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해외] 해외주식펀드 3분기 -17.42%, 신흥국이 하락세 주도

해외주식펀드 3분기 -17.42%, 신흥국이 하락세 주도
 
3분기 해외주식형 펀드는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였으며, 특히 지난 6월부터 시작된 신흥국과 에너지섹터 펀드의 약세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와 금리인상 시점에 대한 불안감이 악재로 작용하면서 중국의 경착륙 우려가 다시금 고개를 든 상황이다. 때문에 중국에 대한 경제의존도가 높은 신흥국이 3분기 글로벌 증시의 하락세를 주도했다.

펀드평가사 KG제로인(www.FundDoctor.co.kr)이 10월 1일 공시한 기준가격으로 3분기 해외주식펀드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17.4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유형 기준으로 해외부동산형을 제외한 모든 유형들이 마이너스 성과를 기록했다. 커머디티형이 -14.03%로 해외주식형과 더불어 두자릿수 하락세를 보였고, 해외주식혼합형과 해외채권혼합형이 각각 6.50%, 3.82%로 약세를 나타냈다. 해외채권형은 1.61% 하락, 해외부동산형은 소폭 상승하면서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해외주식펀드를 국가별로 살펴보면, 브라질주식펀드와 중국주식펀드가 각각 30.35%와 24.44% 하락하면서 가장 저조한 성과를 기록했다. 브라질증시에는 최근 원자재 가격 급락,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헤알화 약세 등의 요소가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경기침체와 정부에 대한 신뢰도 약화, 재정개혁에 대한 정치적 합의 불투명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브라질주식펀드의 성과하락을 부추겼다.

브라질주식펀드가 3분기 동안 30.35% 하락하며 국가별 해외펀드 중에서 가장 저조한 성과를 보였다. 브라질은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경기성장 둔화로 수출에 난항을 겪고 있으며, 최근 대통령 사퇴 촉구 인터넷 서명운동이 번지는 등 정치적 리스크가 확대된 상황이다. S&P가 국가신용등급을 투기등급인 BB+로 강등하며 전망은 더욱 어두워진 상황이다.

중국주식펀드는 24.44% 하락하며 3분기를 마감했다. 지속된 급락세로 악화된 투자심리가 중국정부의 잇다른 증시부양정책발표에도 불구 3분기 내내 시장을 지배했다. 중국은 경기 회복에 대한 뚜렸한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 가운데 9월 중 다소 부진하지만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PMI를 발표하며 진정세에 접어든 모습을 보였다.

일본주식펀드는 -12.3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연초이후부터 지속된 경상수지 흑자 행진으로 회복 기대감을 조성하던 일본 증시는 분기 중반에 접어들면서 글로벌 하락세에 동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부양에 대해 적극적인 의지를 표명하는 日중앙은행의 기대와는 달리 美연준의 금리동결이 예상되면서 엔화가 강세로 돌아섰고, 이는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러시아주식펀드는 11.63% 하락했다. 석유를 비롯한 원자재의 수출 비중이 큰 러시아는 원자재 가격의 하락과 함께 국가예산감축으로 인한 재정위기설까지 돌며 분기 초부터 하락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9월에 접어들면서 예상과 달리 완화된 예산집행안이 발표됐고, 이를 계기로 러시아증시의 하락세는 다소 진정된 모습을 보였다.

남미신흥국펀드는 24.92% 하락하며 권역별 펀드 중 가장 저조한 성과를 나타냈다. 남미경제권의 최대 수출품인 석유 및 주요 원자재 가격이 크게 하락하며 증시의 약세를 주도했고, 원자재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우려가 가시화되며 낙폭을 키웠다. 반면 9월 美연준의 금리 동결 결정은 남미권을 비롯한 신흥국에 대해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됐다.

반면 북미주식펀드는 8.05% 하락하며 권역별 펀드로는 가장 양호한 수익률을 보였다. 분기 중반부터 쏟아져 나온 미국 기업들의 실적전망치 하향조정은 기대치를 상회했던 2분기 실적에도 불구 증시의 발목을 잡기에 충분했다. 아울러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와 유가하락이 약세를 부채질했다. 하지만 현재 글로벌 증시의 가장 큰 이슈인 중국의 경기둔화에 대한 영향을 가장 적게 받는 권역이어서 하락폭은 상대적으로 제한된 것으로 풀이된다.

섹터별로는 기초소재섹터가 가장 많이 하락했다. 금∙철광석 같은 천연자원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인 기초소재섹터펀드는 3분기에 -26.31%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9월 FOMC의 금리인상에 대한 경계심리로 하락세를 지속했으나, 최근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부각되면서 횡보세를 이어가고 있다..

에너지섹터는 -18.96% 하락했다. 분기 초 글로벌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로 급락세에 접어든 국제유가는 9월 들어 반등에 성공하며 분기말까지 상승세를 이어갔다. 美 휘발유 수요 급등 소식에 시작된 반등은 원유 재고가 감소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9월 하반기 연이은 급등을 연출했다.

개별 해외 펀드 성과

순자산액(클래스합산)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3개월 이상인 1,299개 해외주식펀드 중 15개 펀드가 플러스 성과를 보였다. 대체로 하락한 가운데 중국본토관련 레버리지 ETF와 중소형주 펀드가 하위권에 자리했고, 인도주식펀드와 일본 중소형주 펀드가 상위권에 올랐다.

기초소재섹터와 에너지섹터의 가격 하락과 美연준의 금리인상에 대한 경계감, 그리고 중국 경착륙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이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신흥국들의 부진이 뚜렷했다. 중국본토 A주에 투자하는 ‘미래에셋TIGER차이나A레버리지상장지수(주혼-파생재간접)(합성)’펀드가 3분기 동안 49.91% 하락하며 가장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뒤를 이어 홍콩H주에 투자하는 ‘삼성KODEX China H레버리지상장지수[주식-파생]’펀드가 49.57% 하락하며 분기성과 최하위권에 자리했다.

반면, 미국금리인상에 다른 수혜국으로 주목 받았던 일본 중소형주 펀드와 국가 주도 경제개혁에 대한 기대감을 모은 인도펀드가 상위권에 자리했다. ‘삼성인디아자 2[주식](A)’펀드가 3.73%의 수익률을 보이며 1분기 최상위를 기록했다. ‘삼성일본중소형FOCUS자UH[주식]_C1’, ‘피델리티인디아자(주식)종류A’펀드도 각각 0.6%,  -0.8%를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일본과 인도주식펀드 외에도 미국 관련 특정섹터 펀드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KODEX합성-미국금융상장지수[주식-파생]’펀드가 분기성과 -0.51%로 비교적 양호한 성적을 보였고, 미국 산업재 섹터를 추종하는 ‘삼성KODEX 합성-미국 산업재상장지수[주식-파생]’펀드도 -3.3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김한샘 KG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 www.FundDocto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