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2]성장형 인덱스형 앞질러, 채권형 수익률 따먹는 재미 솔솔

KOSPI가 900선이 붕괴되면서 주식성장형펀드와 인덱스형펀드는 한주간 3.50%, 4.36% 하락했다. 시가채권형은 연 12.40%의 수익률을 거두면서 고수익 행진을 멈추지 않았다. 제로인이 지난 12일(금) 기준가로 펀드의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성장형펀드(주식상한편입비가 71%이상)는 -3.50%, 인덱스형은 -4.36%의 손실을 봤다. 이들보다 주식편입비가 작은 안성형(41~70%)과 안정형(40%이하)은 각각 -1.90%, -0.84%씩 하락했다. 직전 주 900선을 뚫으면서 907.43포인트까지 질주했던 KOSPI는 지난 주 37.5포인트(4.13%) 하락해 869.93포인트로 내려 앉았다. 성장형과 인덱스형의 일반적인 수익률 잣대로 삼는 KOSPI200은 지난 주 5.41포인트(4.54%) 하락한 113.87로 마감했다. 주식시장의 하락에 따라 직전 주 어느 때보다도 돋보이는 수익률을 기록했던 펀드 수익률이 한 주만에 마이너스대로 주저 앉았다. 이것은 하반기에도 경기 회복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전망들이 속출한데다가 지난 주 극심했던 황사만큼이나 뿌연 정치적 환경 속에서 촉발된 불확실성이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업종별로는 주가 차별화가 나타났다. 대형주는 -4.54% 하락한 반면, 중형주와 소형주는 -0.94%, -0.83% 하락하는 데 그쳤다. 업종 중에서는 운수창고업과 서비스업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시가총액비중이 큰 전기전자, 전기가스업, 금융주 등이 -5% ~ -6%대의 하락률을 보였던 반면, 의약품, 섬유의복, 음식료품 등은 -1% 선에서 주가 하락을 막아냈다. 이들은 탄력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지난 주 시장을 덮친 체계적 위험 속에서도 수익률 방어력을 보일 수 있었다. 한편, 올해 들어 성장형 펀드는 인덱스형을 따라잡기에 힘겨워 했으나, 직전 주에는 주간 단위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익(4.45%)을 내면서 인덱스형(4.99%)뒤를 바짝 쫓았고 지난 주에는 인덱스형보다 0.86%포인트 높은 성과로 전세를 역전시켰다. 설정액 100억원 이상인 성장형 펀드 133개 중 우리투신의 한빛브론즈2000주식W-1와 한빛골드2000주식G-3이 각각 -1.23%, -1.28 수익률로 가장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들은 선물매도 비중을 32.70%, 30.70% 취해 주가하락을 일정 부분 헷지한 것으로 판단된다. 주식비중이 24.15%에 불과한 신영오딧세이주식 4도 -1.30%로 양호한 수익을 냈다. 상위권에는 프랭클린 투신의 펀드들이 대거 올라 있는데, 성과요인은 종목투자에서 찾을 수 있다. 시가총액 상위 50종목 중 불과 6개 종목만이 플러스 수익률을 보였는데, 이 중 프랭클린의 주력 종목인 농심, 태평양 등은 가장 높은 주가상승률인 10.26%, 6.49%의 수익을 낸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선전에 힘입어 설정액 300억원 이상인 성장형 운용사 24개 중 프랭클린투신이 -1.96%로 상대 수익률에서 가장 양호한 성과를 냈다. 미래에셋자산은 -3.83%의 수익률을 내는 데 그쳐 중위권 밖으로 물러 났다. 그러나, 6개월과 1년 성과에서는 가장 높은 수익률을 자랑하고 있다. 프랭클린은 같은 기간 각각 3위를 기록하면서 역시 상위권에 기록됐다. 인덱스형 펀드들은 기본적으로는 KOSPI200을 추종하면서 약간의 양념을 가미해 좀 더 맛을 내는, 즉 인덱스대비 초과수익률을 내는 인핸스트 인덱스 펀드 (Enhanced Index Fund)와 순수하게 지수를 추종하는 순수 인덱스 펀드로 나눌 수 있다. 이 두 가지 종류를 모두 합한 설정액 100억원 이상의 인덱스형 펀드 19개 중 푸르덴셜자산(구현대투신)의 BuyKorea프리엄브렐러BULL인덱스주식과 대한투신의 클래스1엄브렐러뉴인덱스혼합K-1, 한국투신의 부자아빠엄브렐러인덱스혼합A-1 등이 -4% 이상에서 수익률을 방어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인덱스 펀드는 현선물을 교체하면서 수익률을 추구하는데, 이 세 펀드 모두 기준일 현재 선물매수포지션이 90% 이상이고 현물포지션은 없다. 채권형은 지난 주에도 어김 없이 강세를 이어갔다. 공모시가형펀드는 한주간 0.24%, 연환산수익률로는 12.40%의 풍성한 수확을 거뒀다. 채권투자수익률은 금리가 하락하면 채권가격이 오르지만 재투자 수익률을 오히려 낮아지는 위험이 있다. 이 두 가지가 서로 엇갈려 돌아가기 때문에 성과요인 분석이 만만치 않지만, 대체적으로는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가격 상승은 낮은 재투자수익률보다 압도적으로 작용한다. 아무튼 채권시장은 경기에 대한 부정적 예측이 호재로 작용하는 ‘얄궂은’ 곳이지만 채권형 펀드는 수익률 거두는 재미에 폭 빠져 있다. 채권시장은 직전 주 그 동안의 강세 그래프에 작은 굴곡(국고3년물 기준으로 2bp상승)을 그렸으나 지난 주 다시 강 추세를 이어갔다. 국고3년물은 한주간 지지선이었던 4.7%를 뚫었다. 18bp하락한 4.6%를 기록하면서 보란 듯이 ‘수준 변화’를 보였고, 회사채AA-3년물도 17bp하락한 5.38%로 마감했다. 지난 몇 주간 나 홀로 상승을 해 ‘왕따’ 당했던 카드채마저 금리 하락에 동참해 7bp 하락했다. 설정액 100억원 이상인 공모시가형채권 97개 중에서 국민투신의 KB장기주택마련채권 1이 한주간 0.66%, 연환산을 하면 무려 34.63%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펀드는 듀레이션을 3이상 가져가고 있는 장기형 펀드다. 삼성MD STABLE 02, 교보투신의 V21C파워중기국공채권G-1, 국민투신 KB국공채인덱스알파장기채권, LG뉴시그마03채권 3, 대한투신의 무궁화채권H-1, LG국공채03채권 1 등도 연 17%이상의 고수익을 올렸다. 이 중 국민투신의 펀드인 KB장기주택채권, KB국공채인덱스알파장기채권은 선물매수포지션을 각각 13.80%, 12.18% 취하고 있으며, 삼성MD STABLE 02은 40.77%로 가져가 비교적 활발한 선물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설정액 300억원 이상의 공모형 펀드 19개 중 LG투신이 가장 높은 0.29%(연 15%)의 수익을 냈다. LG투신은 공격적인 듀레이션 전략을 구사하는 운용사로 금리 하락기에는 그 효과를 확실히 보는 운용사다. 이 외에 국민투신, 삼성투신, 대한투신, 한국투신 등도 연 13%대의 양호한 수익률을 거뒀다. 한편, 직전 주 가장 높은 수익률을 거뒀던 PCA투신은 지난 주에는 0.08%(연 3.92%)에 머물어 지난 주에는 집계 대상 운용사 중 가장 저조한 성과를 냈다. PCA투신의은 채권편입비가 90.51%로 운용사 단순 평균인 85.46%보다 높은데,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섹터는 통안증권(49.01%), 국채(46.56%), 금융채(2)(4.44%), 이렇게 3개 섹터가 주가 되는 구조를 갖고 있다. 11월말과 비교해 큰 차이는 없다. 한주간 수탁고는 3조 1,330억원 증가한 154조 811억원을 기록했다. 직전 주 감소했던 MMF 쪽에서 다시 2조 2,335억원 증가했기 때문이다. 한편, MMF만큼은 아니지만 채권혼합형 중심으로 자금이 조금씩 몰리고 있는데, 지난 주에는 6,676억(채권혼합형은 6,918억) 증가했다. 채권형은 장기형에서는 1,891억원 증가, 단기형은 1,456억원 감소해 기간별로 자금의 입출 방향이 달랐다. 올해 들어 급속하게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는 MMF는 기준일 현재 총수탁고 중 33.6%나 차지하고 있다. 이것은 단기자금이기 때문에 수탁고는 양적으로는 증가했지만 질적으로는 안정되진 않은 상태다.<정승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