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주식형 종전 기대감으로 급등, 채권형 연1%대 부진

미-이라크 전쟁이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주식시장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고스란히 주식 관련 펀드의 수익률에 반영됐다. 반면 채권형 펀드는 금리가 상승하면서 연 1%대의 초라한 수익률에 그쳤다. 지난 11일(금)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제로인이 펀드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대표적인 주식형 상품인 일반성장형 펀드는 한 주간 4.4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경기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이 쏟아지기도 했지만, 미-이라크 종전을 기정사실화하는 낙관적인 분위기가 오랜만에 주식형 펀드에 힘을 실어 줬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지수 연동상품인 인덱스 펀드는 5.80%의 수익률을 기록해 주식관련 펀드 중 최고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종합지수가 5.96%, 코스피200이 6.18% 상승하는 등 근래 보기 드문 주식시장 상승세로 주식편입비가 가장 높은 인덱스 펀드가 큰 탄력을 받은 것이다. 전체 자산의 70%내에서 주식에 투자하는 안정성장형 펀드와 안정형 펀드도 각각 2.43%, 1.17%의 수익을 올렸다. 지난주엔 금융주가 주식시장 상승세를 주도했다. SK글로벌 사태 등의 여파로 3월 한 달간 20%나 빠졌던 금융주는 시장 분위기가 반전되자 10.73%나 뛰어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은행주(10.31%)와 보험주(10.25%), 증권주(9.74%)가 고른 상승세를 보였다. 건설업 지수는 국내 업체의 전후 복구사업 참여 등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져 13.07%나 상승했고, 최근에 낙폭이 컸던 운수창고업 지수도 14.41%나 뛰어올랐다. 한편 시가총액 비중이 큰 전기전자(3.6%), 통신업(2.48%) 등은 비교적 소폭 상승에 머물렀다. 개별 종목을 보면 현대건설이 한 주간 무려 42.16%나 급등했다. 최근 낙폭이 컸던 은행주 가운데 하나은행(16.85%), 조흥은행(17.6%) 등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시가총액 1,2위 종목인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은 각각 3.23%, 3.35% 상승했다. 지난주엔 포트폴리오 내에 전기전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고 가치주에 투자하는 펀드들의 강세가 돋보였다. 253 개의 성장형 펀드(설정규모 100억원 이상, 1개월 이상 운용) 가운데 프랭클린투신의 템플턴그로스주식3호와 템플턴그로스장기증권1호 등은 6.38%, 6.23%에 이르는 고수익을 올렸다. 특히 이 펀드들의 주식편입비는 90%를 넘고 있는데, 약세장에서도 자산배분을 거의 하지 않았다. LG 투신의 근로자주식C1호(5.90%), 프랭클린의 템플턴그로스주식3호(5.84%) 등이 뒤를 이었고, 35개 펀드는 5%가 넘는 고수익을 기록했다. 반면 우리투신의 COREA성장형주식HV-1호는 -2.51%의 손실을 기록해 유일하게 마이너스 수익률을 낸 것으로 조사됐다. 이 펀드는 선물매도 비중이 47%에 달해 시장 흐름을 거슬렀던 것으로 보인다. 교보투신의 교보헤럴드주식 5호와 6호, 미래자산의 디스커버리와 인디펜던스 펀드 등은 2%대 후반에서 3%대 초반의 수익을 기록하며 하위권에 머물렀다. 이에따라 운용사별 성과에서는 가치주, 고배당주 시리즈를 장기로 내세우는 운용사들이 높은 수익을 냈다. 설정규모 300억원 이상인 28개 운용사들의 주간수익률에서는 프랭클린투신(5.93%), SEI자산(5.38%) 등이 높은 수익을 기록했다. 두 운용사는 연초 이후 성과에서도 각각 1.00%, 0.26%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손실상태에서 벗어났다. 반면 우리투신(-1.65%)은 선물 매도로 인해 -1.65%의 손실을 기록했고, 미래자산도 3.02%의 수익률에 머물렀다. 채권형 펀드는 약세를 보였다. 시가 채권형 펀드는 지난 주 0.03%(연1.62%)의 수익을 내는 데 그쳐 연2%대의 수익률에 머물렀던 전주에 이어 2주 연속 부진을 보였다. 같은 기간(4/3-4/10) 국고3년물 수익률(가격)이 0.02%포인트 상승(하락)한 4.62%를 기록하는 등 금리가 전반적으로 상승 움직임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특히 국고채1년물과 통안채1년물, 산금채1년물 의 수익률은 0.03%포인트씩 뛰어올랐다. 전주에 이어 단기물 가격들의 상대적인 약세가 이어져 펀드 수익률은 더욱 떨어졌다. 따라서 208개의 채권형 펀드(설정규모 100억원 이상, 1개월 이상 운용) 중 31개 펀드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냈고, 한국투신의 TAMS SAFE-YIELD단기혼합C-9호(0.19%)를 제외하면 전 펀드가 0.1%에도 못 미치는 주간수익률을 나타냈다. 아이투신의 아이콘스06채권1호는 -0.21%(연-10.76%)로 가장 큰 손실을 기록했고, 같은 회사의 아이비06채권투자신탁2호, 세이자산의 크리디트채권형도 -0.17%의 수익률로 부진했다. 설정규모가 300억원 이상인 시가채권운용사 수익률에서는 태광투신이 0.08%(연4.03%)의 수익률로 가장 높은 성과를 냈고, 서울투신(연3.25%)과 동원투신(연3.14%)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SEI자산이 -0.10%(연-5.10%)에 이르는 손실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3개 운용사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냈다. 한편 한 주간 자금은 주식형 가운데 순수주식형, 채권형 중엔 단기채권형을 중심으로 늘어났다. 투신협회 기준으로 순수주식형에서 1,092억원이 증가했고, 채권단기형에서 6,857억원이 증가했다. 반면 주식형 펀드 중 채권비중이 가장 높은 채권혼합형에서는 6,052억원이 빠졌다. 유동성 상품인 MMF에서는 자금 이탈이 지속됐지만 그 규모는 줄어들었다. 전주에 2조5,000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간데 반해 지난주엔 8,757억원이 줄어들었다. MMF 수탁고는 10일 현재 37조6,764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카드채 문제해결을 위해 정부주도로 만들어진 펀드가 카드채를 매입하면서 재개된, 기관투자가들에 대한 환매로 인해 이번 주 채권형 및 MMF의 설정액이 얼마나 줄어들지도 관심거리다. <장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