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10 해외]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 우려에 다시 주저앉은 해외주식펀드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 우려에 다시 주저 앉은 해외주식펀드

지난 주 반짝했던 해외주식펀드의 성과가 한 주 만에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미국 경제지표 부진을 바탕으로 글로벌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지배적인 탓에 해외주식형 펀드는 마이너스 성과를 기록했다. 다만, 그리스 추가 지원 소식이 호재로 작용한 유럽신흥국주식펀드와 유가 상승에 힘입은 소수의 러시아 및 브라질주식펀드만이 플러스 성과를 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www.FundDoctor.co.kr)이 10일 아침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펀드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해외주식펀드는 한 주간 1.84%의 손실을 기록했다. 해외주식형 일부 소수 유형만이 플러스 성과를 기록했을 뿐, 전반적으로 마이너스 성과를 기록했다. 해외주식형 이외의 유형을 보아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면한 유형은 커머더티형 뿐이다.

지역권 펀드 유형 중 가장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한 유형은 북미주식펀드였다. 미국 고용지표는 5월간 비농업부문 고용 증가 규모가 지난해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실업률이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 더군다나 정치권의 재정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아직도 계속되고 있고, 버냉키 FRB의장은 통화관련 추가 부양책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여 약세 분위기가 지속됐다. 이에 MSCI북미주식 지수는 한 주간 1.85% 하락했고, 북미주식펀드도 -2.98%의 수익률로 부진했다.

유럽증시 역시 순탄치 않았다. 지난 4월 유로존 생산자물가(PPI)가 예상치를 다소 상회하며 인플레이션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며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었고, 영국이 신용평가사 Moody’s로부터 최고 신용등급을 잃을 수도 있다는 경고를 받아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유럽주식펀드는 -2.5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편, 유럽신흥국은 그리스 추가 지원 논의가 본격화되는 등 재정위기로부터의 회복이 가시화되면서 상반된 분위기를 보였다. 이에 유럽신흥국주식펀드는 0.57%의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보였다.

중국증시는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 우려감과 더불어, 대내적 추가 긴축 우려에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하락세를 보였다. 부동산 관련 긴축 정책이 지속될 것이라는 소식으로 부동산주가 약세를 보였고, 추가 금리 인상 우려감이 확산되면서 은행주도 약세를 보여 증시 하락을 견인했다. 이에 중국주식펀드는 2.57% 하락했다.

반면, 브라질주식펀드는 0.58%의 수익률로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브라질증시는 높은 이자율과 세계 경제의 더딘 회복세가 브라질 기업들의 실적을 악화시킬 것이란 전망과 반독점 규제 이슈로 식료품 생산업체의 합병이 무산될 것으로 예상되며 출발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주 후반에 국제 유가 상승에 Petrobras 등 에너지 관련주가 상승세를 보이며 증시 하락세를 제한했다. 이에 전체 증시는 약세를 면치 못했지만, 에너지주에 주로 투자하는 브라질주식펀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러시아증시는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에너지 업체들의 긍정적 투자이슈가 지수를 견인하는 장세를 보였다. 천연가스업체인 Gazprom은 중국과의 수출계약 소식에 급등했고, 러시아 최대 석유 생산업체인 Rosneft도 영국의 BP로부터 TNK-BP(BP의 러시아 합작회사)의 지분을 인수할 것이라는 소식에 상승했다. 증산을 검토하고 있다는 OPEC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생산량 동결을 발표하면서 원유가격 하락세를 제한하는 한편, Goldman Sachs는 향후 10년간 러시아 증시가 3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으면서 투자심리가 고조되었다. 이에 MSCI러시아주식 지수는 2.66% 상승했고, 러시아주식펀드는 0.3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섹터별로 살펴보면, 모든 섹터펀드가 마이너스 성과를 기록했다. 기초소재섹터펀드가 -3.39%의 수익률을 보여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 우려에 소비재섹터펀드와 에너지섹터펀드도 각각 -3.08%, -2.55%의 수익률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긴축 우려에 금융섹터도 -2.55%의 수익률로 저조했다.

한편, 해외주식형을 제외한 해외펀드 중 유일하게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커머더티형은 주 후반 국제유가 반등에 힘입어 0.61%의 양호한 성과를 보였다.


해외펀드 유형별 수익률 및 순자산액



순자산액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325개 해외주식형펀드 중 49개 펀드만이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주간성과 상위권은 유럽과 브라질, 러시아 등 신흥국주식펀드가 차지한 반면, 중국 혹은 금관련 주식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들이 하위권에 자리했다.

개별 펀드별로 살펴보면, ‘미래에셋동유럽업종대표자 1(주식)종류A’ 펀드가 1.43%의 수익률로 주간 성과 최상위를 기록했다. Gazprom과 Rosneft 등 주로 러시아의 에너지주 비중이 높아 한 주간 러시아 에너지주 상승 수혜를 입어 양호한 성과를 냈다. 이와 유사한 포트폴리오로 투자하는 ‘신한BNPP봉쥬르동유럽플러스 자(H)[주식](종류A 1)’ 펀드도 1.31%의 수익률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금시세 부진으로 ‘블랙록월드골드자(주식)(H)(A)’ 펀드가 -4.85%의 수익률을 기록해 주간성과 최하위를 기록했다. ‘신한BNPP골드 1[주식](종류A)’ 펀드 또한 4% 넘게 하락하며 하위권에 머물렀다. 이외에도 중국증시 하락의 영향으로 중국주식펀드들이 하위권에 머물렀다.


해외주식형 펀드 주간 성과 상위 Top10



해외펀드 자금동향

제로인 분류 기준으로 공모 해외펀드(역외펀드 제외) 설정액은 10일 현재 46조 8,181억원으로 전주 대비 1,744억원 줄었다. 증시하락의 영향으로 순자산액은 더 큰 폭으로 떨어져 8,039억원 감소한 40조 4,721억원을 기록했다.

대유형별로 설정액 증감을 살펴보면, 해외주식형은 1,673억원 감소했고, 해외주식혼합형, 커머더티형에서는 각각 284억원, 43억원씩 줄었다. 반면 해외채권형은 295억원 증가했다.

해외주식형을 소유형으로 나누어 보면, 중국주식펀드 설정액이 608억원, 글로벌신흥국주식펀드 설정액도 517억원 감소하여 설정액 감소폭의 50% 이상을 차지했다.


해외 공모 펀드 유형별 자금추이


[ 박제영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 www.FundDoctor.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