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크게 개선..실물회복 선순환 기대 (edaily)

정부가 2월말까지 구조조정의 기본틀을 완성, 소비와 투자심리를 안정시키겠다는 의지를 거듭 피력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침체에 빠져있던 소비심리가 조금씩이나마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다. 1월에도 실물경기는 더욱 악화될 것이란 비관적 예상이 지배적이지만, 주가상승 등 금융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안정세를 바탕으로 체감지표가 실물지표를 역전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소비심리의 회복은 `소비증가⇒생산·판매·투자증가⇒소득·소비증가`의 선순환을 이끌어내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눈에 띄는 체감지표 상승세 = 향후 6개월 뒤의 경기전망과 소비의사를 총괄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기대지수가 1월중 7.5포인트 상승, 89.7을 기록했다. 아직 기준치인 100에는 크게 밑돌고 있지만, 지난해 6월 102.5의 고점을 형성한 뒤 추락했던 심리지표 그래프를 위로 꺾어 올렸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특히 경기에 대한 기대지수는 무려 17.5포인트 급등한 81.8을 기록해 `하반기중의 경기회복`에 대한 믿음이 확산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따라 6개월 뒤에는 소비를 늘리겠다는 응답자도 크게 늘어 지수 97.5를 기록, 전환점인 100포인트에 바짝 다가섰다. ◇주가상승 등 금융안정이 주요인 = 응답자 가운데 자신이 보유중인 주식가격이 올랐다는 비중이 7개월만에 처음으로 높아졌다. 1월중 주식평가 지수는 64.8로 전달보다 14.5포인트의 괄목할 상승세를 보였다. 주택 및 토지에 대한 평가지수도 각각 95.4 및 92.8을 기록했고, 금융자산 평가지수도 83.7을 기록하는 등 모든 분야의 자산가치 평가지수가 새해 들어 상승세로 돌아섰다. 1월중 가계 체감경기의 호전은 보유자산 가치가 상승할 수록 소비심리도 좋아진다는 이른바 `자산효과(wealth effect)`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한국은행과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민간소비의 주가탄력성은 90년대에는 0.039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상반기중에는 0.06까지 높아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소비심리에 미치는 주가의 영향력이 커졌다는 의미다. ◇심리호전에도 빈부차 뚜렷 = 1월중의 소비심리 지표 상승세는 전 소득계층에서 확인할 수 있지만, 지수의 절대수준은 소득계층별로 격차를 드러내고 있다. 월소득 300만원 이상인 최상위 계층의 경우 1월 지표 상승폭이 7.3포인트에 달했으며, 지표 수준도 95.0을 기록해 전환점인 100포인트에 가장 근접하고 있다. 이어 월 250만∼300만원 계층은 94.2 △200만∼250만원 계층은 90.1 △150만∼200만원 계층은 90.3 등 중산층 이상은 모두 지수 90을 회복했다. 반면 △월소득 100만∼150만원 계층은 88.4 △100만원 미만은 86.1에 그쳐 향후 경기개선을 기대하는 지수의 절대수준이 소득수준과 비례, 빈부차를 드러내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체감경기의 훈기가 아랫목에 집중되고 있는 셈이다. ◇`반짝 호전` 가능성 경계 = 지금의 일시적인 소비심리 회복이 펀더멘털 즉 실물경기의 회복이라는 근본적인 요인보다는 `금융시장 안정`에 의해 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체감지수의 절대수준도 아직 정상치인 100을 밑돌고 있어 성급한 낙관론을 펼치기에는 이르다는 것. 이는 단기 소비심리를 나타내는 외식·오락·문화 관련 소비지출 기대지수는 전달 0.7포인트 상승한 데 이어 1월에는 2포인트 높아졌음에도 불구, 장기 소비심리를 나타내는 내구소비재 구매 기대지수는 전달 보합을 보인 뒤 1월에도 1.5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는 데서도 확인된다. 실물 경기 회복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언제든지 다시 소비를 줄이겠다는 의사를 소비자들이 지표를 통해 드러내고 있는 셈이다. 김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