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홍성일 한국투자신탁증권 사장(e-daily)


투자자, 정부, 투신사 상생의 노력해야



홍성일 한국투신증권 사장은 "투신이 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시장 참여자와 정책 당국자들의 신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홍사장은 "이를 위해서 투자자들은 투자신탁회사의 과거 잘잘못에 집착하기보다 상생의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사장은 또 "고객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기 위해 영업직원들이 지켜야 할 기본원칙을 정해 철저히 지켜갈 것"이라며 "이를 위해 에이프로서비스제도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홍사장은 또 "증시회복을 위해 기업 및 금융구조조정을 철저히 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사장은 이밖에도 "내년 경상수지 흑자로 전환하고 2003년 6월까지 영업용순자본비율 150%를 달성하는 등 경영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홍성일사장은 삼성그룹 회장비서실 및 삼성증권에서 기획, 관리, 상품인수, 법인 및 지점영업등 주요업무를 맡아 폭넓은 경험과 전문지식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홍사장은 특히 "사람이 곧 경영"이라는 경영철학을 갖고 있으며 무엇보다 현장경영을 중시하는 스타일이다.

다음은 홍성일 한국투신증권사장과의 인터뷰 일문일답

내년 3월 경상수지 흑자전환

-한국투신증권은 공적자금투입에 따라 금감위에 경영정상화 계획안을 제출하고 협약을 맺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경영정상화계획의 골자와 협약내용은 무엇입니까.

▲고객의 신뢰회복을 위해 투명경영을 위한 제도 마련, 자산운용 및 경영체질 개선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수익원 다각화와 생산성 증대 등 경영효율 제고를 위한 지속적이고 단계적인 방안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내년 3월까지 경상수지 흑자로 전환하고 2003년 6월까지 영업용순자본비율 150%를 달성하는 등 경영정상화를 이행할 계획입니다.

현재 증시침체 등으로 경영여건이 악화되었으나 비상경영계획을 마련해 최소한 경상비용과 수익의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습니다.

-한국투신증권 정상화라는 무거운 짐을 지고 취임하셨는데 경영방침은 무엇이고 취임후 경영에 반영한 내용은 무엇입니까.
▲사장 취임후 정도영업, 투명한 운용을 직원들에게 가장 먼저 당부했습니다. 과거 잘못된 관행들을 버리고 원칙과 법을 반드시 준수하는 투명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의 수립도 강조했습니다.

고객신뢰 회복을 위해 잔존 금융기관 펀드내 신탁재산 클린화를 완료하는 등 자산관리 전문서비스기관으로서의 도덕성과 역량을 대내외에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정도영업을 위해 에이스 프로페셔널서비스 도입

-운용사를 분리하고 증권사로 전환했는데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은 무엇입니까.
▲기존 투신영업의 강점을 살리면서 종합자산관리회사를 지향하는 증권영업을 수행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A-Pro Service를 도입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영업직원 개인에 의한 주관보다는 본점 리서치센타에서 지원하는 "한투 탐스포트폴리오"라는 150종목 범위내에서 종목을 추천하도록 하고 위험분산을 위해 특정종목 편중투자보다는 업종별, 테마별포트폴리오 투자를 권장하도록 했습니다. 또 10% 손절매와 20% 수익실현의 매매원칙을 엄격히 지키며 영업직원 1인의 전담고객을 50명으로 제한하도록 했습니다.

초기단계에서는 법인영업이나 기업금융 등 도매영업에 주력하고 소매영업으로 단계별로 확대해갈 것입니다. 또한 랩어카운트 태스크포스팀이 구성돼 파이낸셜플래닝과 위험관리, 자산배분전략을 컨설팅하는 자산관리형 영업형태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리서치부문에서는 투신 때부터 20여명의 인력이 확보돼 있었고 국내외에서 유능한 애널리스트들을 스카웃 할 계획입니다.

기업 및 금융구조조정 미흡 증시 걸림돌

-오랫동안 증권사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셨는데 현재 주식시장의 문제점과 해결과제는 무엇입니까.

▲우선 기관투자가의 비중이 낮아 증시 안정판 역할이 어렵다는 점입니다. 외국과 비교하면 한국은 17%로 미국 75%, 영국 71% 등에 비해 매우 낮습니다. 또 대기업의 계열사 지원 등 시장투명성 결여와 증권시장의 대외동조화, 외국인들의 영향력 증가 등 대외시장의 영향력에 취약한 문제가 있습니다.

기업 및 금융구조조정 미흡으로 투자자의 시장 및 정부에 대한 신뢰가 상실돼 구조조정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합니다. 이밖에도 수익증권의 지속적인 환매로 기관의 매수여력이 부족한 상태인데 유상증자 물량등 공급은 과다한 점도 문제입니다.

-투신시장 또한 자금이탈 등 침체상태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투신시장 정상화를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입니까.
▲대우사태 이후 노출된 신탁재산 부실문제, 시가평가제 도입, 장기적 증시침체 등으로 자금이탈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과거 투신의 부실을 가져온 요인중 하나인 당일환매제, 장부가평가 등의 구조적인 문제점이 제도개선을 통해 해결돼 가고 있습니다.

또한 신탁재산 클린화, 사무수탁회사 독립, 준법감시인제 도입 등 운용과 경영의 투명성 제고를 위한 제도개선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투신시장 정상화를 위해서는 가장 필요한 것이 대고객 신뢰회복입니다. 외국인이 국내기업을 불신하는 이유가 투명경영이 이뤄지지 않는 것과 주주를 위한 경영을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투신사도 고객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고 운용의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한 프로세스 개선이 제일 중요합니다. 투자자들도 과거 투신의 잘못에만 집착하지 말고 상생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홍성일사장 약력

-1949년 8월14일생
-1967년 양정고, 1974년 한양대 기계공학과 졸업
-1977년 연세대학교 경영대학원 무역학 수료
-1987년 삼성회장비서실 감사팀장
-1988년 삼성항공이사
-1991년 삼성중공업 경영기획실이사
-1992년 삼성증권 경영지원실 상무이사
-1995년 삼성증권 상품법인본부장 전무이사
-1996년 삼성증권 지점영업본부장 전무이사
-1999년 삼성증권 리테일본부장 부사장
-2000년 신공항고속도로 대표이사사장

<증권팀 박호식기자> hspark@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