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13 해외] 中 위안화 충격에 해외주식펀드 0.66% 하락

한 주간 해외주식펀드는 중국의 위안화 절하 조치에 약세를 보였다. 중국이 위안화 평가 절하를 전격 단행한 것은 7월 수출이 전년대비 8.3% 급감하면서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한 카드를 꺼내 들었다는 분석이다. 세계 2위 경제대국의 환율 조정에 중국 수출 비중이 큰 기업들의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며 글로벌 증시가 요동쳤다.
 
펀드평가사 KG제로인(www.FundDoctor.co.kr)이 8월 13일 오전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펀드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해외주식펀드는 한 주간 0.66% 하락했다. 소유형 기준으로 기초소재섹터펀드의 성과가 가장 우수했고, 중국주식, 유럽신흥국주식, 금융섹터펀드를 제외한 전 유형이 하락했다. 특히 최근 강세를 보였던 헬스케어섹터펀드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대유형 기준으로 해외주식혼합형 펀드는 1.13% 하락했고, 해외채권혼합형 펀드는 1.03% 떨어졌다. 해외채권형 펀드 역시 -0.36%로 주식과 채권에 투자하는 전 유형이 약세를 보였다.
해외부동산형펀드와 커머더티형 펀드는 각각 0.23%, 0.41%씩 올랐다.

해외펀드유형별수익률및순자산액

해외주식펀드를 투자지역별로 살펴보면 유럽신흥국주식과 중국주식만이 소폭 상승했다.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로 가장 큰 피해를 본 동남아주식펀드가 2.48% 하락하며 가장 저조한 성과를 보였고, 글로벌주식펀드도 1.54% 하락했다.
 
개별국가별로 살펴보면 중국주식펀드가 0.11% 상승했다. 중국 본토증시가 국유기업 개혁안 기대로 급등했고, 중국정부의 증시개입에 힘입어 CSI200 지수가 4.09% 오르며 중국펀드의 상승을 견인했다. 하지만 홍콩시장에 투자하는 펀드는 하락해 중국주식펀드는 투자전략에 따라 방향이 갈렸다. 투자시장, 환율 등의 여파로 레버리지펀드를 제외한 중국주식펀드별로 주간 수익률 격차가 7.54%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일본주식펀드는 0.18%하락했다. 기업실적 호조에 강세를 보였지만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에 따른 여파에 약세로 돌아섰다. 기계, 철강 등 중국에 수출 비중이 높은 일본기업들의 타격이 컸다.
 
브라질주식펀드는 0.70% 떨어졌다. 경기침체와 정부에 대한 신뢰도 약화, 해외자금 유출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 국제신용펑가사 무디스가 브라질의 국가 신용등급을 정크본드 바로 위 수준으로 강등한 가운데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수출 증가에 대한 우려가 고조됐다.
 
미국의 고용지표 호조가 금리인상 우려로 이어지며 약세를 보이던 미국증시가 스탠리 피셔 연방준비제도 부의장이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9월 금리인상이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음을 시사하며 시장이 화답했다. 하지만 중국의 환율 조정은 피하지 못하며 북미주식펀드는 0.88% 떨어지며 한 주를 마감했다.
 
인도주식펀드는 0.88% 하락했다. 주요 국영기업들의 분기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상품소비세(GST) 법안에 대한 불확실성과 중국의 위안화 평가 절하에 따른 글로벌 증시 부진이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러시아주식펀드는 0.97% 하락했다. PMI 등 지표개선과 상장기업의 실적개선 전망에 최근 약세에 따른 반발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흐름을 보이며 주초의 낙폭을 만회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 추진과 국제유가 급락에 다시 하락했다.
 
유럽주식펀드는 1.86% 하락했다. 유럽주식펀드는 독일의 산업생산(계절조정치)이 석달만에 감소세로 돌아섰고,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우려에 약세로 출발했다. 10일 그리스와 채권단이 860억유로 규모의 3차 구제금융에 대한 합의에 근접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며 상승 반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중국의 위안화 평가 절하로 광물, 자동차 업종이 하락세를 주도하며 유럽주식펀드는 13일 하루 수익률이 1.36% 하락했다.
 
섹터별로 살펴보면 금값 상승에 기초소재섹터가 2.11% 올랐고, 금융섹터펀드는 0.38%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소비재섹터펀드와 헬스케어섹터펀드는 2%넘게 떨어졌고, 에너지섹터와 멀티섹터도 각각 0.81%, 0.34%씩 하락했다.

해외주식형펀드주간성과상위

순자산액(클래스 합산)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1,395개 해외주식형 펀드 중 380개 펀드가 플러스 성과를 기록했다. 해외주식펀드의 평균수익률 -0.66%보다 우수한 성과를 보인 펀드는 총 252개인 것으로 집계됐다.
 
개별펀드 별로 살펴보면 ‘신한BNPP골드 1[주식](종류A)’가 8.01% 오르며 주간성과 최상위 펀드를 차지했다. 최근 단기급락에 따른 매수세와 달러 약세에 상승흐름을 보였다. 특히 중국의 전격적인 위안화 평가 절하로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 시가가 늦춰질 것이란 기대가 겹치며 12일 하루 수익률이 4.52%까지 급등했다. 하지만 이 펀드의 한달 수익률과 연초후 수익률은 -9.65%, -15.27%로 저조한 상황이다.
‘한국투자KINDEX중국본토레버리지CSI300상장지수(주혼-파생)(합성)’ 펀드와 ‘미래에셋차이나A레버리지1.5(주식-파생재간접)종류A’ 펀드가 각각 5.86%, 5.44% 오르는 등 중국 본토 레버리지펀드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그간 미국의 저금리를 바탕으로 성장해 온 바이오주 펀드는 하위권에 자리했다. ‘삼성KODEX합성-미국 바이오테크상장지수[주식-파생]’ 펀드가 6.60% 떨어졌고, ‘프랭클린미국바이오헬스케어자(주식-재간접) Class A’ 펀드도 -5.73%의 저조한 성과를 보였다.
 
해외펀드 자금동향

KG제로인 분류 기준으로 공모 해외펀드(역외펀드 제외) 설정액은 8월 13일 현재 32조 2745억원으로, 전주 대비 252억원 증가했다. 순자산액은 성과 하락에 1671억원 감소한 30조 2965억원으로 집계됐다.
 
ETF를 제외한 해외주식형은 설정액이 635억원 증가하며 19조 2247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순자산액은 814억원 감소한 17조 3458억원으로 집계됐다. 해외주식혼합 및 채권혼합형의 설정액은 각각 122억원, 19억원 증가한 반면 해외채권형 설정액은 366억원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외주식형 펀드 설정액 증감을 소유형으로 나누어 보면, 일본주식펀드로의 자금유입이 금주에도 이어졌다. 설정액이 343억원 증가하며 총 9135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주식과 유럽주식으로의 자금유입이 꾸준한 가운데 최근 좋은 성과를 보여왔던 헬스케어섹터펀드의 설정액도 80억원 증가했다.
설정액 증가가 지속됐던 북미주식펀드는 8억원 감소했고, 글로벌신흥국주식펀드와 중국주식펀드의 설정액은 각각 67억원, 21억원 줄었다.

해외펀드자금추이

  [ 류승미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 www.FundDoctor.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