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선 채권시장.."적정수익률 논쟁"의 재연 (edaily)

채권시장이 한국은행 총재의 "경고 펀치"에 "다운"된 이후 "카운트 아웃"되기 전에 일어서기는 했지만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 링에서 끝까지 싸울 것인지 아니면 타올을 던지고 새로운 게임을 준비해야하는지 갈림길에 서 있는 모습이다. ◇"구천을 떠도는 장기채" 19일 투신권의 한 딜러는 "5년물 장기채가 구천을 떠돌면서 시장의 갈 길을 막고 있다"며 "장기채 수익률이 일정 수준으로 올라가 만기보유 투자자들이 매물을 처리해줘야한다"고 말했다. 이유야 어떻든 국고채, 특히 5년물 채권은 탄력성이 현저하게 떨어지면서 수익률이 급등했다. 이날 국고5년 2001-2호는 단숨에 40bp(0.40%포인트)나 상승, 5.8%선까지 오르기도 했다. 경고 발언이후 상승 갭(gap)이 쉽게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시장의 불안감은 "추세반전"의 초입에 들어선 것이 아닌가하는 "공포감"으로 바뀔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랠리의 논리는 어디로 갔나 외국계 은행의 한 딜러는 "추세반전을 논하기에는 바뀐 것이 없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확신을 갖고 랠리에 참여했던 기관들이 꼬리를 내리면서 매물이 매물을 부르고 있지만 수익률 상승이 "펀더멘털"의 지지를 받는 것은 아니라는 것. 반면 펀더멘털로 수익률 상승을 논박하기에는 시장상황이 바뀌었다는 시각도 있다. 1월 소비자심리가 개선된 것은 논외로 치더라도 각종 경제지표가 말해줬던 수익률이 랠리 당시의 수준은 아닐 것이라는 의심이 든다는 것이다. 이른바 "적정 수익률 논쟁"때 콜금리 이하로 국고3년 수익률이 떨어지는 것이 부자연스럽지 않다는 주장들이 힘을 잃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도 "패러다임의 변화"에 대해 세련되지 못하지만 분명하게 "거부 의사"를 표명했다. ◇추세반전인가 투신권의 한 딜러는 "추세전환은 아니다"고 말한다. 경기반전을 나타내는 경제지표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 소비자심리는 국내의 경우 경제지표로써 파괴력이 크지 않고 1월 소비심리가 여전히 100을 밑돌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는 주장이다. 수익률 상승에서 합리성을 찾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수익률 곡선상의 일그러진 부분이 정상적으로 만들어지는 과정이라는 것. 시장 유동성이 회사채쪽으로 알게 모르게 빠져나간 것도 인정해야한다는 분석이다. 회사채 발행에서 나타났던 일부 "버블"이 이번 수익률 상승으로 꺼지면 채권시장 전체가 새로운 "게임"에 들어갈 수도 있다. 이 경우 채권수익률 상승은 추세반전이 아니라 새로운 추세를 만드는 계기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정명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