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8] MMF, 2주 남짓만에 20조원 이탈,힘겨운 장세 지속

증시에 불어 닥친 큰 폭풍우는 일단 멎었지만, 불안한 장세는 지속되고 있다. 최근 한 달간 주식 채권형 가릴 것 없이 수익률은 곤두박질했고 단기자금은 서둘러 간접투자 시장을 빠져나갔다. 특히 SK글로벌 채권과 카드채 파동의 여파로 MMF에서는 자금 탈출 러시가 이어지는 등 간접투자 시장의 자금흐름 기상도는 완전히 바뀐 모습을 나타냈다. 신용 리스크로 홍역을 치른 채권형 펀드는 최근 한 달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견디기 힘든 나날을 보냈다. 비록 지난주엔 전주에 이은 금리 폭락으로 높은 수익을 기록했지만, 시장에 팽배한 불안 심리를 떨쳐내기는 역부족인 듯하다. 주식형 펀드는 최근 미국의 이라크 침공에 따른 주식시장 불확실성 해소로 한 때 힘을 받기도 했지만, 전선(戰線)이 교착 국면에 접어들면서 지난 주 다시 하락세로 뒷걸음질했다. 더구나 경기침체에 대한 불안이 고조되면서 주식형 펀드의 앞날도 예단하기는 힘들어졌다. 지난 28일(금)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제로인이 펀드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일반성장형 펀드는 한 주간 -3.1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전체 자산의 70%내에서 주식에 투자하는 안정성장형과 안정형도 각각 -1.55%, -0.65%의 손실을 나타냈다. 한편 주식형 가운데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형은 -3.44%의 수익률을 나타내 손실폭이 가장 컸다. 한 주간 종합지수와 KOSPI200은 각각 -3.38%, -3.56% 하락했다. 금융주와 전기전자 관련주가 시장 하락을 주도했기 때문이다. 특히 은행주는 한 주간 -8.25%나 빠졌고, 전기전자 업종지수도 -4.59%나 하락하며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국민은행(-9.54%), 우리금융(-8.84%) 등이 크게 하락했고, 삼성전자(-4.17%)와 삼성전기(-8.85%) 등도 만만치 않은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성장형 펀드는 예외 없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냈다. 255 개의 성장형 펀드(설정규모 100억원 이상, 1개월 이상 운용) 가운데 SEI자산의 고배당장기증권저축과 고배당주식형 펀드가 각가 -0.23%, -0.24%의 수익률을 나타내 시장 악재의 영향을 가장 덜 받았다. 이 펀드들은 연초 이후 약세장에서 월등한 시장 방어력을 나타내고 있다. 뒤이어 한일투신의 TRUE VALUE주식1호가 -1.24%의 수익률로 선전했고, 지난해 12월 설정된 미래자산의 모데르노주식형도 -1.66%의 수익률로 손실을 줄였다. 반면 국민투신의 베스트로얄주식1호(-4.44%)와 브랜드파워장기증권주식 시리즈 3개는 -4.5%~-4.6%대의 부진을 보였다. 파란이 많았던 최근 한 달간 수익률을 보면 삼성투신의 하이테크03주식2호와 1호가 각각 -0.57%, -0.59%로 선전했고, 아이투신의 아이타워주식C-1호(-0.59%)도 손실을 최소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현대투신의 BK바운더리혼합OH-1호는 -8.11%에 달하는 피해를 입었고, 미래투신의 장기증권1호도 -7.28%의 수익률로 부진했다. 설정규모 300억원 이상인 운용사들의 한 주간 수익률에서는 SEI자산이 -0.65%의 수익률로 단연 돋보였다. 미래투신(-2.36%), 프랭클린투신(-2.39%)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국민투신(-4.22%)과 LG투신(-3.96%) 등은 상대적으로 부진을 보였다. 최근 한 달간은 랜드마크투신(-1.94%)과 현대투신(-2.58%) 등이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고, 미래투신(-6.54%)은 유일하게 -6%대를 밑도는 성과를 나타낸 것으로 조사됐다. 숨 돌릴 겨를 없이 정신없는 날들을 보냈던 채권형 펀드들은 지난 주 금리하락에 따라 높은 수익을 기록했다. 금리가 2주째 하락세를 보이며 채권시장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지표금리인 국고채3년물은 한주간 -0.21%포인트 하락한 4.61%를 나타냈다. 전주에 -0.39%포인트 떨어진 데 이어 추가적인 하락세가 이어져 SK글로벌 사태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는 모습이다. 국고채1년물과 통안채1년물은 각각 -0.22%포인트 하락했고, CP91일물도 -0.16%포인트 하락했다. 한편 지난 12일 채권 파동이 일어날 당시 하룻만에 국고채3년물은 0.51%포인트, 회사채A+3년물은 0.60%포인트나 상승했었다. 이에 따라 SK글로벌 채권이 편입되지 않은 펀드를 대상으로한 시가채권형 펀드의 지난 한 주간 수익률은 연8.93%에 달했다. (참고로 제로인은 정상적인 평가가 곤란한 SK글로벌 채권 편입 펀드에 대한 리스트를 모든 운용사로부터 받아 해당 펀드를 제외한 수익률을 산출했다) 운용규모가 100억이상으로 1개월이상 운용된 224개 펀드 중 지난 한 주간 금리 급락에 따라 무려 91개가 넘는 펀드들이 연10%를 넘는 고수익을 올렸다. 연 15%가 넘는 수익률을 낸 펀드도 27개에 달했다. 그렇지만 SK사태와 카드채 문제로 곤욕을 치렀던 최근 한 달간 수익률을 살펴보면, 펀드들의 부진이 확연히 드러난다. 절반이 넘는 132개 펀드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신용대란의 파장을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SK글로벌관련 펀드들을 포함하면 2/3 정도가 큰 시련을 치렀던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 한 달간 연6% 이상의 수익을 기록한 펀드로는 LG투신의 뉴시그마03채권3호(연6.57%), 한일투신의 6M SAT-ESSENCE채권B1(연6.55%), 교보투신의 V21C파워장기채권G-1(연6.15%)으로 나타났다. 설정규모가 300억원 이상인 채권형 펀드 운용사들의 한 주간 수익률을 보면. 한일투신(연22.19%), LG투신(연18.41%), 프랭클린투신(연18.27%) 등이 높은 수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최근 한 달간의 성과에서는 무려 20개 운용사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냈다. 시가채권형 운용사들은 평균적으로 -0.22%(연-2.92%)에 이르는 손실을 기록했다. 아이투신과 한국투신은 각각 -1.05%(연-13.63%), -0.88%(연-11.46%)에 달하는 큰 폭의 피해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자금동향을 보면, MMF에 몰린 자금의 감소세가 확연하게 나타나고 있다. MMF에 몰렸던 자금이 불과 2주 남짓만에 20조원이 넘게 빠져 나갔다. 우선 한 주간 자금 동향을 살펴보면, MMF에서 2조5105억원이 빠져나가 MMF의 수탁고는 41조원으로 줄어들었다. 한 때 60조원을 넘었다가 순식간에 1/3에 달하는 금액이 은행권 등으로 발길을 돌렸다. 채권 단기형과 주식형 가운데 채권혼합형 등에서도 자금 이탈이 이어졌다. 채권단기형에서는 1967억원, 채권혼합형에서는 4837억원의 돈이 거처를 옮겼다. 반면 순수주식형과 주식혼합형에서는 885억원이 증가했고, 채권장기형에서도 606억원이 늘어나는 등 연초 이후의 자금흐름이 완전히 역전됐다. 자금유입 상승세의 마지막 날이자, SK글로벌 사태 이틀 전인 3월 10일을 기준으로 보면, 이런 모습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이 기간부터 27일 현재까지 MMF에서는 20조9700억원이 빠져 나갔고, 채권단기형에서는 2조2298억원이 줄어들었다. 반면 순수주식형에는 8082억원의 자금이 몰려들었다. 시중자금은 주식형 가운데 순수주식형으로, 채권형 중엔 장기형으로 모여들고 있다, 단기 자금은 지속적으로 투신권에서 탈출하는 모습이다. 한편 이 기간 동안 23조6825억원의 돈이 간접 투자시장을 떠났다. <장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