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8]채권형 시련의 계절...리스크관리에 주력

미국 발 악재로 금리가 급등하면서 채권형 펀드수익률이 곤두박질쳤다. 수익률 부진에도 불구하고 한 주간 자금은 오히려 늘어 난 것이 눈에 띤다. 운용사들은 공격적인 운용보다는 대체적으로 시장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추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18일(금)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제로인이 펀드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시가 채권형 펀드는 한 주간 -0.06%를 기록했다. 이자수익은커녕 손실을 모면하지 못했다. 최근 부진으로 1개월 수익률이 0.02%에 머무는 등 채권형 펀드는 시련의 계절을 지내고 있다. 지난 10일 취해진 콜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불안한 모습을 보이던 채권시장이 16일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의 미 경기에 대한 다소 낙관적인 전망과 재정적자 증가 우려발언 등이 도화선이 돼 초(超) 약세를 보인데 기인한다. 특히 채권들 중에서도 유독 장기채의 오름 폭이 컸다. 지표채권인 국고3년물의 경우 한 주간 무려 0.17%포인트나 급등(가격하락)해 4.49%를 기록했다. 국고3년물이 4.4%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 5월6일(4.4%)이후 처음이다. 또한 국고5년물(4.83%)은 한 주간 0.28%포인트나 치솟았다. 같은 기간 통안2년물(4.51%)은 0.18%포인트 상승해 상대적으로 오름 폭이 적었고 통안1년물(4.27%)은 0.03%포인트 오르는데 그쳤다. 미국을 비롯해 국내채권시장에서 장기채가 초 약세를 보인 것은 그리스펀 의장이 장기채에 대한 비우호적인 발언이 금리방향성 변화로 받아들여지면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184개 펀드(설정규모가 100억 이상이면서 1개월 이상 운용된 공모펀드)중 51개가 한 주간 -0.1%가 넘는 손실을 초래했다. 대부분 강세구간에서 높은 수익을 지속적으로 향유했던 펀드들로 국공채 비중이 높은 편이다. 상품 특성 상 장기채권 비중이 높은 국민투신 KB장기주택마련채권1호(-0.33%)가 가장 피해가 컸다. 최근 선물매도 포지션을 취하면서 시장 리스크 방어에 주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이밖에 금리 하락 시 유리한 선물매수 포지션을 취한 교보투신 V21C 파워중기채권G-1호(-0.31%)도 0.3%가 넘는 손실을 입었고 삼성투신 팀파워BTDIGITAL06채권A-4호(-0.28%)도 피해가 컸다. 한 주간 손실을 모면한 펀드는 62개에 불과했다. 금융채 투자비중이 전체자산의 94%에 달하는 태광투신 세이브단기채권B-2(0.26%), 금융채와 함께 회사채 비중이 높은 한화투신 부메랑채권1호(0.16%)를 비롯해 19개는 약세 구간에서도 0.1%를 상회하는 수익을 냈다. 설정규모 300억원 이상인 27개 운용사 중 금리급등으로 제일 피해가 컸던 곳은 신한BNPP투신으로 한 주간 -0.22%의 손실을 초래했다. 시장영향으로 국공채단기채권SH-1호(-0.24%) 등 100억원이 넘는 5개 펀드 모두가 -0.14% ~ -0.24% 사이의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6M SAT-ESSENCE채권B1호(-0.36%)가 부진했던 영향으로 한일투신(-0.12%)이 뒤를 이었고 삼성(-0.11%) 그리고 통안채 비중이 높은 프랭클린투신(-0.09%)이 하위권을 형성했다. 현재 운용사 평균 채권비중은 86.6%(순자산총액 대비)로 7월초와 비교 시 큰 변화는 없는 상태다. 그러나 국채선물 중에서도 매수포지션 비중은 5.11%로 월초보다 3.5%포인트 증가했다. 시장리스크 방어를 위해 매도포지션을 늘린 것으로 판단된다. 선물매수 포지션은 월초1.62%에서 1.73%로 소폭 늘었다. 수익률은 부진했지만 자금유입은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했다. 채권형 펀드의 설정규모(투신협회 기준)는 현재 65조1,750억원으로 한 주간 5,550억원이 증가했다. 유형별로는 단기 채권형 펀드에서 4,390억원의 자금이 순 유입됐고 장기형에서도 1,160억원이 늘었다. 일별로는 국고3년물이 하루사이에 0.17%포인트 급등했던 16일에 4,080억원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농협CA투신 사모장기채권I12호(설정일 16일, 설정액 3000억), 우리투신 사모Wealth Up중기채권WR-1호(16일, 2000억) 등 신규펀드가 잇따라 설정된 것이 계기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 참고로 직전 주 채권형 펀드의 수탁고는 80억원이 감소해 큰 변동이 없었다. MMF에서는 한 주간 무려 2조110억원의 자금유입이 발생했다. 총 설정잔고는 41조850억으로 지난 4월22일(41조510억)이후 처음으로 41조를 상향 돌파했다. 종합지수가 2.28% 상승한 한 주간 성장형 펀드는 1.85%, 인덱스 펀드는 2.41%의 수익을 냈다. 그러나 종합지수가 17.13포인트(-2.39%) 하락하면서 700선이 무너진 금요일 상황이 반영된다면 주간수익률은 약보합세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순수 주식형 펀드의 설정잔액은 11조1,140억원으로 집계돼 한 주간 570억원이 줄었다. 1,940억원이 줄었던 직전주 대비 강도는 약해졌지만 여전히 자금유출이 지속되고 있는 상태다. 같은 기간 주식혼합형과 채권 혼합형에서도 각각 1,550억, 1,580억원이 감소했다. <윤 가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