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지난 해 성장형 36.79%, 시가채권형 3.84% 수익

지난 해 마지막 주 주식형 펀드와 채권형 펀드는 갈무리에 박차를 가해 2003년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성장형은 마지막 한 주의 3영업일 동안 4.66%의 수익을 기록하며 전년에 이어 시장을 이겼고, 시가채권형은 0.05%의 수익을 더했지만 4%에도 못 미치는 수익을 기록했다. 제로인이 2004년 1월 2일 공시된 기준으로 펀드 수익률을 살펴본 결과, 주식형 펀드의 대표선수인 일반성장형 펀드(주식편입비 70% 초과)는 2003년 한 해 동안 36.7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안정성장형 펀드(주식편입비 40% 초과 70% 이하)와 안정형 펀드(주식편입비 40% 이하)는 각각 20.13%, 11.61%의 수익을 기록했다. 이들의 한 해 동안 수익률을 벤치마크(수익률 비교기준) 잣대로 살펴보면, 성장형 펀드는 벤치마크를 8.95%포인트 앞지르는 괴력을 나타냈고, 안성형 펀드는 1.46% 포인트 초과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채권 비중이 높은 안정형 펀드는 벤치마크를 소폭(-0.52%포인트) 밑도는 결과를 냈다. 지난 한 해 종합지수는 29.19% 상승한 810.71포인트로 마감했다. KOSPI200지수는 31.73% 상승해 종합지수를 소폭 웃돌았고, 업종 대표주가 모여 있는 KOSPI50은 27.65% 올라 대부분의 업종대표 대형주 상승 폭이 시장을 능가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상기시켰다. 한 해 동안 주식형 펀드가 고수익을 낸 비결은 시가총액의 30%에 육박하는 전기전자 관련주와 운수장비 관련주를 집약적으로 편입한 덕분이었다. 전기전자업종은 38.48% 상승해 시장했고, 시가총액 비중이 10%에 소폭 못 미치는 운수장비 업종은 무려 82.50%나 뛰어오르는 탄력을 과시했다. 이 업종의 대표주인 삼성전자와 현대차는 각각 43.63%, 81.98% 상승했다. 지난 얘기지만, 수출로 내수 부진을 타개해 나간 대형주를 편입했다면 고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란 뜻이다. 한 해 동안 50% 이상의 초고수익을 올린 성장형 펀드는 모두 7개로 이 가운데 삼성투신의 드래곤승천주식3-24호(60.08%)는 유일하게 60%가 넘는 수익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같은 회사의 삼성장기증권B3(56.48%)도 높은 수익을 냈다. 이 두 펀드의 순자산 규모는 각각 170억원, 154억원에 달한다. 이 두 펀드의 뒤를이어 미래에셋자산의 삼총사인 인디펜던스주식형1호(56.34%), 디스커버리펀드(56.33%), 모데르노주식형(53.56%)이 고수익 대열에 합류했다. 미래자산의 이 세 펀드는 단일 펀드로 주식형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편에 속하는데, 각각 순자산규모가 1990억원, 2207억원, 707억원에 달한다. 이밖에 삼성투신의 팀파워90주식형(51.70%), 현대투신의 BK엄브렐러나폴레옹1호(50.84%) 등도 50%를 넘는 고수익을 냈다. 설정규모 300억원 이상의 운용사 수익률에서는 미래자산이 55.95%의 수익률로 돋보였고, 프랭클린투신(47.17%), 삼성투신(46.40%), 미래투신(43.05%), 랜드마크투신(42.76%), 동부투신(41.65%) 등도 40%를 넘는 수익을 올렸다. 미래자산과 프랭클린은 최근 몇 년간 가장 양호한 성과를 보이고 있으며, 나머지 운용사들은 올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 채권형 펀드는 2003년 한 해 동안 4%에 못 미치는 3.84%의 수익률로 한 해를 마감했다. 지난 3월 SK글로벌 분식회계를 시발로 불거진 시장불안이 카드채 사태로 증폭되면서 시가 채권형 펀드들은 큰 타격을 입었다. 전체적으로 상반기까지 국고채를 중심으로 금리 하락세가 이어져 국고 장기물 위주로 운용하던 펀드들이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으나 하반기부터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는 등 채권시장은 뒤숭숭했다. 하반기 들어 세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금리가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감에 따라 펀드들은 지지부진한 수익을 내는 데 그쳤다. 이자수입과 자본이득으로 대별되는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은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낳았고, 펀드의 단기화 등에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한 해 동안 지표물인 국고3년물은 0.29%포인트 하락한 4.8%를 기록했다. 정상적인 평가가 가능하고, 1년 이상 운용된 펀드(설정규모 100억 이상)가 69개에 불과할 정도로 채권형 펀드들은 지난 한 해 동안 궁지에 몰렸다. 이 가운데 5%를 넘는 수익을 낸 펀드도 5개에 불과할 정도였다. 한국투신의 부자아빠마스터중기채권A-1호가 5.80%의 수익률로 가장 양호한 성과를 보였고, 부자아빠마스터장기채권A-1호(5.53%)가 뒤를 이었다. 이밖에 조흥투신의 BEST CHOICE 단기채권4호(5.41%), 한국투신의 부자아빠마스터단기채권A-1호(5.37%) 등이 양호한 성과를 기록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시가채권형 펀드들은 벤치마크 수익률을 1.00%포인트나 밑도는 부진을 보였고, 시장 변동에 따라 운용사들의 수익률도 크게 뒤바뀐 한 해였다. 설정규모 300억원 이상의 시가채권형 운용사의 수익률을 살펴보면, 동부투신(4.45%), 맥쿼리자산(4.44%), 한화투신(4.22%), 한국투신(4.22%) 등이 양호한 성과를 올렸다. 채권형 운용사의 경우, 지난 해 상반기의 신용사태, 펀드 특성과 운용사별 운용규모의 차이, 공모펀드보다 사모펀드가 크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단순하게 수익률로 평가할 수 없는 문제가 있다. 어쨌든 시장변동에 따라 펀드 수익률이 크게 출렁거렸고, 운용사들의 수익률 순위도 크게 뒤바뀌었다. 비근한 예로 2002년 내내 국고채 금리 하락세를 등에 업고 가장 높은 수익을 기록했던 신한BNPP투신의 경우 올해 상반기까지도 양호한 수익률을 보였으나 하반기에 시장 성격이 바뀌면서 부진을 지속했다. 이 회사는 지난 한 해 동안 평균수익률을 소폭 웃도는 4.86%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간접투자시장에 운집한 자금은 연말 현재 145조368억원을 기록해 모두 29조1370억원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투신협회 기준으로 주식관련 펀드에서 모두 14조5094억원이 줄어들었고, 시가채권형에서 7조1975억원, MMF에서 7조4300억원이 감소했다. 주식유형 가운데에서는 채권 비중이 높은 채권혼합형에서 9조2951억원이 줄어들어 가장 감소폭이 컸고, 주식혼합형과 순수주식형에서는 각각 4조1319억원, 1조824억원이 줄어들었다. 시가채권형 가운데에서는 시가장기형에서 4조408억원, 시가단기형에서 3조 1567억원이 감소했으며 MMF는 7조4300억원이 감소했다. 이에따라 연말 현재 순수주식형 수탁고는 9조4007억원, 주식혼합형과 채권혼합형은 각각 12조643억원, 27조1259억원을 기록하고 있으며 시가장기형과 단기형은 27조4138억원, 33조9800억원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1분기에 60조원 넘기면서 시장 불안을 가중시키기도 했던 MMF는 42조522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장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