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예보채를 노리는 채권시장의 "포인트 가드" (edaily)

환율상승 등의 이유로 채권시장이 "힘"을 쓰지 못하는 사이 상식적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예보채 수익률. 예보채가 물량부담이 큰 "왕따" 리스트의 채권이라고 하지만 엄연히 정부 보증채다. 이런 예보채가 시중은행의 후순위금융채와 같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 하나은행은 지난 19일부터 500억원의 후순위채를 일반인 대상으로 판매했다. 만기는 5년1개월로 연이율 7.25%와 7.30% 두 종류를 팔았다. 이 후순위채는 이틀만에 매진됐다. 21일 예보채 56호의 낙찰수익률은 7.29%였다. 정부보증 예보채가 하나은행 후순위채 수준으로 전락한 것이다. 현재 채권시장의 투자심리가 얼마나 취약하지 단적으로 보여준 "사건"이다. 채권시장의 한 관계자는 "이럴바에 예보채를 일반인 대상으로 창구판매하는 것이 비용이 싸게 먹힐 것"이라고 말했다. 예보채 수익률이 이 지경이 된 것은 여러가지 원인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펀드 수익률을 극대화해야하는 딜러라면 냉정하게 이유를 분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먹을 기회"를 먼저 잡아야할 것이다. 시장이 어떤 요인으로 혼란스럽게 되고 수익률 곡선이 헝클어졌다면 일정 기간후에는 "제자리"를 찾아가기 마련이다. 지금 채권시장은 "환율"이라는 장신 센터에 막혀 3점 슛을 쏠 수 없는 장거리 슛터와 같다. 그렇다고 단신으로 골밑을 돌파, 2점 슛을 넣기도 위험부담이 크다. 체력도 많이 떨어졌다. 노련한 농구선수라면 다른 선수들이 실수할 때 공을 인터셉트해서 가볍게 레이업 슛을 성공시킬 것이다. 지금 채권시장에는 체력을 아끼며 역전의 기회를 노리는 강동희 같은 날랜 포인트 가드가 필요하다. 정명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