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영업임원 연봉 2억+알파"..투신 직판 시작됐다(edaily)

"연봉 2억원+알파, 알파는 회사수익의 절반" 최근 투신사 임직원들 사이에서는 영업인력이 이동하는 과정에서 치솟는 몸값으로 가벼운 흥분상태다. 대형투신사에서 법인영업을 담당했던 임원이 중소형 운용사로 옮기는 과정에서 연봉 2억원에 추가로 해당 수익증권에서 발생하는 수익의 절반을 받기로 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 투신사에서 마케팅을 담당했던 P씨와 L씨도 스카우트 과정에서 거액의 연봉협상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투신업계에서는 최근 영업인력의 이동이 많아지고 있다. 지난 99년 주식펀드매니저들이 대거 이동하면서 몸값이 상승해 관심을 끈 적은 있으나 영업인력과 관련된 최근 현상은 다소 생소하다. 그동안 한국, 대한, 현대 등 일부 대형 투신사를 제외하고는 투신운용사의 수익증권 영업은 대부분 증권사를 통해 이뤄져 왔기 때문이다. 그나마 한국 등 대형투신들도 운용사를 자회사로 떼어내고 증권사로 전환했다. 그렇다면 최근 투신사들이 경쟁적으로 영업맨들을 스카우트하려는 이유는 뭘까. 속을 들여다보면 수익증권 영업과 관련해 의외로 큰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판매수수료 못주겠다" = 투신사들이 영업을 강화하고 있는 데는 수익증권 판매수수료를 주지 않겠다는 대형기관들이 하나둘씩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판매수수료 없애기에 나선 곳은 정통부. 정통부는 체신예금과 우체국보험 등을 운용하는 투신시장의 큰 손이다. 정통부는 일부 펀드에 대해 기존 1%의 수수료를 0.2%로 낮췄다. 0.8%는 판매수수료분이며 이를 제외했다. 국민연금도 정통부에 이어 일부수수료를 0.15%까지 낮췄다. 이들은 운용수수료를 좀 더 올려줄 수는 있어도 판매수수료는 지급하지 않으려 한다. 이들은 대부분의 펀드들이 시가평가펀드로 바뀌면서 판매사가 하는 역할이 없다는 것을 이유로 내세우고 있다. 장부가펀드의 경우 보유한 유가증권을 시장에 팔 수 없을 경우 판매사가 미매각수익증권 형태로 떠안고 환매를 해주고 제시한 수익률을 맞춰주는 등의 역할을 했으나 시가평가로 바뀌면서 이런 역할이 없어졌다는 것. 투신업계 관계자는 "국공채펀드는 판매수수료를 주지 않겠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지만 회사채펀드의 경우 시장여건이 좋지 않아 팔 수 없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으니 수수료를 지불하는 것이 어떠냐고 얘기했더니 그러면 약관에 환매책임을 지겠다는 내용을 넣으면 수수료를 지불하겠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다. 정통부나 국민연금의 시각이 압축된 얘기다. 국민연금은 이에 따라 수익증권에 투자하기 위해 판매사보다 운용사를 불러 설명을 듣는 경우가 늘고 있다. 또 수익증권보다 판매사가 필요치 않은 일임자문 형태의 투자비중을 늘리고 있다. 수수료 인하뿐 아니라 수익증권 투자가 줄어드는 현상도 나타나는 것이다. 국민연금의 올해 금융부문 투자계획을 봐도 알 수 있다. 총 25조3000억원중 올해 신규투자 계획은 채권 10조원, 주식 2조9000억원(1조3000억원 회수분 포함), 현금성자산 2조원 등 총 14조9000억원 가량을 배정했다. 이중 주식투자의 경우 일임투자자문 1조5000억원, 수익증권 9000억원, 직접투자 5000억원 등이다. 주식부문의 경우 수익증권 투자비중이 1/3정도에 불과하다. ◇ "우리가 직접 투자한다" = 현재 정통부는 투신사 펀드를 통해 주식시장 등에 투자하지만 국민연금은 직접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다. 이미 20명의 운용인력을 확보한 국민연금은 상반기에 20명을 추가로 모집할 계획이다. 직접투자를 늘리겠다는 것이다. 국민연금 뿐 만이 아니다. 새마을금고는 지난해말부터 투신 주식형수익증권에 투자했던 9000억원의 자금을 환매했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직접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운용인력도 보강했다. 신협중앙회도 직접운용하기 위해 운용인력을 보강했다. ◇ 상품 보고제 전환도 수수료 인하 경쟁 가속화 요인 = 투신업법이 개정돼 3월중 공포되면 투신사 상품의 금감원 인가제가 보고제로 전환된다. 표준약관상품은 사후보고하면 되고 비표준약관은 사전보고를 하도록 돼 있다. 지금까지는 금감원이 상품 인가를 해주는 과정에서 과다한 수수료 인하 등을 통제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금감원이 사전에 스크린할 수 없어 수수료 인하경쟁이 가속화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 "판매수수료 깎아줍니다" = 이트레이드증권은 지난 2일부터 온라인으로 투신상품을 판매하고 판매수수료의 30%를 깎아주기로 했다. 아직 온라인 판매의 성과를 측정하기 이른 상황이지만 성과가 나타날 경우 타 증권사들도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수수료 인하 경쟁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다. ◇ 부각되는 직접판매 문제 = 투신사들이 영업인력 확보에 나선 것은 투신사 직접판매가 허용될 것이라는 전망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이와 관련 금감원은 자산운용사들의 뮤추얼펀드 직접판매를 허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직접판매가 허용되면 법인영업과 우편 등을 통한 개인영업이 가능해 진다. 금감원은 그러나 투신운용사들의 뮤추얼펀드 또는 수익증권 판매는 허용하지 않을 방침이다. 가장 큰 이유는 한국투신증권과 대한투신증권의 정상화 문제다. 직접판매를 허용할 경우 수익증권 판매가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양 투신증권사가 타격을 입을 것이고 이 때문에 정상화가 늦어질 것이라는 점 때문이다. 투신사들은 그러나 장기적으로 직접판매가 허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 이미 업계환경은 직접판매로 가고 있다 = 판매수수료 없는 펀드가 대세를 이루는 상황이 급작스럽게 일어나지는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이미 이러한 변화가 시작됐고, 연기금에 이어 기관들이 판매수수료 없애기에 나서고 투신사에 직접판매가 허용될 경우 급물살을 탈 수 있다. 이럴 경우 수익증권 판매 수익이 전체수익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증권사들의 수익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투신업계 관계자는 "금감원이 직판을 허용하지 않는다 해도 이미 연기금을 시작으로 사실상의 직판이 진행되고 있다"며 "이같은 변화가 확산될 경우 증권사들의 입지가 좁아질 것이며 투신사들이 영업인력 확보에 열을 올리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daily 박호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