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해외] 증시폭락에 해외투자펀드도 패닉

악몽과 같았던 8월 한달이 지났다.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과 유로존 지역의 재정위기 해결이 난항을 겪으면서 해외주식형펀드는 지난 리먼사태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투자지역에 상관없이 해외주식펀드는 모두 하락한 가운데 유럽지역에 투자하는 펀드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불안한 글로벌 주식시장 환경으로 투자자산에 따른 분산투자도 무의미했다. 글로벌 주식시장이 크게 하락하며 혼합형펀드 역시 힘을쓰지 못했고, 경기둔화 영향으로 부동산펀드 역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채권시장도 증시에 연동되며 하락했다.

경기악화 우려에 상품시장도 혼란을 보였다. 원유 및 비철금속 가격은 하락한 반면 곡물과 금 가격 상승에 커머더티형만이 소폭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환율 역시 큰폭으로 요동치며 크게 올라 환헤지에 따른 펀드성과도 갈렸다.

국내 유형별 평균 수익률 및 순자산액


펀드평가사 제로인(www.FundDoctor.co.kr)이 9월 1일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한달간 펀드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해외주식펀드 수익률은 9.41%하락했다. 리먼사태로 25.78% 하락한 2008년 10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최근 수익률 급락에 1년 성과역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미국의 경제부진과 유럽 재정위기 등 매번 같은 재료였지만 미국에서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마저 제기되고 유럽 은행들의 신용경색 우려 등 악재가 갈수록 부각되며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미국에 대한 국가신용등급 하향조정과 유럽의 재정우려가 위험자산에 대한 투매로 이어지며 해외주식펀드는 3일부터 6 영업일 연속 하락, 월초이후 12.37%까지 떨어졌다. 이중 미국 신용등급 하락 발표가 펀드에 반영된 10일 하루에만 4.19% 폭락했다.이후 낙폭 과대에 따른 매수세가 증시로 유입되며 해외주식펀드 역시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경제지표 부진이 다시한번 해외펀드의 발목을 잡으며 월초 이후 25일 까지 13.00% 하락했다.

해외주식형펀드를 세부유형별로 살펴보면 유럽에 투자하는 펀드의 낙폭이 컸다. 유럽주식펀드 수익률이 12.94% 하락했고, 유럽신흥국주식펀드 수익률은 16.48% 떨어졌다. 미국 증시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던 러시아주식펀드는 한달간 -17.92%로 해외주식펀드 세부유형 중 가장 저조한 성과를 기록했다.

글로벌시장을 혼란에 빠트린 미국에 투자하는 북미주식펀드는 -7.76% 수익률을 기록했다. 신용등급 강등 소식과 투자은행들의 경기전망 하향조정 등의 악재에 월중 15% 이상 급락했지만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만회했다.

일본주식펀드 수익률은 8.97% 손실을 보였다. 엔고의 영향으로 수출회복이 지연되고있고, 대지진 이후 복구 비용 지출 등 재정적자가 더욱 확대되면서 경기회복이 제한될 것이란 우려가 수익률 하락을 견인했다.

중국주식펀드는 평균 8.93% 하락했지만 투자 통화에 따라 성과가 크게 갈렸다. 중국증시 조정에 따른 저평가가 부각된 가운데 외국인의 비중이 적은 본토의 경우 자금이탈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아 글로벌증시 폭락 속에서도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항셍(H)는 11.56% 하락하며 중국주식펀드성과를 끌어내렸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큰 인도주식펀드는 10.63% 떨어졌다. 7월 도매물가는 9.22%로 상승률이 소폭 낮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높은 수준일 기록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둔화가 인도경제에 미칠 영향 역시 불가피해 보이며 인도주식펀드에 대한 조정이 이뤄졌다.

한달간 가장 큰 변동성을 보인 브라질주식펀드는 5.50% 하락했다.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소식과 함께 일수익률이 9.54% 폭락했지만 다음날 6.13% 반등하는 등 펀드수익률이 출렁였다. 22영업일 중 17영업일의 일수익률이 1% 이상 움직였으며, 이중 3% 이상인 날도 5영업일에 달했다.

해외증시 조정 속에서도 양호한 모습을 보여왔던 동남아주식펀드 역시 8월의 위기는 피하지 못했다. 선진국의 경기둔화 우려로 천연자원가격 등이 조정을 보이며 한달간 동남아주식펀드 수익률은 9.06% 하락했다. 하지만 내수의 안정적인 성장과, 견실한 재정 등으로 연초이후 수익률은 2.98% 하락에 그치는 등 해외주식펀드 중 가장 우수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섹터별로 살펴보면 소비재섹터펀드 수익률이 -11.46%로 가장 낮았다. 유로존 은행들의 대출부실우려로 금융섹터펀드도 10.96% 하락하며 저조한 성과를 보였다. 시장변화에 둔감한 헬스케어섹터펀드는 6.85% 떨어지는데 그쳤다.

해외주식에 대한 투자비중이 낮은 해외주식혼합형과 해외채권혼합형은 각각 9.36%, 2.50% 떨어졌다.

해외채권펀드 역시 1.91% 떨어졌다. 특히 글로벌하이일드채권펀드가 4.31% 급락하며 해외채권펀드 수익률을 끌어내렸다. 이들 펀드는 미국 및 신흥시장에 소재한 투자부적격등급 고수익 채권에 투자하는데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으로 미국기업들의 신용등급 조정이 이어지며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다.

미국 주택가격 약세 및 대출규제 등으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된 해외부동산펀드는 한달간 1.64% 떨어졌다.

커머더티형 펀드 수익률은 3.00% 상승했다. 글로벌 경기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로 유가등 원자재 가격은 하락했다. 하지만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선호가 고조되며 금가격이 한때 온스당 1,900달러를 돌파, 금펀드가 13%대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전 세계적인 폭우와 홍수 등 기상이변에 국제 농산물가격 역시 급등하며 농산물관련펀드들이 4%~8% 대 수익률을 보였다.


개별 해외 펀드 성과

순자산액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291개 해외주식펀드(모든 클래스 포함) 중 6개 펀드만이 플러스성과를 보였다. 글로벌증시 하락과 자금이탈이 더해지며 순자산액 100억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펀드도 전달에 비해 32개로 10% 가까이 줄었다.

금관련펀드와 중국본토펀드가 선전한 가운데 러시아를 중심으로한 유럽신흥국주식펀드는 하위권에 머물렀다. 원화가치가 달러, 엔, 유로, 위안화 등 주요통화에 대해 모두 하락해, 환헤지를 하지 않은 펀드가 상대적으로 양호하게 나타났다.

개별펀드별로 살펴보면 금가격 상승에 ‘신한BNPP골드 1[주식](종류A)’ 펀드와 ‘블랙록월드골드자(주식)(H)(A)’ 펀드 수익률이 각각 10.39%, 5.37%로 월간성과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금펀드를 제외하고는 중국본토에 투자하는 펀드가 상위권을 싹쓸이했다. ‘PCA China Dragon A Share자A- 1[주식]Class A’는 0.45% 올랐고, 동일한 모펀드에 투자하지만 환헤지를 하고있는 ‘PCA China Dragon AShare[환헤지]자A- 1[주식]Class A’는 0.17% 하락했다.

반면 ‘KB유로컨버전스 자(주식)A’는 18.98% 하락하며 가장 저조한 성과를 보였으며, 러시아 비중이 높은 유럽신흥국주식펀드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이 외에 HSCEI 지수의 1.5배 수익률을 추구하는 ‘푸르덴셜차이나H스피드업1.5배자[주식-파생]A’가 17.42% 떨어지며 하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같은 기간 HSCEI는 11.56% 하락했다.


[ 류승미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 www.FundDocto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