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유관기관, 1천억 KELS로 갈아탄 이유는 (edaily)

[edaily 김현동기자] 증권거래소 증권업협회 증권예탁원 코스닥증권시장 등 증권유관기관들이 증권회사를 통해 거둬들인 돈으로 조성한 "증권기관 공동투자펀드" 자금 1000억원이 ELS로 재투입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증권업협회측이 밝힌 표면적인 이유는 ELS라는 신상품에 대한 판매독려 차원과 함께 주식시장 수요를 확충하겠다는 의지다. 그렇지만 기존에 주식형펀드에 편입돼 있던 주식과 채권을 팔아서 주식 편입비율이 높은 ELS에 투자하는 것은 정부의 "생색내기용" 관치라는 지적이다. 즉, 당초 ETF시장 활성화를 위해 투입했던 자금을 ELS 판매가 부진하니까 이번에는 리먼브러더스증권의 KELS에 재투입해 정부로서는 ELS시장의 활성화와 함께 증시 부양에 노력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게 됐다는 말이다. 이와 관련,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기존 주식과 채권을 팔아서 ELS를 사라고 했다"면서 "처음 짠 포트폴리오가 문제가 있었다면 모를까 기존 포트폴리오를 해체하고 다시 짜라고 해서 벤치마크를 어디에 둬야할 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당초 정부쪽에서 리먼브러더스의 "KELS"가 주식 편입비율이 65% 이상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판매를 독려했는데 이번에는 아예 리먼브러더스 쪽에 돈을 몰아주는 꼴"이라고 비꼬았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당초 펀드 조성목적이 ETF 활성화를 위한 것이었는 데다, KELS의 주식편입비율이 70%라는 점만으로 특정 회사에 증권사 브로커들의 노력으로 조성된 자금을 몰아주는 것은 전형적인 관치행정으로 평가하고 있다. 더구나 증권업계 관계자들이 이번 결정을 부정적으로 보는 것은 최근 삼성증권과 굿모닝신한증권의 KELS 공모가 부진했다는 점에 기반해 있다. 실제로 지난 4월25일부터 29일까지 이뤄진 삼성증권의 KELS 공모에서는 1000억원 모집에 8억7000만원이 청약됐다. 지난 2일 공모청약을 마친 굿모닝신한증권은 당초 1조원을 모집했는데 아직까지 청약집계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편, 증권업협회는 기존 주식형 펀드에 투입돼 있는 증권유관기관 공동투자펀드 자금 3000억원 중 1000억원을 삼성증권과 굿모닝신한증권이 판매하고 있는 KELS에 500억원씩 투자키로 했다고 밝혔다. 김현동기자/citizenk@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