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5] 채권형 오랜만에 화려한 잔치... 연 10% 상회

주식 관련 펀드들이 일격을 당했다. 현기증 날 정도로 어지러운 롤러코스트 장세가 지속되면서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은 연일 극심한 변동을 보이고 있다.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주식형과 달리, 채권형 펀드는 최근 들어 급속히 성과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가 축소되면서 듀레이션(금리민감도)을 길게 가져간 펀드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양호하게 나타났다. 지난 15일(금)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제로인이 펀드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일반 성장형은 지난 한 주간 -3.79%에 이르는 손실을 기록했다. 안정성장형과 안정형 펀드도 각각 -1.69%, -0.88%의 손실을 입었다. 이로써 성장형 펀드는 최근 1개월 동안 6.42%에 이르는 수익을 기록했고, 연초 이후 수익률은 1.01%로 뚝 떨어졌다.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는 지난주 -4.38%로 주식관련 유형중 하락폭이 가장 컸다. 14일 기준으로 종합주가지수가 -4.27% 하락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주엔 대형주 위주로 팔자 물량이 쏟아져, 대형주의 하락률(-4.83%)은 지수 하락률을 훨씬 밑돌았다. 반면 중형주와 소형주는 각각 -1.84%, -2.80% 하락해 상대적으로 덜 빠졌다. 업종별로는 시장영향력이 큰 전기전자와 운수장비가 각각 -6.89%, -7.33나 떨어져 하락장을 주도했다. 특히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가 -7.23% 떨어졌고, 현대차와 기아차는 그보다 큰 -9.27%, -9.58%나 하락했다. 전주에 강세를 보였던 은행주도 -4.95% 빠져 하락세에 동참했다. 이에 따라 지난주엔 운용규모가 100억 이상인 성장형 펀드 가운데 KTB장기증권저축펀드만이 유일하게 플러스 수익률(0.03%)을 기록했다. 그렇지만 펀드들이 선호하는 대형주 위주로 주가가 많이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펀드들이 하락장에서 나름대로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 일반 성장형 펀드의 경우 설정규모 100억원 이상, 1개월 이상 운용된 226개 가운데 지수하락률을 밑돈 펀드는 30개에 불과했다. 개별 펀드별로 보면, KTB자산의 장기증권저축(0.03%)과 장기증권저축1호(-1.28%), SEI에셋자산의 고배당주식형펀드1호(-0.52%), 장기증권저축펀드(-0.62%) 등이 최상위권에 포진했다. 직전 주에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했던 펀드들이 지난주에 치고 나온 것이다. KTB펀드는 파생상품의 적극적 활용 등으로 다이나믹하게 운용되는 펀드이고, SEI에셋의 펀드는 배당 위주로 가치주에 투자하는 전혀 다른 성향을 보이는 펀드라는 점이 눈에 띈다. 반면 LG투신의 드림주식1호는 -5.15%의 수익률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 펀드를 비롯해 시그마1주식2호가 -5.14%에 이르는 손실을 내는 등 LG투신의 5개 펀드가 -5%가 넘는 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성장형 운용사의 성적표도 전주와 반대로 나왔다. 성장형 운용규모가 300억원 이상인 운용사를 대상으로 성과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한일투신(-2.88%)과 조흥투신(-2.88%)이 -2%대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가장 양호한 성적을 냈고, 한화투신(-3.25%)과 SK투신(-3.26%)의 방어력도 돋보였다. 하지만 전주에 수익률 1,2위를 기록했던 LG투신과 미래에셋자산은 각각 -4.73%, -4.52%의 손실을 기록하며 최하위권으로 처졌다. 최근의 상승장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던 프랭클린투신은 지난주에도 -3.89%의 수익률로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최근 한달간 성과에선 미래에셋투신과 국민투신이 각각 8.42%, 8.40%의 수익률로 선두권에 포진했다. 그밖에 8% 이상의 수익을 기록한 곳은 미래에셋자산(8.39%)과 신한투신(8.12%)으로 조사됐다. 지난주 주가하락으로 주식형 펀드가 곤욕을 치른 반면, 시가 채권형 펀드는 직전주를 훨씬 뛰어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채권형 펀드는 지난 한 주간 0.19%(연10.15%)의 성과를 올렸다.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콜금리 동결로 일단락 되는 등 시장의 불확실성이 상당 부문 해소되면서 운용사들이 운용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표금리인 3년만기 국고채 수익률(가격)이 0.10%포인트 하락(상승)해 5.18%를 기록했으며, 국고채 5년물과 국민1종은 각각 0.17%, 0.27%나 떨어졌다. 반면 단기물인 국고채1년물과 통안채 1년물은 -0.06% 하락에 그쳤다. 장단기채권간 스프레드가 축소되면서 공격적인 운용을 한 운용사들의 성과가 돋보일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그러나 운용사간 수익률 차이는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운용규모가 300억 이상인 운용사 가운데 삼성투신이 0.27%(연14.33%)의 수익률로 1위를 차지했고, 1개 펀드를 운용중인 다임자산이 0.26%(연13.58%), 대한투신 0.25%(연 13.19%)로 그 뒤를 이었다. 그밖에 전체 32개 조사대상 운용사 중 국민투신과 아이투신 등을 포함해 12개사가 연환산 수익률로 두 자리수의 수익을 기록했다. 그러나 미래에셋투신(연5.24%), SEI에셋(연5.26%), 현대투신(연5.46%)은 5%대 수익률을 기록해 오랜만의 잔치마당에 끼어 들지 못하는 부진을 보였다. 특히 개별펀드간 수익률 차이는 더 두드러지게 차별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순자산 규모가 100억이상이고 1개월이상 운용된 316개 시가채권형 펀드 중 대한투신의 우먼파워추가형채권 K-1호(연24.11%), 삼성투신의 믿고탁비과세국공채1호(연21.16%), 제일투신의 BIG&SAFE푸른채권10-2호(연20.63%) 등 3개 펀드는 연환산수익률로 20%가 넘는 놀라운 성과를 기록했다. 또 전체 대상 펀드중 약 45%인 143개는 연10%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지난주 유일하게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서울투신의 크리스탈단기F채권T1을 비롯해 33개 펀드는 5%이하의 수익률에 만족해야 했다. 한편 투신협회 기준으로 수탁고 동향을 조사한 결과 전체적으로 수탁고 증가에 대한 뚜렷한 신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MMF는 지난 주 -7,924억이 줄어들었으며 혼합형에서도 -6,625억이 감소했다. 순수주식형은 한 주간 -767억이 줄어들었으며, 채권형은 263억이 늘었다.<장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