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0 해외] 파리 테러 악재에 해외주식펀드 0.45% 하락, 6주만에 약세 전환

파리 테러 악재에 해외주식펀드 0.45% 하락, 6주만에 약세 전환

파리 테러로 인해 해외주식시장은 혼조세를 보였다. 그러나 테러 충격은 단기악재로 작용하며 예상보다 글로벌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보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확실시되며 권역별로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글로벌증시는 6주만에 약세로 전환됐다.

펀드평가사 KG제로인(www.FundDoctor.co.kr)이 20일 오전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펀드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해외주식펀드는 한 주간 0.45% 하락했다. 테러로 인한 서방국가와 러시아의 화해분위기로 러시아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줄어들며 러시아증시가 가장 우수한 성과를 기록했다. 브라질증시 또한 무역수지 개선으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유형 기준으로는 엇갈린 성과를 나타냈다. 해외부동산형이 0.20% 오르며 가장 우수한 모습을 보였고, 해외채권형은 0.06%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해외주식혼합형과 해외채권혼합형은 각각 0.15%, 0.05% 하락했다. 커머더티형은 -2.18%의 수익률로 가장 부진했다.

해외펀드 유형별 수익률 및 순자산액

러시아주식펀드는 3.30%의 수익률로 국가별 유형 중 가장 우수한 성과를 기록했다. 주초 저가매수세가 유입되어 상승 출발한 러시아증시는 한 주간 여러 호재가 발생하며 상승 마감했다. 파리 테러로 인한 서방과 러시아의 화해분위기가 조성되어 지정학적 리스크가 감소하며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각 국 기관들이 러시아 주식 비중 축소에 대해 재검토 의견을 밝히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되었다. 주 후반 약세를 보였던 루블화의 강세전환도 호재로 작용했다.

브라질주식펀드는 1.1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브라질증시는 글로벌 원유가격과 구리 등 금속의 가격이 하락세를 지속하자 투매심리가 확대됐고 헤알화의 약세가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하지만 주 중반부터 무역수지 개선 소식과 헤알화가 강세로 전환되며 상승세를 나타냈고, 대형기업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이어졌다. 업종별로는 통신서비스, IT, 산업소재, 금융, 자유소비재 등 모든 업종이 강세였다.

일본주식펀드는 0.43% 상승했다. 일본증시는 일본중앙은행(BOJ)의 정례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현행 양적완화 정책(연간 80조엔 증액)을 유지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엔화 약세에 따른 수출업체 강세 등으로 상승했다. 또한 정부의 3조엔 규모의 추가 경정예산 편성 소식도 증시에 긍정적 이였다.

북미주식펀드는 0.10%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 주간 북미증시는 파리 테러에 대한 우려로 장 초반 혼조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파리 테러로 인한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세로 원유 공급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에 국제유가가 4거래일 만에 반등하며 증시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또한 미 연방준비제도의 회의록에서 12월이면 미국 경제가 금리인상 조건을 충족할 것이라고 공개되자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일제히 급등세를 보였다.

유럽주식은 -0.03% 수익률을 기록했다. 유럽시장은 프랑스테러에도 불구하고 혼조세로 마감했다. 주 초반, 프랑스 테러로 인한 충격에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항공업종과 숙박업체들의 하락세세가 두드러졌다. 그러나 프랑스의 적극적인 공습으로 인한 유가의 상승과 최근 낙폭에 상품업종에 대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 전환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연말 쇼핑시즌을 앞두고 일어난 프랑스 테러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우려에 더 이상 상승폭을 확대하지 못했다. 유럽증시는 주 후반 테러에 대한 공포감이 잔존한 모습을 보이면서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중국주식펀드는 0.98% 하락했다. 중국증시는 혼조세를 나타냈고 한 주를 하락으로 마감했다. 중국증시는 프랑스 테러로 하락 출발하였으나 위안화가 IMF의 SDR편입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상승 전환했다. 또한 증권감독관리위원회의 내년 1분기 선강퉁 시행 소식 등으로 금융업종 중심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됐고, 주택지표가 다소 부진하게 발표되며 증시의 상승세를 제한했다.

인도주식펀드는 -1.07%의 수익률로 국가별 유형 중 가장 부진한 성과를 기록했다. 주 초반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며 증시가 상승하는 듯 보였으나 루피화의 약세 지속과 주 후반부부터 시작된 외국인 매도세가 확대되며 인도증시는 하락했다. 또한 중국 경기 둔화 우려 소식으로 수출 기업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악화됐다.

섹터펀드 중에서도 선진국 비중이 높은 펀드의 성과가 우수했다. 특히, 헬스케어섹터펀드가 글로벌 증시 부진 속에 1.89%의 양호한 성과를 달성했다. 멀티섹터와 금융섹터는 각각 0.5%, 0.15% 상승했고, 한 주를 하락세로 시작한 국제유가는 주 후반 상승세로 전환되며 에너지섹터펀드의 수익률은 -0.01% 약보합을 나타냈다. 기초소재섹터와 소비재섹터펀드는 각각 -1.23%, -1.86%의 부진한 성과를 기록했다.

해외 주식형 펀드 주간 성과 상위 Top 10

순자산액(클래스 합산)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1402개 해외주식형 펀드 중 487개 펀드가 플러스 성과를 기록했다. 연초후부터 플러스 성과를 기록하고 있는 펀드는 692개로 조사됐다. 개별펀드 성과 랭킹 상위권에는 러시아주식펀드가 다수 자리했고, 하위권에는 중국 투자펀드들이 자리했다.

러시아 RTS지수가 한 주간 8.45% 상승하며 러시아에 투자하는 펀드들은 모두 우수한 성과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개별펀드별로 살펴보면 러시아주식펀드인 ‘신한BNPP봉쥬르러시아자(H)[주식](종류A 1)’ 펀드와 ‘신한BNPP더드림러시아자 1[주식](종류A)’ 펀드가 각각 4.56%, 4.09%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주간 성과 최상위권을 차지했다. 뒤를 이어 헬스케어섹터에 투자하는 ETF인 ‘미래에셋TIGER나스닥바이오상장지수(주식)’ 펀드가 3.89% 상승했다.

반면, 중국증시의 약세에 중국투자펀드들이 하위권에 다수 자리했다. 그 중 ‘미래에셋차이나디스커버리 1(주식)종류A’ 펀드가 -4.38%의 수익률로 가장 저조한 성과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미래에셋인덱스로차이나H레버리지2.0자(주식-파생재간접)종류A’ 펀드와 ‘삼성KODEX China H레버리지상장지수[주식-파생]’ 펀드가 각각 -4.02%, -3.96%의 수익률로 하위권에 자리했다.


해외펀드 자금동향

KG제로인 분류 기준으로 공모 해외펀드(역외펀드 제외) 설정액은 20일 현재 32조 5269억원으로, 전주 대비 1603억원 감소했다. 순자산액은 2709억원 감소한 29조 4563억원으로 집계됐다.

해외주식형은 설정액이 1108억원 감소하며 19조 7118억원으로 집계됐고, 순자산액은 1820억  감소한 16조 9597억원으로 나타났다. 해외채권형의 설정액도 289억원 감소한 반면, 해외채권혼합형과 커머더티형의 설정액은 각각 83억원, 29억원 증가했다.

해외주식형펀드 설정액 증감을 소유형으로 나누어보면, 글로벌주식펀드 설정액이 282억원 감소했다. 아시아신흥국주식펀드와 중국주식펀드, 유럽주식펀드의 설정액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인도주식펀드, 기초소재섹터펀드의 설정액은 증가세를 보였다.

해외 공모 펀드 유형별 자금 추이
 

[박주영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 www.FundDoctor.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