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7 해외] ECB 추가 양적완화 기대감에도 불구, 해외주식형 혼조세 마감

 ECB 추가 양적완화 기대감에도 불구, 해외주식형 혼조세 마감
 
주초 경기부양에 강한 의지를 내비친 ECB 드라기 총재의 발언과 함께 상승 출발한 글로벌 증시는 미국의 추수감사절 휴장과 원자재 가격의 하락으로 혼조세로 돌아서며 한주를 마감했다. 드라기 총재는 제18회 유로파이낸스위크 연설에서 자산매입규모와 기간의 확대는 물론 금리인하까지 염두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반면 원자재 시장은 오클라호마 쿠싱지역의 원유재고 증가 보도와 중국 구리수요 감소 우려로 약세를 보이며 관련 국가 및 섹터에 악재로 작용했다.
 
펀드평가사 KG제로인(www.FundDoctor.co.kr)이 27일 오전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펀드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해외주식펀드는 한 주간 0.09% 상승했다. ECB의 추가 양적완화 기대감에 선진국 증시는 오름세를 보였으나 원자재 시장에 민감한 신흥국 증시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대유형 기준으로는 해외채권형을 제외한 모든 유형이 소폭 상승했다. 커머더티형이 1.79% 상승하며 가장 우수한 모습을 보인 반면, 해외채권형은 0.08% 하락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해외펀드 유형별 수익률 및 순자산액

일본주식펀드는 0.66%의 수익률로 국가별 유형 중 가장 우수한 성과를 기록했다. 일본증시는주초 엔화 약세가 주춤하며 수출주를 중심으로 하락했으나, 아베 총리가 경제인 단체인 게이단렌 회담을 통해 조기 법인세 인하 가능성과 설비투자와 임금인상 대신 법인세를 20%대로 낮추는 계획을 내비치면서 하루만에 20,000포인트 선까지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인도주식펀드는 0.03%의 수익률로 횡보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금주 국가별 유형 중 2위에 자리했다. 인도증시는 미국 금리인상 불확실성과 루피화 약세가 가속화되면서 한 때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ECB의 추가양적완화 기대감이 조성되며 반등에 성공했다.
 
브라질주식펀드는 -1.10%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국가별 유형 중 가장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브라질증시는 주초 미국의 금리가 점진적으로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과 지속되는 헤알화의 강세로 상승 출발했다.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오른 원유 가격도 호재로 작용했다. 하지만 주말에 이르러 헤알화의 약세전환과 국영정유기업인 페트로브라스의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조정을 받아 한주를 하락 마감했다.
 
중국주식펀드는 0.18% 하락했다. 중국증시는 정부의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조성되면서 강세를 보였으나, 홍콩증시는 미국 금리인상 시점이 가까워지며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내년 경제 방향을 결정할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부동산 재고, 제조업 공급과잉, 금융리스크, 기업의 레버리지 등 이슈들을 논의할 것이라는 소식에 추가적인 경기부양 조치에 대한 기대감이 조성됐다.
 
아시아태평양주식펀드는 0.77% 상승하며 권역별 유형 최상위에 자리했다. ECB의 추가 양적완화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면서 상승세를 탄 아시아 증시는 일본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를 모으며 상승폭을 더했다. 한편 러시아와 터키 간의 지정학적 우려가 지속되면서 경계감은 여전한 상황이다.
 
북미주식펀드는 0.72% 수익률을 기록하며 권역별 유형 상위권에 자리했다. 추수감사절과 블랙프라이데이라는 호재를 지닌 한주였으나, 예상치를 소폭 하회하는 경제지표가 연달아 발표되면서 증시의 추가 상승 여력을 상쇄했다. 한편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상향조정되면서 12월 금리인상설은 여전히 유효한 상황이다.
 
동남아주식펀드는 0.53% 올랐다. 전반적으로는 ECB의 추가 양적완화 기대감에 상승흐름을 보인 아시아권에 동조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미국의 12월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면서 통화의 평가절하 폭이 큰 국가를 중심으로 외국인 매도세가 도드라졌고 국가별 증시는 차별화된 움직임을 보였다.
 
기초소재섹터펀드는 0.93% 하락했다. 세계 최대 구리 광산 기업인 코델코가 내년 중국 구리 수요 감소를 감안해 전기동 공급 프리미엄을 올해보다 35달러 낮춰 3년래 최저치인 98달러로 제시한 것이 알려지면서 중국 수요에 대한 우려감이 비철금속에 악재로 작용했다. 한편 최근 중국의 과잉생산으로 가격의 급락을 겪은 알루미늄은 미국과 중국의 알루미늄 수급 조절 관련 미팅 소식에 반등하며 섹터의 하락폭을 줄였다.
 
대부분의 섹터 펀드가 소폭 하락한 가운데 헬스케어섹터펀드는 0.11% 상승했다. 소비재섹터와 멀티섹터는 각각 -0.13%, -0.35%의 수익률을 보이며 가장 낮은 폭으로 하락했고, 에너지섹터와 금융섹터가 0.52%, 0.84% 하락하며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과를 기록했다. 기초소재섹터는 0.93% 하락하며 섹터 펀드 최하위권에 자리했다.

해외 주식형 펀드 주간 성과 상위 Top 10

순자산액(클래스 합산)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1397개 해외주식형 펀드 중 785개 펀드가 플러스 성과를 기록했다. 연초후부터 플러스 성과를 기록하고 있는 펀드는 545개로 조사됐다. 개별펀드 성과 랭킹 상위권은 지난주 부진을 겪었던 중국주식펀드가 모두 차지했고, 하위권에는 특별한 추세 없이 다양한 유형의 펀드들이 혼재했다.
 
중국본토증시와 홍콩증시가 상반된 흐름을 보이면서 중국주식펀드 중 중국 본토에 투자하는 펀드 위주로 상위권 성과를 나타냈다. 개별펀드별로 살펴보면 ‘삼성클래식중국본토중소형FOCUS연금자H[주식]_C’ 펀드와 ‘삼성중국본토중소형FOCUS자H[주식]_A’ 펀드가 각각 7.59%, 7.51%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주간 성과 최상위권을 차지했다. 또 ‘동부차이나본토자(H)[주식]ClassC-F’ 펀드가 7.47% 상승하며 뒤를 이었다.
 
반면 시장의 움직임과 무관하게 저조한 성과를 낸 펀드가 소유형의 구분 없이 하위권에 혼재했다. 미국 헬스케어섹터에 투자하는 ‘삼성KODEX합성-미국 바이오테크상장지수[주식-파생]’ 펀드가 -6.17%의 수익률로 가장 저조한 성과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미래에셋TIGER나스닥바이오상장지수(주식)’ 펀드와 ‘미래에셋개인연금아시아그레이트컨슈머전환자 1(주식-재간접)’ 펀드가 각각 -4.50%, -4.35%의 수익률로 하위권에 자리했다.
 
 
해외펀드 자금동향


KG제로인 분류 기준으로 공모 해외펀드(역외펀드 제외) 설정액은 27일 현재 32조 4350억원으로, 전주 대비 919억원 감소했다. 순자산액은 1026억원 감소한 29조 3538억원으로 집계됐다.
 
해외주식형은 설정액이 276억원 감소하며 19조 6842억원으로 집계됐고, 순자산액은 126억원  늘어난 16조 9723억원으로 나타났다. 해외주식혼합형의 설정액도 569억원 감소한 반면, 해외기타형과 커머더티형의 설정액은 각각 35억원, 54억원 증가했다.
 
해외주식형펀드 설정액 증감을 소유형으로 나누어보면, 글로벌주식펀드 설정액이 194억원 감소했다. 일본주식펀드와 러시아주식펀드, 글로벌신흥국주식펀드의 설정액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아시아신흥국주식펀드, 말레이시아주식펀드의 설정액은 증가했다.

해외 공모 펀드 유형별 자금 추이

[김한샘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 www.FundDoctor.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