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1 해외] 中 증시 폭락에 해외 주식펀드 4.90% 하락

中 증시 폭락에 해외 주식펀드 4.90% 하락

한 주간 해외주식펀드는 글로벌 경제지표 둔화와 중국증시 폭락에 하락했다.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우려와 미국의 통화정책에 글로벌증시가 출렁였다. 세계 2위 경제 대국 중국의 성장 둔화 우려가 현실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에 해외투자펀드는 투자지역을 가리지 않고 모두 하락했다. 

펀드평가사 KG제로인(www.FundDoctor.co.kr)이 7월 31일 오전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펀드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해외주식펀드는 한 주간 4.90% 하락했다. 소유형 기준으로 중국주식펀드가 가장 저조한 성과를 보였고, 글로벌신흥국주식과 브라질주식펀드의 성과도 저조했다. 반면 소비재섹터펀드와 글로벌주식, 북미주식펀드의 낙폭은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대유형 기준으로 해외주식혼합형과 해외채권혼합형 펀드는 각각 0.75%, 0.96% 떨어졌다. 커머더티형과 해외채권형은 각각 -1.63%, -0.18%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해외부동산형만이 0.02% 수익률로 해외투자펀드 중 유일하게 자산가치가 상승했다. 

20150731 해외펀드 유형별 수익률 및 순자산액
 

해외주식펀드를 국가별로 살펴보면, 전 지역이 하락한 가운데 중국주식펀드의 낙폭이 가장 컸다. 중국의 여파로 글로벌신흥국주식펀드와 아시아신흥국주식펀드가 각각 4.64%, 3.90%씩 하락했다. 글로벌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는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글로벌주식펀드가 0.89% 하락에 그쳤고, 섹터펀드도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북미주식펀드는 0.96% 하락에 그쳤다. 뉴욕 증시는 기대에 못 미친 2분기 경제성장률과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가능성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미 연방준비제(Fed)가 공개한 7월 성명에 따르면 고용시장 분위기는 낙관적으로 평가했으나 낮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유럽주식펀드는 그리스 부채 위기와 중국 증시 급락에 약세로 출발했지만 주 후반은 기업들의 실적 등에 주목하는 분위기를 보였다. 인수합병(M&A) 소식도 증시에 힘을 실었지만 주초의 낙폭을 만회하지 못하고 한주간 -2.03% 수익률로 마감했다. 

일본주식펀드는 -1.27%로 하락장 속에서도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로 기업실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진 점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다만 일본 제조업 지수의 호조와 엔화 약세에 낙폭은 크지 않았다. 

중국주식펀드는 8.15% 하락하며 해외펀드 중 가장 저조한 성과를 보였다. 중국주식펀드는 지난 6월 조정 이후 안정세를 보였지만 27일 상하이종합지수가 하루만에 8.48% 폭락하며 8년 5개월래 최대 낙폭을 기록하는 등 중국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가시지 않았다. 중국정부가 주식시장 안정화를 위해 주식매입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정부의 노력으로 증시는 안정세를 찾는 모습이지만 일각에서는 정부 개입 자체가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높이고, 시장의 신뢰성을 손상시킨다는 의견에 투자자들은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인도주식펀드는 2.21% 떨어졌다. 인도 정부가 외국 자본 규제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며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FOMC 회의 결과를 놓고 투자자들의 관망세에 하락이 지속됐지만 최근 약세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각으로 주 후반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기도 했다.

브라질주식펀드는 신용등급 우려, 환율 급등, 해외불안 등에 4.38% 하락해 개별 국가에 투자하는 펀드 중 중국주식펀드 다음으로 저조한 성과를 보였다. 브라질 정부가 올해 GDP대비 재정수지 흑자 목표를 1.1%에서 0.15%로 낮추기로 했다는 발표 이후 무디스와 피치가 브라질 국가신용 등급 강등을 경고하며 낙폭을 키웠다. 다만 S&P가 브라질 신용등급을 동결하며 국가 신용등급 불확실성이 다소 진정된 모습을 보였다. 

러시아주식펀드는 4.16% 떨어졌다. 러시아 증시는 자국통화 가치 하락,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지정학적 우려, 서방국의 제재로 경기 하강 불확실성 등 기존의 악재가 지속되며 금주 들어 4영업일 연속 하락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이 외환매입을 중단했고, 물가 상승 압력 가중에 대한 우려가 완화된 상황 속에 금리가 하향 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재기되며 러시아주식펀드의 기준가가 31일 2% 넘게 올랐지만 주간 낙폭을 줄이는데 그쳤다. 

섹터에 투자하는 펀드도 약세를 면치 못했지만 해외주식형 평균수익률을 모두 상회하는 성과를 보였다. 섹터별로 살펴보면 소비재섹터펀드가 0.03% 하락에 그치며 가장 선방했다. 뒤를 이어 에너지섹터와 금융섹터가 각각 1.41%. 1.63% 하락에 그쳤다. 기초소재섹터는 2.95% 떨어지며 섹터펀드 중 가장 저조한 성과를 기록했다. 

20150731_해외주식형펀드주간성과상위10
 

순자산액(클래스 합산)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1,420개 해외주식형 펀드 중 37개 펀드만이 플러스 성과를 기록했다. 운용 기준으로는 8개 상품이 플러스 성과를 내는데 그쳤다. 해외주식펀드의 평균수익률 -4.90%보다 우수한 성과를 보인 펀드는 총 908개인 것으로 집계됐다. 

개별펀드 별로 살펴보면 ‘삼성KODEX미국에너지상장지수[주식-파생](합성)’가 0.85% 오르며 주간성과 최상위 펀드를 차지했다. 최근 중국의 경기 둔화와 달러 강세에 에너지섹터가 저조한 모습을 보였지만 주 후반 들어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많이 감소했다는 소식에 이 펀드는 30, 31일 이틀간 4%가 넘는 성과를 올렸다. ‘삼성KODEX 합성-미국 산업재상장지수[주식-파생]’, ‘하나UBS글로벌인프라자[주식]종류A’가 각각 0.70%, 0.36%로 뒤를 이으며 섹터펀드가 상위권에 자리했다. 

한편, 주간성과 하위에는 중국주식펀드만이 존재했다. 특히 중국 본토 증시가 큰 조정을 받으며 본토투자펀드와 레버리지펀드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한국투자KINDEX중국본토레버리지CSI300상장지수(주혼-파생)(합성)’ 펀드가 한주간 19.85% 하락하며 성과 하위를 기록했다. 레버리지펀드를 제외하고는 ‘신한BNPP중국본토RQFII자 1(H)[주식](종류A1)’ 펀드가 11.14% 떨어지며 저조한 성과를 보였다. 

해외펀드 자금동향 

KG제로인 분류 기준으로 공모 해외펀드(역외펀드 제외) 설정액은 31일 현재 33조 1513억원으로, 전주 대비 646억원 증가했다. 순자산액은 성과 하락에 9837억원 감소한 31조 1714억원으로 집계됐다.
 
ETF를 제외한 해외주식형은 설정액이 251억원 증가하며 20조 1326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순자산액은 8527억원 감소한 18조 1769억원으로 집계됐다. 해외주식혼합 및 채권혼합형의 설정액은 각각 11억원, 25억원 감소한 반면 해외채권형 설정액은 175억원 증가한 5조 2590억원으로 집계됐다.

해외주식형 펀드 설정액 증감을 소유형으로 나누어 보면, 일본주식펀드로의 자금유입이 금주에도 이어졌다. 총 설정액이 472억원 증가하며 총 8688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주식과 유럽, 북미주식으로도 자금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중국주식펀드는 한주간 설정액이 346억원 감소했고, 순자산액은 6704억원이 증발하며 7조 8560억원으로 줄었다. 

20150731_해외공모펀드유형별자금추이

  [ 류승미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 www.FundDoctor.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