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부 연기금 주식투자 일방적 발표로 시장혼란 가중(e-daily)

연기금을 통한 주식투자가 재경부의 일방적인 발표와 시장의 과도한 기대로 실제 추진상황보다 부풀려지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재경부는 지난 26일 국민연금이 연말까지 투신사를 통해 총 8000억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1차로 6개 투신사를 통해 3000억원을 투자하고 연말까지 나머지 5000억원을 투자한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국민연금은 재경부의 일방적인 발표에 대해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국민연금 자산운용 관계자는 "투자는 올해 운용계획에 따라 집행될 것이며 재경부의 정책에 맞춰 투자시기 등을 다소 조정할 뿐"이라며 "연말까지 8000억원을 투자할 것이라는 재경부의 발표는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투신을 통한 투자예정 규모가 총 6800억원이며 이중 3000억원을 다음 주까지 투신사에 배분하고 나머지는 시장상황에 따라 투자시기를 판단할 것"이라며 "3800억원도 자체적으로 정해놓은 범위에 들어오지 않을 경우 투자시기는 내년으로 넘어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3000억원에 대해서도 27일 오후에 제일투신운용과 대신투신운용에 각각 600억원씩 1200억원을 입금해 줄 예정이며 나머지 투신사에는 다음주에 자금을 납입시킬 계획이다. 재경부의 발표가 일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은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재경부는 당초 연기금이 주식전용투자펀드 1조5000억원을 조성해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발표했으나 이 또한 실제상황과 다르다는 것이 연기금과 투신업계의 전언이다. 한 연기금 관계자는 "1조5000억원이라는 규모는 재경부가 연기금 관계자들을 불러 여유자금이 얼마나 있는가를 물어보고 단순 집계한 것일 뿐"이라며 "투자전용펀드를 조성한다는 것도 실제로는 각 연기금들이 투자계획에 따라 각자 집행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현재 투자가 가시화되고 있는 것은 국민연금 3000억원과 체신예금 등을 운용하는 정통부의 2000억원 정도이며 사학연금과 공무원연금이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정도다. 이같은 재경부의 일방적인 발표에 대해 투신업계도 답답해하고 있다. 투신사 한 관계자는 "주식전용펀드 조성과 관련해 재경부의 발표와 연기금들의 움직임과는 큰 차이가 난다"고 전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주식시장이 침체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데 대한 재경부의 고민은 이해가 가지만 일단 발표해놓고보자는 식으로 시장의 기대만 부풀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박호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