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1]우울한 주식형 4주 연속 빠져..채권도 부진

연이은 두 번의 월요일에 강력한 좌우펀치를 맞으며 휘청거렸던 주식시장이 주 후반 들면서 강한 맷집과 함께 국제유가 및 미국증시의 안정적인 흐름,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빠른 진정세를 보였다. 그러나 펀드 수익률 측정기간 동안의 주식시장은 4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주식형펀드의 부진도 이어졌다. 채권형 펀드는 채권시장의 조정양상을 반영하며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 주식관련 유형 4주 연속 손실, 그러나 손실폭은 축소돼

제로인이 지난 21일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한 주간 펀드의 각 유형별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주식편입비중이 높은 성장형(주식편입비 70%초과)은 -2.29%를 기록했다. 안정성장형(주식편입비 40 ~ 70%)은 -1.15%, 안정형(주식편입비 40%이하)은 -0.44%로 손실을 면치 못했다. 주로 KOSPI200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형은 -2.16%를 나타냈다. 코스닥펀드는 코스닥지수가 같은 기간 -7.17%나 하락함에 따라 -4.97%로 주식관련 유형 중에서 가장 부진했다.

지난주에도 주식형 펀드들이 모두 손실을 기록했지만 손실폭은 상당폭 줄어들었다. 그러나 최근 한 달 동안의 융단폭격으로 인해 성장형 펀드는 최근 1개월 -15.88%를 기록했고, 올 들어서도 -6.39%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종합주가지수는 20일 기준으로 1주일간 -2.83% 하락했다. 대형주는 -2.27%인 반면 중소형주는 각각 -5.09%, -4.80%로 하락세를 주도했다. 업종별로 보면 은행업종이 -4.13%인 가운데 금융업종은 -5.29%로 낙폭이 컸으며, 삼성전자가 -2.47% 하락한 전기전자 업종은 -3.51%로 적지 않은 하락률을 보였다. 반면 SK텔레콤이 1.10%오른 통신업종과 화학업종은 각각 -0.68%, -0.99%로 나름대로 선방했으며, 철강금속업종은 0.74% 상승했다.

■ 시장민감도 큰 운용사들 상대적으로 부진

운용사의 성과도 업종간, 종목간 미묘한 차이에 따라 차별화됐다. 성장형 운용규모가 300억 이상인 운용사들의 지난 한 주간 성과를 보면 조흥투신이 -1.03%로 가장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한화투신(-1.32%), 프랭클린(-1.38%), 대신투신(-1.73%), SK투신(-1.75%) 등이 뒤를 이었다.

반대로 동양투신이 -3.34%로 가장 부진했으며, 제일투신(-3.18%), 랜드마크(-3.14%)는 -3%를 하회하는 수익률을 보였다.

한주간의 성과로만 보면 전기전자, 운수장비 등 시장민감도가 높은 업종 및 종목에 대한 비중과 코스닥 비중이 높았던 운용사들의 성과가 대체로 부진했다. 이는 거꾸로 시장민감도가 낮은 종목에 대한 비중이 높은 운용사들의 성과는 하락장에서 양호한 방어력을 보였다는 것으로 말할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수익률 측정기간을 좀 더 확장해 보면 명확히 드러난다.

최근 1주일간 최고와 최저 운용사 수익률의 차이는 2.31%포인트에 불과하지만, 최근 1개월로 보면 무려 -8.87%포인트, 최근 3개월은 -9.85%포인트에 이른다.

최근 1개월 가장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한 운용사인 SEI에셋은 -9.36%인 반면 가장 부진했던 제일투신은 -18.23%로 차이가 거의 두 배에 이른다. 최근 3개월에서는 SEI에셋, PCA투신은 각각 -5.34%, -5.48%인데, 제일투신과 랜드마크는 각각 -15.19%, -14.72%로 거의 3배에 이른다.

펀드 수익률의 시장 민감도를 나타내는 베타값(13개 주간)을 보면, 시장이 급격히 하락했던 최근 1개월간 상대적으로 양호한 방어력을 보였던 운용사들은 SEI에셋 0.46을 비롯해 0.8 ~ 0.9사이를 보였다. 그러나 시장의 하락에 고스란히 영향을 받았던 제일, 동양, 대한, 미래투신, 미래자산 등은 0.95 ~ 1.02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운용사들의 경우 주식편입비의 차이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최근의 운용사 성과는 자산배분에 의해서라기보다는 종목선택에 의한 것이라고 보인다. 특히 상당수 운용사들이 3개월 단위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하는 것을 감안하면 현재의 포트폴리오가 최근의 급격한 하락장에 대응하거나 대처할 수 없었다는 점에서 향후 운용사들이 어떻게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변화할 것인가도 주목해 볼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운용규모가 100억이상이며 1개월이상인 95개 성장형 펀드에서는 지난 한주간 조흥투신의 조흥Best네띠앙주식6호가 -1.02%로 수익률 하락률이 가장 작았다. 그러나 이 펀드를 제외하면 상위 10개 펀드 중 7개를 프랭클린의 Growth시리즈가 차지했다.

반면 하위에서는 대한투신의 대한윈윈에이스주식E-26(-4.76%)를 비롯해 3개 펀드가 -4%이하의 수익률로 부진했다.

안성형에서는 삼성투신이 -0.47%, 안정형에서는 프랭클린이 -0.24%로 가장 양호한 성과를 보였다.

■ 채권형 연3.24%로 부진

매주 연5%대의 수익률을 거뒀던 채권형 펀드는 지난주에는 0.06%, 연3.24%로 약보합권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 주 채권시장은 유가상승과 수출둔화, 내수부진 등 경제 펀더멘탈의 불안이라는 채권시장 강세 분위기속에서도 절대금리 수준에 대한 부담, 6월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 물가불안 우려 등의 요인이 조정심리로 작용하면서 금리가 다소 상승하며 마감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지표채권인 국채3년물은 지난 20일 기준으로 1주일간 0.04%포인트 상승한 4.43%로 마감했다. 통안채2년물도 0.04%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회사채(AA-, 3년)는 4.89%로 1주전과 변화가 없었고, 한국채권평가에 따르면 카드채(AA-,3년)는 0.01%포인트 하락한 5.90%를 기록했다.

지표금리가 상승한 가운데, 회사채 및 카드채 등이 강보합권에 머물면서 수익률도 회사채 비중이 높은 운용사들의 성과가 좋았다.

■ 회사채 비중 높은 운용사 성과가 두드러져

채권형 운용규모가 300억이상인 21개 운용사 중 지난 한주간 도이치 투신이 0.11%, 연환산시 5.85%로 유일하게 5%대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가장 양호했다. 뒤를 이어 서울투신이 연4.89%, 대한투신 연4.48%를 기록하는 등 7개사는 연4%의 수익률을 보였다. 반면 신한BNPP는 0.03%(연1.78%)로 가장 부진했으며, KB자산도 연1.83%로 1%대 수익률에 머물렀다.

상위 운용사와 하위운용사간의 성과 차이의 원인은 포트폴리오를 보면 명확해 진다. 지난 주 상위 3개사 모두 지난 3월말 기준으로 편입채권 중 회사채 비중이 가장 높게 차지하고 있다. 도이치투신은 전체 채권중 회사채 비중이 54.34%로 업계평균 12.19%를 4배 넘게 보유하고 있다. 서울투신은 39.37%, 대한투신은 38.24%였다.

그러나 신한BNPP는 국채가 48.07%인데 반해 회사채는 0.17%에 불과했다. KB자산 역시 통안채는 42.91%인데 회사채는 1.21%였다.

국고채3년물과 회사채3년(AA-)의 스프레드는 작년말 76bp에서 20일 현재 68bp로 축소된 상태이며, 4월1일 82bp와 비교하면 스프레드 축소폭은 훨씬 커진다. 스프레드가 축소된 만큼 회사채의 가격상승폭이 커지면서 회사채 비중이 높은 운용사들의 성과가 좋아지는 원인이 됐다.

운용규모가 100억이상 1개월이상 운용된 94개 채권형 펀드 중 지난주 가장 수익률이 높았던 펀드는 제일투신의 BIG&SAFE맞춤채권10- 2(0.11%)였으며, 도이치투신의 도이치코리아채권1- 1도 0.11%로 그 뒤를 이었다.

자산운용협회 기준으로 살펴 본 수탁고 흐름에서는 지난 한 주간 업계 전체적으로는 3,416억이 증가했다. MMF에서 2,489억, 채권형은 4,405억이 늘었으나, 혼합형은 3,279억, 주식형은 199억이 감소했다. 참고로 파생상품형 수탁고는 20일 현재 253억, 재간접투자펀드(FoFs)는 977억이다. <이재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