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채권, 해피 투게더? (이데일리)

이라크 전쟁은 끝났다. 미국 기업 실적은 호전되고있다. 미국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은 놀랄 거리가 아니다.그런데 불확실한 환경에서 "안전"을 무기로 전성기를 누려왔던 미국국채시장은 왜 아직도 활황일까. 경기가 살아나고 주식시장이 회복되면 국채시장은 심각한 거품붕괴 상황에직면할 것이란 경고는 더 이상 늘리지도 않는다. 돈을 벌 수 있는 확실한방법이라며 국채를 매수해 온 기관투자가나 헤지펀드에게는 다행이 아닐수 없다. 미국 국채수익률은 14일(미국 시간) 45년래 최저인 3.50%까지 떨어졌다.불과 10일만에 3.92%에서 40bp(0.40%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채권세계에서이 정도면 급락(채권가격 급등)이라고 할만하다. 전문가들도 최근의 국채 랠리가 놀랍다며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다.메릴린치의 국채담당 선임투자전략가 제랄드 루카스는 "최근의 국채랠리는인상적"이라며 "중앙은행, 헤지펀드 및 대형 기관투자가들이 매수주문을내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이 채권을 매입하면서 부담하는 위험을두려워하지 않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투자자들의 이같은 용감무쌍함은 "자충수"로 결론날 가능성이높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발표되고 있는 미국 경제지표가 썩나쁘지 않은데다 정부는 재정적자를 메우기 위해 국채발행 한도를 늘릴태세이기 때문이다. 펀더멘탈 측면과 수급측면에서 국채가격이 올라갈근거는 충분치 않은 상황이다. 투자자들은 경제지표나 국채발행 한도 확대보다는 이달 초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디플레이션 가능성을 경고한 것에서 위안을찾고 있다. 채권투자자들이 가장 싫어하는 인플레이션은 고사하고디플레이션이 유발될 수 있다고 하니 환영할만도 하다. 최근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의 동반 강세는 분명히 이율배반적인 구석이있다. 강세의 이유가 완전히 모순되기 때문. 주식시장은 경기가 회복될것으로 소망 및 전망하고 있고 채권시장은 경제침체가 다시 올 것임을의심하지 않고 있다. 동반 강세를 설명할 수 있는 근거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FRB는디플레이션 위험을 강조하면서 미국 경제가 충분히 성장하기 전까지기업들은 제품가격을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물가가상승하지 않아 FRB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크지 않으면서도 경제성장이가능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할 수 있다. 주식과 채권에 모두 호재가 되는 해석이다. 그러나 이는 채권시장의 위험을 더욱 높이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우려도 만만치가 않다. 우선 최근 채권투자자들이 지나치게 공격적으로국채 매수를 강화해 온 것이 마음에 걸린다. 일부 대형 기관들과 헤지펀드들은 투자수익을 확대하기 위해 저금리로자금을 차입해 국채를 사기도 하고 심지어는 보유중인 국채를 매도한 뒤이를 수익률이 높은 장기 채권을 매입하는데 쓰기도 했다. 이러한레버리지투자가 지난 1998년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의 파산당시처럼 높은수준은 아니지만 최근에 급증한 것은 사실이다. 국채 매수가 또 다른매수를 부르며 채권가격을 높여 놓은 것이다. 일부 채권 애널리스트들은 또 경제가 어느 순간 극적인 회복을 하게 될경우를 걱정하고 있다. 경제가 가파르게 성장하게 되면 인플레이션율을상승할 것이고 금리상승에 대한 요구는 높아질 것이다. 채권시장에는 최대악재인 셈이다. UBS파이네웨버의 수석 채권투자전략가 마이클 리안은 "전후 경제회복 및국채발행 증가 등으로 장기적으로 금리는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베어스턴스의 채권투자전략가 레오 틸만도 "현 수준의 국채가격은과도하게 비싸다"고 주장했다. 강종구 기자 (darksky@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