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9] 주식형 11월 막판 분발...자금은 밑 빠진 독

종합지수가 700선을 훌쩍 뛰어 넘으면서 주식형 펀드가 더욱 분발하고 있다. 11월 내내 지속된 외국인의 '바이코리아' 열기가 한몫했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1조8천억원이 넘는 연중 최대 규모의 순매수세를 보였다. 반면 채권형 펀드는 주식시장의 강세가 마냥 부담스럽다. 전주에 약세로 돌아선 뒤 지난주엔 듀레이션을 길게 가져간 펀드들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월초의 약발이 떨어진 듯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지난 29일(금)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제로인이 펀드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일반성장형은 지난 한 주간 3.59%의 수익을 기록했다. 전체 자산의 70% 이내를 주식에 투자하는 안정성장형 펀드는 1.89%, 상대적으로 주식투자 비중이 낮은 안정형 펀드도 0.97%의 수익을 기록하며 꾸준히 수익을 내고 있다. 종합지수와 KOSPI200이 각각 3.50% 상승한 가운데 평균 주식편입비율이 83% 정도인 일반성장형 펀드가 이 같은 수익을 낸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한편 인덱스 펀드는 3.3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주 주식시장에는 업종을 막론하고 고르게 상승세가 유입됐다. 운수창고, 운수장비, 보험, 증권, 음식료, 서비스 등 많은 업종이 전기전자와 은행업종 지수의 상승률을 앞지르면서 시장 분위기를 돋웠다. 또 그동안 대형주가 장을 이끌다시피 했지만, 지난주엔 소형주(4.22%)가 대형주(3.63%)의 상승률을 앞지르는 등 매기가 전 종목으로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종목별로 보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각각 15.43%, 12.43%나 상승하는 등 중공업주가 오랜만에 힘을 발휘했고, 롯데칠성(17.06%), 하이트맥주(11.51%)와 같은 음식료의 수익률도 돋보였다. 이밖에 삼성증권(10.17%)과 현대차(9.57%) 등도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삼성전자(4.34%)와 국민은행(4.20%), POSCO(4.78%)와 같은 한국증시 대표종목들도 지수 상승률을 웃도는 수익률을 기록하며 상승장을 뒷받침했다. 전종목에 걸친 상승 분위기는 주식 관련 펀드의 상승세로 이어졌다. 설정규모가 100억 이상이면서 1개월 이상 운용된 268개 성장형 펀드 가운데 90%가 넘는 245개 펀드가 3%이상의 수익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주엔 이른바 가치주 펀드의 선전이 돋보였다. 한일투신의 TRUE VALUE 주식1호가 5.62% 수익률로 1위를 차지했고, 프랭클린투신의 템플턴 그로스 주식1호, 텔플턴 그로스 장기증권주식1호도 각각 5.20%와 4.96%의 수익률로 뒤를 이었다. 이른바 베타계수가 큰 종목뿐만 아니라 그간 소외돼 있던 저평가 종목들이 점차 '제자리 찾기' 랠리를 벌이면서 프랭클린 펀드들이 최근 들어 다시 각광을 받고 있다. 프랭클린은 평가대상인 7개 성장형 펀드가 모두 성장형 평균 수익률을 웃돌았고, 이 가운데 5개의 펀드는 4%가 넘는 수익을 기록했다. 템플턴그로스 주식 5호는 연초 후 수익률이 29%를 넘어서 30%에 육박했으며, 이외 3개 펀드도 이미 20%를 넘어섰다. 나머지 펀드들도 18%~19%에 이르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현재와 같은 시장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프랭클린은 전 펀드가 연초후 20%를 넘는 수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중,소형주를 포트폴리오에 다양하게 배치한 프랭클린은 그간 전기전자 업종 위주의 장세에서 느꼈던 소외감을 충분히 떨쳐 냈을 법하다. 신한투신의 포토중기주식Z1호도 4.91%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상위권 대열에 합류했고, 동양투신의 온국민뜻모아주식4호(4.73%)도 고감도의 수익을 기록했다. 반면 세이에셋의 고배당 펀드들이 지난주 유일하게 1%대의 수익을 기록했다. 세이고배당장기증권저축(1.84%)과 세이고배당주식형 펀드는 각각 1.84%, 1.71%의 수익률로 2% 미만의 수익을 올린 펀드로 조사됐다. 한편 세이고배당장기증권 저축은 연초 이후 46%의 수익률을 기록해, 전 펀드를 통틀어 올해 들어 가장 좋은 수익을 기록하고 있는 펀드다. 주간 운용사 성과에서도 프랭클린이 단연 돋보였다. 성장형 운용규모가 300억원 이상인 운용사를 대상으로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프랭클린은 4.37%의 수익률로 유일하게 4%가 넘는 수익을 기록하며 연초 후 수익률을 17.58%로 끌어올렸다. 제일투신(3.96%)과 미래에셋투신(3.94%) 등도 4%에 육박하는 수익률로 상위권에 진입했다. 반면 SEI에셋자산(2.01%)과 우리투신(2.76%), SK투신(2.91%) 등은 2%대의 수익에 만족하며 하위권을 형성했다. 최근 한 달간 성과에선 마이다스자산과 동부투신이 6.40%의 수익률로 앞서나갔고, 우리투신(3.11%)은 1개월 성과에서도 부진을 보였다. 주식형 펀드의 강세와 달리 채권형 펀드는 전주에 이어 다시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갔다. 지난 한 주간 시가 채권형 펀드는 0.01%의 수익을 내는데 그쳤다. 전주의 0.02% 수익에 이어 극도의 슬럼프에 빠진 모습이다. 한 주간 수익률을 연으로 환산해 보면 0.36%에 지나지 않는다. 특별한 재료가 없는 가운데 주식시장과의 민감도가 커진 채권시장이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국고채 3년물 수익률(가격)의 경우 한 주간 0.14%포인트 상승(하락)해 28일 현재 5.41%를 기록했다. 통안채와 국고채 1년물도 각각 0.05%씩 상승하는 약세를 보였다. 특히 국고채 5년물은 0.24%포인트나 상승하는 등 장기물을 중심으로 금리가 무섭게 상승해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이 맥을 추지 못했다. 시가채권형 운용규모가 300억이상인 운용사의 주간수익률에서 최근 초저가보수로 수탁고를 끌어올린 태광과 미래에셋투신이 각각 연4.39%, 연4.05%로 두각을 나타냈으며, 운용규모가 작은 다임(1개펀드 319억)과 동부투신(1개펀드, 535억)도 각각 연4.65%, 연4.06%로 연4%가 넘는 수익률로 상위권을 형성했다. 반면 삼성투신은 -0.10%(연-5.25%)로 가장 부진한 것을 비롯해 외환(연-3.96%), SK투신(연-2.77%), 한일(연-2.52%), 신한(연-2.27%) 등 7개사는 손실을 본 것으로 조사됐다. 1개월이상 운용된 100억이상 308개 펀드중 약35%에 이르는 107개는 마이너스 주간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삼성투신은 믿고탁비과세국공채1를 비롯해 29개 대상펀드 모두 손실을 기록하는 극도의 부진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대상 펀드 중 주간수익률이 연4%를 넘어선 것도 고작 22개 펀드에 불과했다. 한편 한 주간 자금 동향을 보면 수익률의 움직임과 완전 딴판으로 움직였다. 주식관련 펀드는 그동안 약세구간에 묶여 있던 자금이 최근의 주가상승을 기회로 삼고 환매에 나서면서 -8,386억(투신협회 기준 주식형, 혼합형)이나 빠져나갔다. 그러나 채권형은 2,861억이 증가했다. 이중 초저가수수료를 내세운 태광투신에서 830억이 늘어 저가 수수료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장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