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시, 오늘이 어제같지 않은 이유- 경기지표들(edaily)

17일의 미국증시는 "어제"같지 않았다. 시스코에 이어 인텔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등 굴지의 미국 네트워크 반도체 기업들이 실적 경고음을 울렸다. 지난 1분기동안 수익이 일년전의 같은 기간에 비해 보통 50% 씩 줄어들었다. 그럼에도 증시의 반응은 어제같지 않았다. 무엇이 달라졌는가. 일단 경기지표들이다. 눈에 띠게 호전된 것으로 보이는 것은 미국 경제의 산업생산활동이다. 미국의 3월중 산업생산이 예상밖으로 전월에 비해 0.4% 증가, 5개월째 감소세를 마감했다. 정확히 반년만에 다시 산업생산이 증가하는 쪽으로 돌아선 것이다. 설비가동률도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호조를 보였다. 미 연준은 3월중 산업생산이 전월에 비해 0.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월의 0.6% 감소에서 증가세로 반전된 것이다. 이로써 산업생산은 5개월째 감소세를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0.2%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또 설비가동률은 79.4%로 전월의 79.4%와 같았다. 전문가들의 예상은 79.1% 였다. 특히 자동차등 일부 업종에서는 재고조정이 마감되고 다시 본격적인 생산증대로의 길을 모색하는 단계라는 사실을 지표들이 말해주고 있다. 산업생산과 설비가동률이 이처럼 예상밖의 호조를 보임으로써 연준의 금리정책에 대한 기대감은 다소 불식됐지만 경기회복 전망은 밝아진 셈이다. 그러나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는 밝은 것만은 아니었다. 미 노동부는 3월중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해 8월이후 7개월만에 가장 낮은 상승폭인 0.1% 상승했다고 발표한데 이어 상무부는 3월중 신규 주택건설이 전월보다 1.3% 증가한 161.3만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의 164.7만채보다 감소한 것이고 전문가들의 예상인 1.5% 증가한 162.3 만채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 두지표는 미국 경제가 침체 국면에 머물러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경기가 바닥권에서 전환점을 돌고 있다는 감을 얻기에는 충분한 지표들이었다는 분석이다. 증시는 어떤가. 전문가들은 미 증시가 내성을 가진 듯 하다며 희망섞인 말을 하고 있지만 역시 아직 바닥을 확인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인디펜던스 인베스트먼트의 포트폴리오 매너저인 존 포렐리는 "최악의 뉴스는 이미 주가에 반영된 듯하지만 랠리를 위한 준비가 마무리됐다고 보기는 힘들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또 "증시는 바닥확인과정을 거치고 있지만 바닥에 근접한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김태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