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10 해외] 중국주식 급락으로 해외주식펀드 약세

중국주식 급락으로 해외주식펀드 약세

한 주간 해외주식펀드는 중국 증시 급락과 그리스 부채 문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약세를 나타냈다. 인도주식을 제외한 모든 유형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최근 급락세 지속에 중국주식펀드의 하락률이 크게 나타나면서 전체 해외주식펀드의 성과를 끌어 내렸다.

펀드평가사 KG제로인(www.FundDoctor.co.kr)이 10일 오전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펀드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해외주식펀드는 한 주간 5.25% 하락했다. 소유형 기준으로 강보합세를 기록한 인도주식펀드를 제외한 모든 유형에서 성과가 부진했으며, 특히 중국주식펀드가 한 주간7.58% 하락하며 성과 최하위를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 불안에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며 원자재 가격 또한 하락세를 면치 못 했다.

대유형 기준으로 해외주식혼합형과 해외채권혼합형 펀드는 각각 0.86%, 1.04% 하락했다. 해외채권형과 해외부동산형도 각각 -0.05%, -0.38%의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유가와 주요 원자재 가격 하락에 커머더티형펀드 또한 4.64% 하락했다.



해외주식펀드를 국가별로 살펴보면, 인도주식펀드가 유일하게 플러스 성과를 기록하면서 최상위에 자리했다. 반면, 중국, 그리스 우려에 따른 글로벌 투자심리 위축에 중국, 유럽, 북미 등 선진시장과 이머징 주요 국가의 주식펀드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인도주식펀드는 한 주간 0.03% 상승하며 해외주식펀드 가운데 가장 우수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주초 인도증시는 그리스發 악재에 투자자들의 경계심리가 지속됐으나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은행주와 자본재주가 지수 강세를 주도한 반면, 소비자내구재주와 광물주는 하락했다.

북미주식펀드는 한 주간 1.58% 하락했다. 미국 증시는 그리스 우려 및 중국 증시, 국제유가 급락 등 대외악재와 뉴욕증권거래소(NYSE) 거래중단, 미국 중앙은행(Fed) 경기 우려 등 대내악재가 겹치며 약세를 나타냈다. 경지지표 또한 6월 구매자관리지수는 호조를 보인 반면 고용지표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뚜렷한 경기 개선세를 보이지 못했다.

브라질주식펀드는 -3.6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주에 이어 그리스 부채문제에 대한 불안감이 지속됐으며 글로벌 경기하강 전망에 원자재 수요가 축소될 것이라는 악재가 부각되며 자원 수출주 중심으로 낙폭이 증가했다. 그 외 금융, 소비재, 산업재 업종 등도 하락하며 브라질 보베스파 지수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유럽주식펀드는 한 주간 3.74% 하락했다. 유럽증시는 6일(현지시간) 그리스 국민투표 결과가 반대로 일단락되면서, 향후 그리스 구제금융에 대한 불안감에 일제히 하락했다.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주요 유럽 국가들의 증시 모두 약세를 보였으며 그렉시트(그리스 유로존 탈퇴) 우려가 향후 남유럽국가들에 퍼질 수 있다는 우려감에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고조됐다.

일본 증시는 5월 경상수지가 11개월 연속 흑자를 나타내며 무역지표가 호조를 보였으나 중국 증시 급락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과 그렉시트 우려감에 약세를 나타냈다. 특히, 중국 증시가 폭락한 8일 기준 일본 니케이225지수 또한 3.1% 급락하며 중국 증시 하락세가 아시아 전지역으로 확산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증시 약세에 일본주식펀드는 한 주간 3.87% 하락했다. 

러시아주식펀드는 4.28% 하락하며 한 주를 마감했다. 그리스發 우려가 글로벌 증시 전반에 악재로 작용한 가운데 러시아 증시도 피할 수 없었다. 2분기 경제성장률이 연속 마이너스를 유지하며 경기하강에 대한 우려가 지속된 가운데, 원자재 해외 수요 감소 우려, 기업 실적 부진 등도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에너지, 금융, 소비재 등 대부분 업종이 하락했다.

중국주식펀드는 한 주간 7.58% 하락하며 지난주에 이어 개별국가 주식펀드 중 가장 저조한 수익률을 나타냈다. 지속된 급락세에 투자자들의 공포심리가 증가하며 낙폭이 증가했다. 연이은 증시 안정책에도 불구하고 상장사 거래정지 신청 소식 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정책 수혜를 보지 못하는 소형주 중심의 하락세가 지속됐다. 그러나 주 후반 주식담보대출 연장 허용, 대량지분 보유자 주식매각 금지 등 잇따른 부양정책 및 양호한 경제지표 발표에 반등에 성공하며 하락폭을 감소시켰다.

섹터별로 살펴보면 기초소재섹터펀드가 -4.20%의 수익률로 섹터펀드 중 가장 부진한 성과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에너지섹터펀드와 소비재섹터펀드가 각각 3.68%, 3.63% 하락하며 지난주에 이어 모든 섹터펀드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순자산액(클래스 합산)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1,398개 해외주식형 펀드 중 39개 펀드만이 플러스 성과를 기록했다. 성과 상위 펀드에는 인도 및 동남아주식펀드들이 자리했다.

개별펀드 별로 살펴보면 ‘삼성KODEX중국본토FTSEChinaA50상장지수자[주식-파생]’ 펀드가 한 주간 3.26% 상승하며 성과 최상위 펀드를 차지했다. 중국본토A 주식 중 시가총액 기준 상위 50개 종목으로 구성된 FTSE China A50 지수를 추종하는 해당 상장지수펀드는 중국주식펀드임에도 불구하고 주 후반 대형 우량주 위주의 반등과 원화가격 하락에 따른 환차익에 힘입어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 뒤를 이어 동남아주식형인 ‘삼성아세안플러스베트남자H[주식-파생]_Cf’ 펀드와 인도주식형인 ‘IBK인디아인프라[주식]A’ 펀드가 각각 1.24%, 1.10%의 수익률로 성과 상위 2, 3위에 자리했다.
 
한편, 해외주식펀드 주간성과 하위에는 중국주식펀드들이 다수 차지했다. ‘삼성KODEX China H레버리지상장지수[주식-파생]’ 펀드가 -21.02%의 수익률로 성과 최하위 펀드에 자리했다. 하위권에 자리한 중국주식펀드들은 모두 10% 이상의 하락률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외펀드 자금동향

KG제로인 분류 기준으로 공모 해외펀드(역외펀드 제외) 설정액은 10일 현재 33조 485억원으로, 전주 대비 1088억원 증가했다. 순자산액은 9865억원 감소한 30조 7839억원으로 집계됐다.

해외주식형은 설정액이 664억원 증가하며 19조 9948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순자산액은 9778억원 감소한 17조 8349억원으로 나타났다. 해외주식혼합 및 채권혼합형의 설정액은 각각 58억원, 59억원 감소한 반면 해외채권형 설정액은 54억원 증가한 5조 1263억원으로 집계됐다.

해외주식형 펀드 설정액 증감을 소유형으로 나누어 보면, 유럽주식펀드에서 324억원이 증가하며 소유형 가운데 가장 큰 설정액 증가를 나타냈다. 뒤를 이어 글로벌주식펀드와 일본주식펀드가 각각 259억원, 243억원 설정액 증가를 나타냈다. 반면, 글로벌신흥국주식펀드는 79억원의 설정액 감소를 나타냈다.


 

[황원규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 www.FundDoctor.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