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9 해외] 러시아 금융위기 우려로 해외주식펀드 -1.22% 하락

국제유가하락으로 시작된 러시아의 금융위기가 글로벌 증시를 뒤흔들어 놓았다. 러시아는 수출 감소세 유지, 상장기업 실적 부진 우려, 루블화 가치의 폭락 등으로 매수심리가 갈수록 악화됐으며 신흥국 증시 또한 위협했다.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확대되며 전반적 자금 유출이 증가하면서 글로벌 증시 하락을 부추겼다.

펀드평가사 KG제로인(www.FundDoctor.co.kr)이 12월 19일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한 주간 해외주식펀드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1.2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 금융위기로 러시아주식펀드는 -14.94%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유일하게 플러스 성과를 기록한 중국주식펀드는 상해종합지수가 4년래 고점을 경신하며 0.77%로 상승했다.

대유형 기준으로 모든 유형의 펀드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커머더티형 펀드가 -1.55%의 수익률로 가장 부진했고, 뒤를 이어 해외주식혼합형 펀드가 -1.45%, 해외주식형 펀드가 -1.22% 하락했다.

해외펀드 유형별 수익률 및 순자산액

중국주식펀드는 0.77% 수익률로 해외주식형 펀드 중 유일한 플러스 성과를 기록했다. 중국의 실물지표 부진에도 불구하고 경기부양과 주식시장 강세에 대한 기대심리가 여전해 매수자금이 계속 유입되며 상해종합지수는 최근 4년의 고점을 경신했다. 한편 국가통계국이 연말 자금수요 증가와 IPO청약수요 쏠림 현상으로 단기금리가 6월 이후 고점까지 반등했던 가운데 위안화 환율도 상승하며 상승폭을 제한했다.

북미주식펀드는 -1.18% 하락했다. 미국 증시가 국제 유가 하락과 러시아 금융시장 불안으로 3일째 떨어졌다. 지난달 신규주택 건설건수가 전월 대비 1.6% 감소하며 전망치를 크게 밑돌았고 건축허가건수도 전월보다 5.2% 줄어 지난 1월 이래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반면, 연준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0~0.25% 범위로 동결했고, 시장의 주된 관심사였던 ‘상당기간’이라는 문구를 결국 삭제하기로 결정했다. 친절하고 온건한 성명서와 올 해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옐런 의장의 보다 비둘기파적인 발언 역시 시장과의 소통 능력을 극대화시켰고 다우지수와 S&P500지수도 올 들어 최대폭으로 상승하며 하락폭을 줄이는데 도움이 됐다.

일본주식펀드는 -1.47% 수익률을 기록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중의원 선거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엔화 약세 등 경기부양에 초점을 맞춘 아베노믹스가 탄력을 받게 됐지만 일본 증시는 하락으로 한 주를 시작했다. 국제유가 급락에 신흥국 통화들이 추락하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 엔화 가치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한편, 17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초 저금리 정책 유지 결정에 일본증시가 급등했고 달러화 강세에 엔화 가치가 더 떨어진 것도 하락폭을 줄이는데 도움이 됐다.

유럽주식펀드는 -2.83% 하락했다. 유럽 증시는 유가 하락으로 디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되면서 급락했다. 또한, 러시아 경제가 루블화 폭락으로 휘청거리는 가운데 미국마저 러시아 제재를 강화하겠다고 나서면서 러시아 발 금융위기 우려가 유럽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반면, 17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결과 기준금리 동결과 통화정책 정상화에 대한 ‘인내심’을 발휘하겠다는 비둘기적 발언이 발표되며 유럽 증시는 반등했고 하락폭을 줄였다.

브라질주식펀드는 -4.95% 하락했다. 브라질의 증시하락은 정부, 집권여당의 정책과잉으로 인한 구조적 요인과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인한 경기 순환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급격한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노동비용 및 생산비용 증가로 인해 산업생산과 서비스업이 위축됐고 1차산업 수출국으로 원자재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채산성이 크게 저하됐다. 또한 헤알화 환율이 9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며 주가 하락을 견인했다.

인도주식펀드는 -5.23%로 하락했다. 인도의 금 수입 증가로 인해 무역적자 규모가 2013년 5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악재였다. 생산 부진, 환율 급등세 유지, 해외자금 유출, 유가 약세 등으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며 외국인들의 연속 주식매도에 나섰던 것이 지수약세의 직접적 원인이 됐다. 센섹스지수는 5일 연속 하락하며 최근 한달 간의 최저점을 기록했다.

러시아주식펀드는 -14.94% 수익률로 최하위 성과를 기록했다. 러시아는 유가하락, 수출 감소세 유지, 상장기업 실적 부진 우려 등으로 국제 유가 급락이 직격탄이 됐지만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서방의 제재가 사태를 더 악화시켰다. 루블화 가치는 올 들어 53% 폭락하며 자유낙하 했다. 환율 방어를 위해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기존 10.5%에서 17.0%로 큰 폭으로 인상했다는 소식도 투자심리에 악재를 더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이 기자회견를 통해 러시아 정부개입과 중앙은행의 조치는 정확한 선택이며 글로벌 성장으로 에너지 수요가 늘어나면서 향후 2년 내로 자원가격이 올라갈 것이라고 발언해 투자심리를 고무시켰고 에너지 관련주에 대한 반발매수세 유입으로 주가가 반등하며 한 주를 마감했다.

해외 주식형 펀드 주간 성과 상위 Top 10

순자산액(클래스 합산)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1,231개의 해외주식형 펀드 중 276개 펀드가 플러스 성과를 기록했고, 그 중 연초후부터 플러스 성과를 기록하고 있는 펀드는 593개로 확인됐다. 성과 상위 펀드에는 중국주식펀드가 상위권을 휩쓸었다.

개별펀드 별로 보면, 중국본토 A주식의 강세로 레버리지 펀드들이 다수 자리했다. 그 중 중국 CSI 300지수를 일간 수익률 1.5배 추종하는 펀드인 ‘삼성중국본토레버리지자 1[주식-파생재간접]_A’ 펀드는 13.03%의 수익률로 최상위 펀드에 올랐다. 뒤이어 같은 전략인 ‘KB중국본토A주레버리지자(주식-파생재간접)A CLASS’펀드가 12.78%, 미래에셋차이나A레버리지1.5(주식-파생재간접)종류A 펀드는 11.03% 수익률을 기록하며 상위 펀드에 자리했다.

반면, 러시아증시의 폭락으로 ‘신한BNPP봉쥬르러시아자(H)[주식](종류A 1)’펀드가 -15.31%, ‘우리러시아익스플로러 1[주식]Class A1’펀드는 -15.30% 하락하며 하위펀드에 머물렀다. 이 두 펀드는 연초 후 수익률도 각각 -46.29%, -38.55%로 부진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해외펀드 자금동향

KG제로인 분류 기준으로 공모 해외펀드(역외펀드 제외) 설정액은 19일 현재 28조 8004억원으로, 전주 대비 2423억원 감소했다. 순자산은 5125억원 줄어 26조 2767억원으로 집계됐다.

해외주식형 설정액은 전주대비 1520억원 감소한 16조 6238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자산액은 3428억원 감소한 14조 2871억원으로 나타났다. 해외채권형 설정액은 550억원 감소한 5조 1740억원으로 집계됐다.

해외주식형 펀드 설정액 증감을 소유형으로 살펴 보면, 직전 주 자금유출이 가장 컸던 중국주식형이 금주에도 801억원이 감소했다.  글로벌신흥국주식형과 글로벌주식형에서도 각각 277억원, 218억원의 설정액이 감소했다. 반면, 북미주식형에서는 280억원, 헬스케어섹터에서는 35억원의 자금유입이 있었다.

해외 공모 펀드 유형별 자금 추이

    [박주영 KG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 www.FundDoctor.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