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해외] 수익률 폭락 속에서 환헤지 따라 희비

2011년 3분기 해외주식펀드는 유형에 상관없이 폭락하며 2008년 9월 리먼 파산 당시를 연상시켰다. S&P의 미국 신용등급 하향에서 촉발된 금융시장 불안에 그리스 채무불이행 우려가 더해지며 3분기 해외주식펀드의 낙폭을 키웠다. 9월말이 되서야 유럽을 둘러싼 우려는 다소 진정됐지만 여전히 변동성 높은 불안한 흐름은 벗어나지 못했다.

금융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며 금, 달러, 국채 등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졌다. 해외주식형펀드중에서도 안전지역에 속한 선진국주식펀드가 다른 지역투자펀드에 비해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또한 환율이 급등하며 환헤지를 하지 않은 선진국투자펀드의 성과가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신흥국 주식과 통화, 구리와 원유 등 위험자산에 투자하는 펀드는 20% 가까이 하락했다. 극단적인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나면서 신흥국으로부터 자금 이탈이 심화되 신흥국채권펀드도 타격을 받았다.


해외주식 주요지수 등락률

펀드평가사 제로인(www.FundDoctor.co.kr)이 10월 4일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3분기 해외주식펀드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21.34% 하락했다. 이는 리먼사태 여파로 하락한 2008년 3분기와 4분기를 제외하고는 분기수익률 기준으로 최대 낙폭이다.

7월, 8월, 9월 모두 약세를 보였으며 시간이 갈수록 낙폭이 커진 모습을 보였다. 9월에 접어들면서 유로존의 그리스 지원 노력과 미국의 경기부양 및 유동성 지원 기대감 등을 바탕으로 해외주식펀드는 반등을 전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리스문제의 근본적인 해결방안이 제시되지 못하고, 이탈리아의 신용등급 강등으로 주가 반등에 제약을 받으며 해외주식펀드는 9월 한달에만 12.58% 하락했다.

유로존의 위험이 글로벌로 확산되는 와중에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며 신흥국에서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 여파로 신흥국주식펀드가 20.04% 폭락했다. 선진국비중이 높은 글로벌주식펀드는 14.50% 하락에 그치며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북미주식펀드가 -13.47% 수익률을 기록했고, 유럽주식펀드는 15.56% 떨어졌다. 일본주식펀드는 환율이 긍정적으로 작용해 -8.90% 수익률로 해외주식펀드 중 가장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원화 가치가 엔화에 대해 16.07% 하락한 1,534.45원까지 올라 환헤지를 하지 않은 펀드들이 일본주식펀드의 성과를 끌어올렸다.

신흥국에 투자하는 펀드중에서는 인도주식펀드가 -10.92%로 가장 양호했다. 인플레 압력에 9월에도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했고, IMF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10.6%로 예상하는 등 연간 인플레 압력이 크다. 하지만 물가 상승은 점진적인 완화가 기대되고 있고, 주식 및 채권시장에서 외국인의 이탈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아 인도주식펀드의 9월 수익률은 해외투자 펀드 중 유일하게 상승했다.

반면 중국, 브라질, 러시아주식펀드는 모두 20% 넘게 떨어졌다. 이중 러시아주식펀드 수익률이 -28.93%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푸틴의 정권 도전을 계기로 경제 정책의 불확실성이 커졌고, 유가 급락에 따른 이익 하향 가능성 역시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중국주식펀드는 홍콩증시하락으로 24.45% 하락했다. 유럽리스크로 인해 홍콩 쪽의 자금 유출 압박이 심해지며 본토증시 수익률의 2배가 넘는 낙폭을 기록, 중국주식펀드의 수익률을 끌어내렸다.

전격적인 금리 인하 이후 오히려 자금 유출입 측면에서 불확실성이 높아진 브라질주식펀드는 20.71% 하락했다. 호제프 대통령 측근들의 잇따른 스캔들로 낙마함에 따라 경제 위기 타개를 위한 정책적 일관성이 떨어질것으로 예상되는것 역시 브라질주식펀드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선진국 경기 둔화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고있는 동남아주식펀드는 -11.52% 수익률로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섹터별로 살펴보면 원자재가격 하락에 기초소재섹터펀드가 21.10% 하락했고, 유럽 은행에 대한 공포로 금융섹터 펀드가 18.02% 떨어지는 등 낙폭이 컸다. 반면 시장변화에 둔감한 헬스케어섹터펀드는 10.75% 하락에 그치며 선방했다.

해외주식에 대한 투자비중이 낮은 해외주식혼합형펀드와 해외채권혼합형펀드는 각각 -14.50%, -6.23%를 기록했고, 해외부동산형은 5.31% 떨어졌다. 미국의 주택경기 및 상업용부동산 등 전반적인 부동산시황 둔화에 약세를 보였다.

해외채권형은 3.89% 하락했다. 특히 신흥국채권에 투자하는 펀드의 수익률이 저조한 가운데 남미신흥국채권펀드가 11.15% 떨어졌고, 신흥국채권펀드는 5.62% 조정을 받았다. 신흥국들의 환율이 타격을 받으며 채권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주요국들의 신용등급 강등과 시장 불안에 글로벌하이일드채권펀드 역시 5.73% 넘게 하락했다.

커머더티형은 7.66% 떨어졌다. 경기둔화 우려에 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고, 농산물관련 펀드 성과도 저조했다. 안전자산선호로 금관련 펀드만이 3분기 동안 7%대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9월들어 달러강세로 금값이 폭락하며 11%가 넘는 조정을 받았다.


해외펀드 유형별 수익률 및 순자산액

개별 해외 펀드 성과

순자산액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3개월 이상인 275개 해외주식펀드(모든 클래스 포함) 중 2개 펀드만이 플러스성과를 보였다.

환율이 요동치며 환헤지를 하지 않은 펀드의 성과가 돋보였다. 원화가치가 달러대비 10.63%, 엔화대비 16.07%, 위안화 대비 11.74%씩 떨어지는 등 주요국 통화에 모두 약세를 보였다.

개별 펀드별로 살펴보면 ‘프랭클린템플턴재팬플러스자(주식)Class A’가 3.18% 오르며 해외주식펀드 중 1위를 차지했다. 이 펀드는 일본주식 투자에서 9%가 넘는 손실을 봤지만 환율 차이에 따른 이익으로 플러스성과를 기록했다. 특히 원/엔환율이 최근 한달간 10% 넘게 오른데 힘입어 펀드가 8.38% 수익을 기록한게 분기성과를 플러스로 바꾸는데 주요했다.

금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신한BNPP골드 1[주식](종류A)’ 펀드가 3.13% 수익률로 뒤를 이었다. 이 외에도 ‘PCA China Dragon A Share자A- 1[주식]Class A’와 ‘삼성CHINA2.0본토 자 2[주식](A)’ 등 중국 본토에 투자하는 펀드가 상위권에 자리했다.

반면 홍콩비중이 높은 중국주식펀드는 하위권에 자리했다. 3분기 성과 하위 10개 중 31.24% 하락한 ‘JP모간러시아자(주식)A’ 펀드를 제외하고는 모두 중국주식펀드가 자리했다.

특히 항셍H 지수의 1.5배 수익률을 추종하는 ‘한화차이나H 스피드업1.5배자[주식-파생]종류A’가 관련증시 하락에 41.72% 하락했다. 홍콩에 상장된 사회기반시설과 관련된 업종에 투자하는 ‘미래에셋차이나인프라섹터자 1(주식)종류A’도 35.41% 떨어졌다. 하위권에 자리한 중국주식펀드는 모두 최근 한달간 20% 넘는 손실을 기록하며 분기성과 하위에 자리했다.


해외주식형 펀드 월간 성과 상위 Top10


해외주식형 펀드 월간 성과 하위 Top10


[ 류승미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 www.FundDocto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