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투신, 7조원 후순위채 부실대책 착수 (edaily)

금융감독원과 투신 및 증권사들이 하이일드 및 후순위CBO펀드에 편입된 후순위채 부실에 대한 대책마련에 착수했다. 이는 대우사태 등 기존에 발생한 부실채권을 모아 CBO(채권담보부증권)를 발행한 뒤 신용도가 낮은 후순위채를 펀드에 편입했으나 편입당시 실제가치를 반영하지 못했거나 편입이후 추가적인 부실이 발생, 장부가와 시가의 괴리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관련펀드가 일시에 환매되거나 향후 후순위채의 만기가 돌아오면 부실규모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는 운용사와 판매사가 미리 충당금을 쌓는 등의 방법으로 손실을 분담하고 펀가 가입자에게는 피해가 돌아가지 않도록 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1일 금감원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주 후순위채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투신사 담당임원들을 불러 후순위채 부실에 대한 대책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 금감원은 향후 후순위채 부실로 인해 관련펀드가 부실화될 경우에 대비, 운용사와 판매사들이 미리 충당금을 쌓고 이에 따른 운용사와 판매사간의 손실분담 방안을 마련해 오늘(1일)까지 제출해 줄 것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관련 투신사와 판매사들은 손실분담 방안을 골자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그러나 한 운용사 상품을 여러 증권사가 판매한 경우 손실분담에 대한 조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금감원은 이같은 지시에 앞서 현재 장부가로 평가되고 있는 후순위채를 시가평가로 전환하는 것은 투자자에게 직접 손실이 전가되므로 "현재로서는 시가평가로 전환할 생각이 없다"는 점을 명확히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이 금감원과 관련 투신 및 판매증권사들이 후순위채에 대한 대책마련에 착수한 것은 후순위채의 부실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투신사가 보유하고 있던 부실채권 처리를 위해 SPC(자산유동화회사)를 설립하고 CBO를 발행한 뒤 후순위CBO를 모아 하이일드펀드 A,B형과 후순위CBO펀드에 편입했었다"며 "그러나 후순위채를 평가하면서 향후 편입된 채권에서 회수할 수 있는 자금을 실제보다 높게 잡았거나 펀드에 편입한 이후 대우채 회수가 예상보다 낮아지고 KDS등 추가적인 부실채권 발생과 채권시장 침체로 인한 투기등급채권의 금리상승 등으로 후순위채의 부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후순위채를 발행하면서 향후 발생될 손실에 대비해 증권사들이 예치해놓은 현금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부실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운용사마다 상황이 천차만별이지만 이미 일부사들은 후순위채 부실로 인해 고객들이 환매하면 판매사들이 미매각으로 떠안고 있다"며 "당장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아도 이 상태가 계속되면 나중에 부실이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된 CBO는 총 18조원이 발행돼 이중 선순위채 10.5조원, 후순위채 7.5조원으로 나눠 발행됐다. 후순위채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투신사와 후순위채 발행규모는 대한투신운용(1조1800억원), 한국투신운용(1조1000억원), 삼성투신운용(4000억원), 현대투신운용(3700억원), 제일투신운용(2490억원), 교보투신운용(1000억원), 주은투신운용(1000억원), SK투신운용(840억원), 한빛투신운용(664억원), LG투신운용(480억원), 대신투신운용(430억원) 등이다. 이들 투신사들은 하이일드 A,B형에 후순위채를 30% 이상, 후순위CBO펀드에 50% 이상을 편입했으며 일부는 80% 이상을 편입한 펀드도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후순위채는 만기가 충분히 남아있기는 하지만 추가부실 가능성에 미리 대비하기 위해 손실보전 방안을 마련하려는 것"이라고 말하고 "운용사와 SPC마다 편입자산 등의 성격이 상이해 일단 업계의 의견을 들어 본 뒤 구체적인 대책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daily 박호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