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양다리 걸치기 펀드" 유행 (edaily)

[edaily 강종구기자] 90년대 후반 일방적인 강세장과 2000년 이후 일방적인 약세장을 거치면서 펀드업계에서 잊혀져 가던 자산배분형 뮤추얼펀드가 다시 유행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자산배분형 펀드는 주식과 채권에 모두 투자하는 펀드로 시장 상황에 따라 주식-채권의 투자비중을 조절하고 다양한 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 위험분산 효과가 높은 편이다. 90년대 말 강세장에서 주식뮤추얼펀드에 밀리고 2000년 이후에는 채권뮤추얼펀드가 득세하며 인기가 떨어졌으나 최근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높은 위험분산 효과로 살아나는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미국 투자회사협회(ICI)에 따르면 자산배분형 뮤추얼펀드는 지난 2월 1억1300만달러의 자금 순유입을 기록하더니 3월에는 8억1300만달러로 자금유입 속도가 급격히 빨라졌다. 신규펀드도 속속 등장하는가 하면 쏠쏠한 수익률도 내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콜롬비아매니지먼트가 서모스태트펀드라는 새로운 자산배분형 펀드를 출시했고 펀드그룹인 가벨리는 네드데이비스리서치와 공동으로 네드데이비스리서치자산배분형 펀드를 내놓기도 했다. 펀드평가회사인 모닝스타에 따르면 미국의 유명한 자산배분형 펀드인 에버그린자산배분형펀드의 경우 최근 3년간 연평균 5.19%의 수익률을 냈고 올해들어서는 S&P500지수의 상승률과 엇비슷한 4.80%의 수익률을 올렸다. 펀드매니저들은 시장상황의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며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점이 투자자들에게 부각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쌀 때 사고 비쌀 때 파는 기본전략으로 인해 주식시장이 과매수국면에 접어들면 무리한 매수를 피해 큰 손실을 줄일 수 있게 하고 채권비중을 높여 안정된 수익을 얻게 한다는 것이다. 수시로 시장상황을 평가해 주가가 너무 높다고 판단되면 주식을 팔아 채권을 사고 반대의 경우에는 채권을 팔아 주식을 사기 때문에 주식시장이 추세를 정하지 못하고 변동성이 큰 박스권 장세일 때 두각을 나타냈다. 또 최근처럼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이 함께 강세를 보이는 경우는 자산배분형 펀드가 활동하기 최적의 환경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양다리 걸치기“식 전법은 이도 저도 아닌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주식과 채권이 혼합돼 있는 포트폴리오의 특성상 수익률이 제한되기 십상이고 주식시장이 본격적인 강세장에 돌입할 경우에는 채권보유에 따른 기회비용(잠재수익률 포기)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강종구기자/darksky@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