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청산시 회사채시장 추가 충격 가능성(edaily)

[edaily 이정훈기자] 채권단이 SK글로벌 청산을 위한 법정관리를 추진키로 함에 따라 회사채시장 충격이 가시권에 들어서고 있다. SK글로벌 자체의 영향력은 크지 않아 보이지만, 법정관리와 청산의 수순을 밟을 경우 SK글로벌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여타 계열사에까지 파장이 미칠 수 있고, 이는 나아가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여타 기업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채권단의 손실확대가 불가피해짐에 따라 최근 벌어지고 있는 추세인 시중은행의 신용 스프레드에 추가적인 부담이 작용, 은행권의 자금조달 비용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 SK글로벌이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될 경우 회사채를 편입하고 있는 투신권의 펀드 역시 상각비율을 50%에서 80%로 높여야하기 때문에 추가손실이 예상된다. 다만 SK글로벌 채권규모가 1조원 안팎에 불과한데다 펀드별로 분산돼 있거나 SK 관련된 펀드를 아예 분리시킨 투신사도 있어 큰 영향은 없을 수 있다. 한 투신운용사 관계자는 "SK글로벌이 법정관리로 간다고 해도 실질적으로 변하는 것은 크지 않다"며 "다만 글로벌이 청산될 경우 SK 등 다른 관계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SK글로벌의 청산은 다른 계열사의 경영상황에 직접적인 충격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 때문. 굿모닝신한증권 윤영환 연구위원은 "아직 최악의 상황을 생각할 정도는 아니지만, 만약 SK글로벌이 청산된다면 이는 SK그룹 전체의 문제로 봐야할 것"이라며 "은행권에서 그룹의 유동성을 압박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윤 위원은 "SK만 놓고봐도 2조6000억원에 이르는 매출채권을 회수할 수 없게 되고 주유소 등 영업 네트워크를 잃어 시장 점유율이 크게 떨어지게 될 것"으로 우려했다. 다른 증권사 회사채담당 애널리스트도 "매출채권 대손 상각에 따른 손실에다 글로벌의 영업권을 흡수해야 하는 부담까지 감안할 경우 1조원 이상의 자금 소요가 예상돼 SK의 유동성이 압박을 받을 수 있다"으로 예상했다. 또 은행들이 여신 규제에 나서고 제2금융권까지 거래를 꺼릴 경우 추가적인 유동성 악화가 불가피하게 될 전망이다. 이 경우 SK의 회사채 신용등급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고, 이는 SK 회사채를 편입해놓은 펀드의 수익률에도 직접적인 충격을 가하는 것이다. 회사채 시장 전체적으로도 SK글로벌의 법정관리와 청산은 악재로 작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카드채 문제도 아직 해결되지 않은 만큼 부담은 두 배로 가중된다. 한 채권시장 참가자는 "A등급이던 글로벌이 청산 수준을 밟을 경우 신용등급에 대한 전반적인 불신이 팽배해질 것"이라며 "BBB급 기업들은 시장에서 자금 조달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따라 지표금리와 회사채간 신용 스프레드는 더욱 확대될 여지가 있어 향후 해결해야할 카드채 문제 등에도 부담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SK글로벌 사태의 불똥이 동일계열 및 동종업종 등을 중심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당국 등이 어떤 차단벽을 칠 것인지에 따라 향후 회사채 시장의 향방이 갈릴 전망이다. 이정훈기자/futures@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