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3위 SK, 그룹 체제 무너지나 (edaily)

SK글로벌 법정관리행은 그룹 핵분열 불가피 SK "대화 지속하겠다" 불구 산업계 파장 클듯 [edaily 김수헌기자] SK글로벌(01740) 채권단이 28일 청산형 법정관리를 결의했다. 그동안 출자전환 규모를 둘러싸고 SK의 "전향적" 자세변화를 요구해 온 채권단은 이날 기존 방침과 거의 차이가 없는 SK측의 출자계획을 통보받은 뒤 긴급회의를 소집, 법정관리를 통해 SK글로벌을 청산키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SK그룹의 미래에 관심이 높아지는 한편, 경제에 미칠 파장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SK(주)는 이날 오전 이사진 간담회를 연 뒤, 채권단에 국내 해외 각각 4500억원씩 총 9000억원의 SK글로벌 매출채권을 출자로 돌리겠다는 뜻을 전했다. 채권단이 그동안 요구해 온 국내 매출채권 1조원 출자전환에 한참 못 미칠 뿐 아니라, 지난주 채권은행장 회의에 제출한 1조원(국내 4000억원, 해외 6000억원)에서도 1000억원이 빠지는 금액이다. SK글로벌 법정관리에 따른 경제적 파장을 고려할 때 채권단이 액션에 돌입키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지만 막상 채권단이 법정관리를 결의하자, SK그룹은 당황해 하는 분위기다. SK그룹 안팎에서는 SK글로벌의 법정관리 또는 청산은 SK그룹의 사실상 공중분해를 의미한다는데 공감하고 있다. 우선 채권단은 채권회수를 위해 SK글로벌이 가진 계열사 지분과 최태원 회장이 담보로 맡긴 주식들을 차례차례 처분해 나갈 것이 확실하다. SK글로벌은 SK생명, SK해운, SKC&C, SK텔레콤,워커힐 등 주요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계열사간 출자고리가 단절되고 최회장의 지분처분에 따라 지배력이 상실되면 SK라는 브랜드 밑에 계열사들이 집결한 그룹 경영은 종말을 맞을 수 밖에 없다. 특히 오는 30일 오전 최태원 회장에 대한 선고공판이 예정돼 있는 상황에서, 그 이전에 채권단이 법정관리 방침을 공개선언할 경우 최회장 공판에도 악영향이 미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최회장의 경영복귀는 요원하게 된다. 계열사의 독립은 물론 가속화 될 것이다. 채권단은 출자전환 규모를 둘러싼 협상이 결렬돼고 SK글로벌을 법정관리에 보내야만 한다면 나머지 SKC, SK케미칼, SK건설 등 주요 계열사들에 대한 여신지원도 하지 않겠다는 뜻을 흘려왔다. 채권단 한 관계자는 "채권은행들이 이 부분에 대해서는 모두 뜻을 같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경우가 현실화된다면 SK텔레콤을 제외한 기업들은 유동성에 큰 어려움을 맞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 경우 SK그룹 계열사와 거래하는 금융기관들 역시 일정부분 손실을 감내해야 한다는 점에서 그리 쉽게 추진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 SK글로벌 법정관리시 충담금 규모 확대 부담 또한 만만치 않다. 채권단은 그동안 SK글로벌 법정관리에 따라 SK(주)가 가진 매출채권 역시 휴지조각이 될 것이라며, SK(주)의 유동성도 애로를 겪을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만약 국가기간기업인 SK(주)의 유동성 위기가 현실화 된다면 산업계 파장도 예상된다. SK(주)는 당장 에너지 판매 유통망의 안정화를 위해서는 SK글로벌이 보유한 340여개 주유소와 충전소에 대한 추가지분 확보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SK(주)는 이들 주유소에 대해 SK글로벌로부터 각각 5~50%의 지분을 사들여 놓은 상태이나, 채권단이 양사간 거래를 무효화하는 소송을 내놓은 상태다. SK글로벌 보유 워커힐 지분(9.7%)와 최회장 지분(40%)을 채권단이 특정세력에게 넘기기로 한다면 워커힐의 경영권과 함께 매각된다. 이외 SK글로벌이 지분 70%를 보유한 SK생명도 채권단 의중에 달려있어 SK그룹 계열사 가운데 일부가 순차적으로 매각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만약 SK그룹 계열사들에 대한 여신압박까지 채권단이 단행한다면 SK의 위기는 SK글로벌 사태 발발 뒤 발생했던 금융시장 후폭풍, 즉 계열사 회사채와 CP 등이 편입된 펀드에 대한 대규모 환매 사태 등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SK그룹은 채권단의 결의에도 불구하고, 대화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채권단 결정에 승복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채권단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현재로선 미지수다. 채권단이 완전한 대화중단을 선언하고, SK글로벌 청산을 밀어붙인다면 재계 3위 SK그룹은 핵분열은 명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