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9] 성장형 올해도 시장이길 듯, 채권형은 4% 달성힘겨워

지난주 주식형 펀드와 채권형 펀드는 모두 수익을 내며 한 해 농사의 마감을 준비했다. 반면 수탁고 감소세는 어김없이 이어져 일용할 양식은 계속적으로 줄어들었다. 지난 19일(금) 공시된 기준가로 제로인이 한 주간 펀드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성장형 펀드(약관상 주식편입비 70%초과)는 2.15%의 수익을 냈다. 주식편입비가 이보다 낮은 안정성장형 펀드(주식편입비 40%초과 70%이하)와 안정형 펀드(주식편입비 40% 이하)는 각각 1.10%, 0.56%의 수익을 더했다. 주식형 펀드 수익률의 잣대인 종합지수(KOSPI)와 KOSPI200은 각각 2.07%, 2.28% 상승했다. 이로써 주식형 펀드를 대표하는 유형으로, 매니저의 주관이 가장 많이 반영되는 액티브(Active) 펀드인 일반성장형 펀드는 연초 이후 현재까지 평균 32.74%의 수익을 기록했다. 성장형 등 주식형 펀드들은 한 해 동안 쉴새없이 이어졌던 수탁고 감소세로 홍역을 앓으면서도 주식편입비를 높게 가져가면서 강세장 마인드로 접근해 양호한 성과를 올린 셈이다. 펀드매니저의 주관이 배제되는 패시브(Passive) 펀드 중 가장 대중적인 인덱스 펀드도 31.29%의 수익률을 나타내, 이 유형의 주종인 인핸스트 인덱스 펀드의 이름처럼 ‘인핸스트(enhanced: 능력을 강화하다는 뜻)’한 성과를 달성하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 활동하는 인덱스 펀드들 가운데 몇몇 코스닥50과 종합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를 제외하면, 대부분 KOSPI200을 벤치마크(Benchmark:수익률의 기준)로 삼고 있다. 이에따라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이 시장을 이길 가능성이 농후해졌다. 사실 성장형 펀드 등 주식형 펀드는 주식을 100% 채워서 운용할 수 없는 한계 등의 이유로 상승장에서 지수를 이기는 게 ‘비상식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 등 대형 수출주의 급등은 펀드 성과에 힘을 실어 주었다. 물론 시가총액방식으로 산정되는 현재의 시장지수로 인해 대형주 기피성향이 강한 개인들이 느끼는 지수 왜곡의 정도는 어느 때보다 컸을 것이다. 제로인이 통상 주식형 펀드 성과 평가의 합리적 근거로 들이대는 설정액 100억원 이상(1개월 이상 운용)인 공모 성장형 펀드들은 지난 한주간 모두 플러스 수익을 기록했다. 시장 성격에 따라 펀드간 주간수익률 순위는 들락날락거리는데, 지난주엔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의 이른바 가치주 펀드들이 4.33%~3.54%의 수익률로 1위에서 8위를 휩쓸었다. 흔히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비교되는 이 회사의 운용 스타일은 저평가된 종목을 장기보유하면서 주식편입비는 조절하지 않는 것이다. 연초 후부터 현재까지 삼성투신의 드래곤승천주식주식 3-24(54.77%), 미래에셋자산의 인디펜던스펀드(52.05%)와 디스커버리펀드(51.16%) 등이 50%가 넘는 가공할 만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들은 업계 성장형 펀드의 평균수익률보다 20%포인트나 앞서고 있다. 템플턴의 가치주 펀드들도 40%가 넘는 고수익을 구가하고 있어 미래자산과 템플턴은 최근 몇 년동안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는 펀드들 키워냈다는 평판을 받을 수 있을 것이고, 삼성투신의 펀드들은 올해들어 심기일전한 모습으로 도약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가채권형 펀드는 지난 한주간 0.11%(연5.90%)의 수익을 올렸다. 같은 기간 지표물인 국고3년물의 수익률은 0.01%포인트 상승한 4.81%를 기록했다. 국고1년물과 국고5년물은 각각 0.06%포인트, 0.02%포인트 하락해 대조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100억원 이상인 127개의 공모 시가채권형 펀드(1개월 이상 운용)들은 모두 플러스 수익률을 나타냈다. 한 주간 채권 종류별로 금리의 등락이 엇갈렸지만, 대체적으로 금리 하락 쪽에 무게가 실렸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한국투신의 정통형 펀드인 부자아빠마스터 시리즈의 선전이 돋보였다. 부자아빠마스터 펀드들은 한 동안 0.25%~0.29%의 고수익을 올리며 선전했다. 이 펀드들은 선물 매수 등으로 추가 수익을 올려 상위권에 랭크됐다. 연초 후 현재까지 시가채권형 펀드들은 평균 3.71%의 수익을 올리고 있는데, 이 가운데 4%를 넘는 수익을 나타내고 있는 펀드는 모두 20개에 불과하다. 특히 지난주 선전한 부자아빠 마스터 펀드들은 장기성과에서도 양호한 수익을 나타내고 있다. 부자아빠마스터중기채권A-1호가 현재까지 5.63%의 수익을 기록해 가장 높은 성과를 올렸고, 마스터장기채권A-1호(5.32%), 마스터단기채권(5.23%) 등도 고수익 대열에 합류했다. 한국투신의 부자아빠마스터 채권이 1~3위를 점거하고 있는 것이다. 조흥투신의 베스트Choice단기채권4호(5.16%), 교보투신의 V21C파워장기채권 G-1호(5.08%) 등도 현재까지 5%를 넘는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지난해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보였던 V21C파워채권 시리즈의 경우 개별 펀드별로 수익률 편차가 다소 심한 편이다. 이 시리즈는 올해 여름 선물 전략에서 실패를 거듭하면서 최근 서둘러 수익률을 복구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개별 펀드별로 수익률 편차가 다소 엿보인다. 한편 올 하반기 금리가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연초 이후 국고3년물 수익률이 0.27%포인트 하락하는 등 대체적으로 금리는 연초에 비해 떨어진 상태다. 펀드 수익률 역시 만족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보이는데, 그나마도 올초 카드채와 SK글로벌 사태 등으로 많은 펀드들이 제로인 평가가 빠진 상태다. 연초 300개에 이르던 100억원 이상 시가형 펀드가 현재는 120개 남짓으로 줄어들었고, 이런 펀드들까지 고려하면 올해 채권형 펀드는 극심한 혼란을 겪은 것으로 볼 수 있다. 한 주간 자금동향을 살펴보면, 모두 1조 7162억원의 자금이 간접투자시장을 떠났다. 순수주식형(1218억 감소)과 주식혼합형(4432억원 감소), 채권혼합형(1281억원 감소) 등 주식관련 펀드에서 모두 6931억원이 줄어들었다. 채권형에서는 장기형에서 6997억원이 감소하고, 단기형에서 2495억원이 증가해 전체적으로 4502억원이 감소했다. MMF에서는 4502억원이 줄어들었다. 이로써 연초 이후 현재까지 모두 28조원의 자금이 펀드에서 빠져 전체 수탁고는 146조원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들어 주식 유형에서 14조6천억원, 시가채권형에서 4조2천억원, MMF에서 9조4천억원의 자금이 감소했다. <장태민> <위의 주간 펀드 시황은 아래를 기준으로 작성된 것입니다> *펀드 기준일: 12.12(금) 기준가 ~ 12.19 (금) 기준가 *시장 및 수탁고 기준일: 12.11(목) 종가 ~ 12.08 (목) 종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