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머징마켓 채권 "너무 뜨거웠나?" (이데일리)

불확실한 투자환경속에서도 유망한 투자처로부각되던 이머징마켓채권 시장에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고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수를 강력히 권고하던 일부 애널리스트들조차 그동안 가격이 너무 많이올랐고 수익률은 너무 낮다며 우려를 숨기지 않고 있다. 더우기 최근 세계주식시장이 동반 강세를 보이면서 이머징마켓 채권의 매력은 퇴색되고있다. 리서치회사인 크레디트사이츠의 이머징마켓담당 애널리스트 크리스찬스트라케는 "지금 시장에서 매수에 정당성을 부여하기는 매우 어렵다"고말했다. 지난 2년 동안 아르헨티나의 금융위기, 미국의 경기침체, 이라크전쟁 등 온갖 악재를 견디며 투자자들에게 고수익을 선사했지만가격부담과 주식시장의 강세에는 견디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이머징마켓 채권시장은 2001년 이후 돋보이는 투자처였다.2001년말 기준으로 미국 국채와의 수익률 차이는 10%포인트가 넘었다.이후 러시아 채권은 이자와 가격상승을 합쳐 66%의 고수익을 안겨줬고멕시코와 브라질도 각각 29%와 38%의 수익을 올려줬다. JP모건의이머징마켓채권지수는 러시아가 디폴트를 선언했던 지난 1998년 이후 134%급등했고 올해만 19% 올랐다. 그러나 최근 미국 경기가 회복조짐을 보이면서 세계 주식시장이 뜨겁게달아오르자 이머징마켓채권에 대한 투자열기는 싸늘하게 식고 있다.투자자금도 빠져나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에는 1월 이후처음으로 1주간 투자자금이 순유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펀드리서치회사인 이머징포트폴리오닷컴의 애널리스트 브래드 더햄은"이머징마켓채권의 랠리가 얼마나 남아있는지에 대해 많은 투자자들이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이 지역의 주식시장이상승행진을 펼치면서 "투자자금이 주식시장으로 회귀하는 경향이 나타나고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남미 주식펀드에는 지난 10주 동안 총 9500만달러가 순유입됐고 순유입을기록한 주가 8주에 이른다. 또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주식펀드도 최근 3주연속 순유입을 기록하며 2억600만달러가 수혈됐다. 다행히 랠리가 멈출지라도 (채권가격이) 급락하거나 투자자금이 일시에빠져나갈 가능성은 별로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1997년 아시아금융위기나 러시아의 디폴트 당시와는 달리 이머징마켓 채권시장이 지난5년간 안정된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또 신용등급이 투기등급이었던 멕시코가 투자적격등급으로 올라서는 등국가신용등급도 상향조정되는 추세고 이머징마켓을 외면하던 연금펀드나보험사 등이 미국 국채 수익률이 50년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지자 이지역에 대한 투자에 관심을 쏟고 있기 때문이다. 강종구 기자 (darksky@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