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03 해외] 그리스 디폴트 우려로 해외주식펀드 약세

그리스 디폴트 우려로 해외주식펀드 약세
 
한 주간 해외주식펀드는 중국 증시 급락과 그리스 디폴트 우려가 겹치면서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인도주식과 동남아주식 유형을 제외한 모든 유형이 마이너스 성과를 기록했다. 특히 중국주식펀드의 하락률이 크게 나타나면서 전체 해외주식펀드의 성과를 끌어 내렸다.
 
펀드평가사 KG제로인(www.FundDoctor.co.kr)이 3일 오전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펀드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해외주식펀드는 한 주간 4.07% 하락했다. 소유형 기준으로 증시가 패닉 상태에 빠진 중국주식펀드가 한 주간 7.31% 하락하면서 최하위를 기록했다. 경제지표 부진으로 에너지섹터 및 기초소재섹터 또한 3% 이상의 하락률을 보였다. 대부분 주식펀드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인도주식펀드는 양호한 수급 바탕으로 플러스 성과를 기록한 것이 눈에 띈다.

대유형 기준으로 해외주식혼합형과 해외채권혼합형 펀드는 각각 0.51%, 0.81% 하락했다. 해외채권형과 해외부동산형도 각각 -0.21%, -0.20%의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커머더티형펀드 또한 하락세를 면치 못 했다.
 
해외펀드 유형별 수익률 및 순자산액
 
해외주식펀드를 국가별로 살펴보면, 인도주식펀드가 유일하게 플러스 성과를 기록하면서 최상위에 자리했다. 일본주식펀드는 소폭 하락하는데 그치면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중국펀드는 정부의 강력한 증시부양 조치에도 불구하고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급락세를 보였다.
 
인도주식펀드는 한 주간 2.47% 상승하며 해외주식펀드 가운데 가장 우수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주초 인도증시는 그리스 디폴트 우려로 약세를 보였으나, 그리스 유로존 탈퇴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반등세를 보였다. 기준금리 인하 전망과 환율 하락, 매수세 유입 등의 긍정적인 요인들이 증시 상승에 힘을 실었다. 주가 매력도가 부각되면서 금융, 에너지 업종이 높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일본주식펀드는 -0.8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주 초반 일본 증시는 그리스 협상 우려 지속으로 약세를 보였으나, 경제지표 및 기업실적 호조, 엔화 약세 등으로 완만한 반등세를 연출했다. 일본의 5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전월 대비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소매판매 증가율은 9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2분기 대형 제조업체 단칸지수가 예상치를 상회했고,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미국 내 판매 실적도 전년 동기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미주식펀드는 한 주간 1.10% 하락했다. 미국 증시는 경제지표 호조에도 불구하고 그리스 채무협상 우려에 발목이 잡히면서 약세를 보였다. 미국 5월 소비지출이 2009년 8월 이후 최대 증가율을 나타냈고, 6월 소비지수, 민간 고용, 제조업 PMI 지표 모두 상회하는 등 경제 개선 신호를 보였다.
 
브라질주식펀드는 한 주간 1.68% 하락 마감했다. 브라질 증시는 그리스 디폴트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경기하강 우려가 겹치면서 약세를 보였다. 물가 상승 압력 가중, 소비자신뢰지수 하락, 재정수지 부진 등 악재로 지수는 방향성을 찾지 못 하면서 박스권 장세를 지속했다. 정부가 인플레이션 통제를 위해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대한 우려도 증시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러시아주식펀드는 2.10% 하락하며 한 주를 마감했다. 그리스 디폴트 우려가 글로벌 증시를 강타한 가운데 러시아 증시도 피할 수는 없었다. 2분기 경제성장률이 시장 예상치와 부합했으나 여전히 연속 마이너스를 유지해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그리스 사태로 해외 에너지 수요 감소 우려도 관련 업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유럽주식펀드는 2.26% 하락하며 기타 지역에 비해 그리스 디폴트에 대한 우려를 한 층 더 깊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주요 유럽 국가들의 증시는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그리스 부채 상환 불가능 발언에 이어 신용등급 강등 등 디폴트 우려가 고조되면서 유럽 증시에 타격을 주었다.
 
중국주식펀드는 한 주간 7.31% 하락하며 개별국가 주식펀드 중 가장 저조한 성과를 나타냈다. 중국증시는 IPO 물량 급증, 주가 하락에 따른 반대매매, 과도한 밸류에이션, 기업실적 및 경제 성장에 대한 부정적 전망 등으로 투자심리가 냉각되면서 급락세를 나타냈다. 정부의 기준금리 및 지준율 인하, 증권규제 완화에도 불구하고 투자자의 마음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같은 기간 중국 지수는 13% 이상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섹터별로 살펴보면 기초소재섹터펀드가 -5.10%의 수익률로 섹터펀드 중 가장 부진한 성과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에너지섹터펀드와 소비재섹터펀드가 각각 3.39%, 1.83% 하락했다. 한 주간 모든 섹터펀드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해외 주식형 펀드 주간 성과 상위 Top 10
 
순자산액(클래스 합산)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1,398개 해외주식형 펀드 중 120개 펀드가 플러스 성과를 기록했다. 성과 상위 펀드에는 인도 및 동남아주식펀드들이 자리했다.
 
개별펀드 별로 살펴보면 ‘IBK인디아인프라[주식]A’ 펀드가 한 주간 2.96% 상승하며 성과 최상위 펀드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동일 유형인 ‘피델리티인디아자(주식)종류A’펀드와 ‘미래에셋인디아솔로몬 1(주식)종류A’펀드가 각각 2.89%, 2.75%의 수익률로 성과 상위 2, 3위에 자리했다. 동남아주식펀드인 ‘삼성아세안플러스베트남자H[주식-파생]_Cf’도 상위권에 자리했다.
 
한편, 해외주식펀드 주간성과 하위에는 중국주식펀드들이 다수 차지했다. ‘한국투자KINDEX중국본토레버리지CSI300상장지수(주혼-파생)(합성)’펀드가 -22.95%의 수익률로 성과 최하위 펀드에 자리했다. 하위권에 자리한 중국주식펀드들은 모두 10% 이상의 하락률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외펀드 자금동향

KG제로인 분류 기준으로 공모 해외펀드(역외펀드 제외) 설정액은 3일 현재 32조 9,597억원으로, 전주 대비 2,045억원 증가했다. 순자산액은 7,612억원 감소한 31조 7,959억원으로 집계됐다.
 
해외주식형은 설정액이 893억원 증가하며 19조 9,284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자산액은 6,857억원 감소한 18조 8,128억원으로 나타났다. 해외주식혼합 및 채권혼합형의 설정액도 각각 858억원, 141억원 증가했다. 한편 해외채권형 설정액은 지난주에 비해 102억원 감소한 5조 1,029억원으로 집계됐다.

해외주식형 펀드 설정액 증감을 소유형으로 나누어 보면, 글로벌주식펀드에서 300억원이 증가했으며 소유형 가운데 가장 큰 설정액 증가를 나타냈다. 뒤를 이어 일본주식펀드와 중국주식펀드가 각각 263억원, 227억원 설정액 증가를 나타냈다. 반면, 글로벌신흥국주식펀드는 95억원의 설정액 감소를 나타냈다.
 
해외 공모 펀드 유형별 자금 추이
 
[장동현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 www.FundDoctor.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