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상반기 해외] 가시지 않는 위기, 경기회복 둔화 우려에 해외펀드도 부진


가시지 않는 위기, 경기회복 둔화 우려에 해외펀드도 부진

2010년 상반기에는 그리스로부터 시작된 유럽지역의 재정위기와 중국의 긴축으로 인한 전세계 경기 모멘텀 둔화우려, 미국의 금융개혁에 따른 충격 등으로, 몇몇 긍정적인 경기지표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증시가 박스권 속에서 약세를 면하지 못했다.

해외주식 주요지수 등락률


연초부터 중국이 시중은행 대출제한을 시행하며 긴축 이슈가 부각되고, 미국의 은행규제 강화 정책에 급락출발한 글로벌 증시는, 유럽 재정위기의 원만한 해결을 기대하며 반등 무드로 돌아서기도 했다. 실제 유럽연합과 국제통화기금이 지원에 나서며 2월 중순 이후로는 상승세를 탔다.

그러나, 그리스, 포르투갈 등 남유럽 국가에서 시작된 위기가 유럽 전역으로 확대되는 양상을 띠면서 증시는 박스권에 갇혔다. 중국의 통화긴축정책 가능성이 높아지고, 부동산규제정책까지 이어지면서 2분기 들어서는 글로벌 증시 전반이 약세를 면하지 못했다.

MSCI 글로벌주식 지수는 상반기 동안 -7.77%의 하락률을 기록했으며, 2분기 동안에만 11.12% 하락하며 전세계 증시의 약세를 반영했다.

미국 증시는 제조업 지표 개선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연초 상승 출발했지만, 오바마 대통령의 은행 규제 강화 정책에 곧바로 약세 전환했다. 이후 긍정적인 경제지표 발표가 이어지고 기업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며 4월까지 재차 반등세를 탔다. 미연준의 저금리 정책유지 기조와 건강보험 개혁안의 하원통과도 상승에 보탬이 됐다. 하지만 5월 이후 유럽위기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지며 미국 증시는 급락세를 나타냈다. 상반기 말에는 미국의 주택판매지표가 사상최저 수준을 기록하면서 시장을 얼어 붙게 만들어, MSCI 북미주식은 상반기 동안 7.38% 하락했다.

유럽 증시는 그리스와 포르투갈의 재정악화에 중국 긴축과 미국의 금융규제까지 더해지며 크게 하락했다. 유럽중앙은행의 금리동결과 개별 국가의 재정적자 긴축노력이 더해지며 반등을 시도 했지만, 위기가 유럽의 주변 국가로 옮겨 가는 양상을 보이며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5월에는 스페인의 저축은행 국유화가 유로존 은행권의 부실문제까지 부각시키며 급락해, MSCI 유럽주식은 상반기 동안 8.57% 하락했다.

일본 증시는 단기간의 엔화 약세에 수출주가 강세를 보이며, 연초 상승 출발했다. 그러나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점차 강해지면서 엔화가 강세로 돌아서고, 기업실적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상승동력을 잃어버렸다. 이후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유동성 확대 정책을 펼치며 4월 중순까지 증시를 끌어 올렸다. 실업률 하락과 단칸지수 개선으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며 점차 상승하던 일본 증시는, 일본 국채 신용등급 하락 루머와 유로화 하락에 이은 엔화 강세 등 악재가 이어지며 상승폭을 반납했다. 결국 MSCI 일본주식은 상반기 동안 8.34% 하락했다.

중국 증시도 부진을 면하지 못했다. 연초부터 중국인민은행의 금리인상과 시중은행 대출 제한으로 글로벌 증시 하락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위안화 절상 기대에 박스권 흐름을 유지하기는 했지만, 중국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내수시장의 부진이 예상되며 약세를 보였다. 무역수지흑자 전환과 높은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통화긴축정책의 가능성까지 높였고, 전 세계적인 위험자산 회피현상에 영향을 받아, MSCI 중국주식은 -7.29%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인도 증시는 그나마 양호한 보습을 보이며 상반기 시장을 플러스로 마감했다. 인도 역시 글로벌 증시 한파의 영향을 벗어나지는 못했으나, 경기회복속도가 예상보다 빠른 것으로 나타나며 차별화된 행보를 나타냈다. 물가상승, 경기과열에 의한 버블 붕괴 위험,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부침이 있기는 했으나, 9%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2012년부터 5년간 1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가 계획되면서 증시가 상승했다. 2분기에 유럽 위기가 다시 불거질때도 다른 국가에 비해 제한적인 영향을 받았고, 신용평가사 피치의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을 호재로 삼아 상승을 이어가, MSCI 인도주식은 상반기 동안 1.58% 상승했다.

러시아 증시도 글로벌 증시와 동조했다. 연초에는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로 인한 유가 및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10%가까이 상승하기도 했지만, 원자재 가격이 반락하고 러시아 최대 원유 생산업체인 로즈네프트에 대한 투자의견이 하향조정되면서 증시도 되돌려 졌다. 이후 유럽위기가 희석되며 상승한 원자재 가격이 동조하여 러시아 증시도 회복되는 듯 했지만, 5월 이후 유럽위기가 재차 부각되며 원자재 가격과 함께 급락, 상반기 말까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이에 MSCI 러시아주식은 상반기 동안 8.64% 하락했다.

브라질 증시는 경기부양을 위한 감세와 재정지출확대로 인한 재정적자, 수출부진으로 인한 경상수지적자가 겹치며 1분기부터 부진했다. 2월부터는 글로벌 증시 반등에 동참하면서 반등하기 시작했다. 정부의 2단계 성장촉진계획 발표도 증시 상승의 원동력이 됐다. 그러나 유럽위기의 재부각과 함께 국제 상품수요 감소가 우려되면서 브라질 증시도 약세를 보였다. 5월 한 달 동안에만 8.03%하락한 MSCI 브라질 주식은, 미국 달러 대비 헤알화 강세까지 겹치며 상반기 동안 -13.61%의 하락폭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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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펀드 세부 유형별 성과

글로벌 증시가 상반기 동안 상당폭 하락하며, 해외주식펀드는 같은 기간 -6.44%의 수익률에 그쳤고 2분기 에만 -5.99%를 기록하는 등 부진한 성과를 보였다.

북미주식펀드와 유럽주식펀드, 일본주식펀드 등 선진국 투자 펀드들이 상반기 동안 각각 -9.41%, -8.61%, -6.90%로 부진했으며, 브라질주식펀드(-11.26%), 중국주식펀드(-9.56%) 같은 대표적인 신흥국 투자 펀드들도 큰 폭의 마이너스 성과를 내면서, 유럽으로부터 시작된 위기와 경기회복 둔화 우려의 영향은 선진시장과 신흥시장을 가리지 않았음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인도주식펀드는 상반기 동안 8.6%의 플러스 성과를 기록하며 다른 어느 지역보다 두드러진 성과를 기록했다. 인도주식펀드는 같은 기간 MSCI 인도주식 지수가 1.58% 상승한 것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렸는데, 상반기 동안 인도 루피화가 강세를 보이며 환차익을 누렸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에서 운용되는 큰 규모의 인도주식펀드들은 환헤지를 하지 않는 펀드가 많다.

동남아주식펀드도 6.39%의 수익률을 올리며 인도주식펀드 못지 않은 플러스 성과를 누렸다. 상반기 동안 인도네시아 주가지수는 14.96%를 기록했고, 태국 주가지수도 8.55%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동남아주식펀드를 돋보이게 했다. 상반기 동안 동남아 국가들은 선진시장의 영향을 많이 받은 싱가폴이 2% 정도의 하락폭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고, 대부분 국가의 증시가 상승마감했다. 아시아신흥국주식펀드도 중국증시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인도, 한국, 동남아 등의 선전에 0.09%의 근소한 플러스 성과를 냈다.

이 외에도 프론티어 마켓 주식펀드가 2분기의 부진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상반기에 2.61%의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해외섹터주식펀드 중에서도 소비재섹터주식펀드가 6.76%의 두드러진 성과를 냈다. 소비재섹터주식펀드는 주로 럭셔리 펀드의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데, 경기회복이 둔화됨에도 불구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 신흥국가의 명품수요가 증가하면서 해외 유명 명품브랜드 기업의 실적이 크게 향상된 탓이다.
한편 유럽위기와 함께 원자재가격 하락의 직격탄을 맞은 러시아주식펀드는 상반기 동안 -13.51%의 저조한 성과를 기록했으며, 러시아 비중이 높고 유럽 재정위기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은 유럽신흥국주식펀드도 상반기 동안 -13.1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유럽 재정위기로 시작되어 경기회복 부진, 또는 경기 침체로 대변되는 최근의 우려가 중국의 긴축과 회복 둔화로 이어지며 국제 유가, 원자재 가격, 상품 가격이 하락했다. 이에 중국주식펀드 –9.56%, 브라질주식펀드 -11.26%, 남미신흥국주식펀드 -10.17% 등 한때 높은 수익률을 안겨주던 주요 신흥국주식펀드들이 상반기동안 부진했다. 더구나 실물 원자재와 상품가격 하락에 직접적인 영향으로 에너지섹터주식펀드가 14.75% 하락하며, 국내에서 운용하는 해외주식펀드 가운데 가장 저조한 성과를 나타냈다.

해외펀드 유형별 수익률 및 순자산액


개별 해외 펀드 성과

순자산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6개월 이상인 307개 해외 주식펀드 중 51개 펀드만 상반기 동안 플러스 성과를 기록했으며, 인도주식펀드와 동남아주식펀드가 상위권에 올라왔다. 반면, 중국주식펀드 중에서도 본토증시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20%를 밑도는 성과로 최하위권에 내려앉았으며, 에너지 또는 기초소재 섹터주식펀드, 브라질주식펀드도 저조한 성과를 기록했다.

개별 펀드별로 살펴보면, “신한BNPP골드 1[주식](종류A)”펀드가 상반기 동안 13.66%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해외주식펀드 중 최상위에 올랐다. 이 펀드는 상위권에 오른 “IBK골드마이닝자A[주식]”펀드와 함께 금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섹터 주식펀드로, 같은 기간 국제 금가격이 13.71% 오른 온스당 1,245.5달러를 기록한데 힘입어 양호한 성과를 기록할 수 있었다.

상반기 수익률 12.10%를 기록한“F인디아플러스 자(주식)Class A”펀드와 함께 총 6개의 인도주식펀드가 해외주식펀드 상반기 성과 상위 10위 내에 들었으며, 럭셔리 펀드인 “IBK럭셔리라이프스타일자A[주식]”도 11.74%로 상위권에 들었다.

상반기 수익률 하위에는 “미래에셋China A Share 자 1(H)(주식)종류A”를 비롯한 중국 본토증시에 투자하는 펀드 5개가 이름을 올렸고, 에너지섹터주식펀드, 브라질주식펀드 등이 낮은 수익률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해외주식형 펀드 월간 성과 상위 Top10


[정태진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 www.funddocto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