드의 수는 3분의 1에 불과하고 나머지 3분의 2는 손익분기를 맞추기도 급급한 실정이다. 이중 지난 3년간 90%의 손실을 입은 반왜고너기술주펀드는 지난 달 청산계획을 밝혔다. 아이러니지만 기술주펀드의 급감은 오히려 증시에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펀드 수가 급감한다는 것은 주가바닥의 신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펀드는 더 이상 수익을 낼 정도의 자산을 갖고 있지 못하거나 손실을 회복하기가 불가능해졌을 때 청산하는 경향이 있다. 미국 펀드들의 경우 운용자산이 평균 2500만달러 이상이 되지 않으면 이익을 남기기가 어렵다. 투자자들의 환매가 지속되면 펀드 역시 주식을 사기보다는 팔 수 밖에 없고 결국 청산에 이르게 된다. 모닝스타의 펀드애널리스트 러셀 킨넬은 "펀드수의 급변은 시장의 추세가 바뀐다는 신호를 포착할 수 있는 좋은 지표"라고 말했다. 펀드회사들은 시장이 활황일 때 특화펀드를 몰아서 출시하는 경향이 있고 반대로 시장이 바닥일 때는 청산을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올해 기술주펀드는 전체 주식펀드를 압도하는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기술주펀드는 연초이후 평균 10.1%의 수익을 얻었다. 주식펀드 전체의 평균 수익률은 4% 정도다. 강종구기자/darksky@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