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3대 악재에 멍든 주식형...채권형, 볕 들 때 건초 말려


지난 주 주식시장은, 직전주의 반전이 그 동안의 악재를 쓸어내기에는 버겁다는 것을 확인시켜줬다. 주식형 펀드도 직전주의 반짝 반등에 만족해야 했다. 반대로 채권시장은 주식시장의 악재가 그대로 호재로 작용하며 강세 행진을 이어갔다.

제로인이 지난 4일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각 유형별 한 주간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주식 성장형은(주식편입비 70%초과)은 -3.80%를 기록했다. 지난주의 하락으로 최근 3개월 수익률을 -10% 밑으로 끌어내렸으며, 최근 6개월 수익률도 -3.23%로 마이너스로 돌려놓았다. 주식편입비가 40~70%인 안정성장형은 -1.95%를 기록했으며, 안정형(주식편입비 40%이하) 역시 -0.79%로 손실을 면치 못했다.
KOSPI200(-4.40%) 등 시장에 투자하는 인덱스는 대형주 위주의 주가하락을 고스란히 맞으며 주식관련 펀드 중 가장 부진한 -4.54%를 기록했다. 그러나 코스닥펀드는 코스닥지수가 -0.73% 하락에 그치면서 -1.63%에서 방어했다.

주식시장은 고유가와 미국 금리인상, 중국 경기 긴축 등의 3대 악재가 시장을 무겁게 짓누르면서 반전 한주 만에 하락으로 돌아섰다. 3일 종가기준으로 종합주가지수는 800포인트 선이 무너진 770.06포인트로 -4.04%를 기록했다.
철강금속 등 중국 관련 주의 하락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수출 주도주인 전기전자 및 운수장비 업종도 지수하락을 부추겼다. 철강금속업종은 한 주간 -6.19%로 하락률이 가장 컸으며, 전기전자는 -5.56%, 운수장비는 -4.63%를 기록했다.
반면 경기방어주인 음식료품(-0.34%), 의약품(0.82%), 전기가스업(-1.88%) 등은 하락장에 선전했다. 따라서 지수 영향력이 큰 대형주는 -4.45%를, 중형주와 소형주는 각각 -1.40%, 0.03%를 기록했다.

성장형에서 운용규모가 300억이상인 운용사 수익률에서는 고배당주 펀드들이 선전한 SEI에셋이 -1.04%로 유일하게 -1%대 수익률을 기록했다. SEI에셋은 최근 6개월간 표준편차(수익률의 변동성)가 연14.55%에 불과하다. 이는 유형평균 연25.41%와 비교하면 매우 낮은 수치이다. 펀드수익률의 시장민감도를 나타내는 베타 역시 0.43에 불과해 유형평균 0.90과 대조를 보인다. 하락장에서 선전하는 이유를 설명하기에 충분하다.

하락장에서의 강세는 PCA투신도 만만치 않다. 지난주 -3.23%로 22개 운용사 중 4위를 기록했던 PCA투신은 최근 1개월, 3개월은 각각 -7.39%, -6.99%로 SEI에셋에 이어 2위를 기록했으며, 연초이후 및 6개월은 각각 -1.06%, 3.79%로 1위에 랭크됐다.
지난주에는 삼성투신(-3.13%)과 프랭클린(-3.20%) 등 종목투자로 승부를 거는 운용사들도 선전했다.

이밖에 SEI에셋을 포함해 10개 운용사는 -4% 미만에서 방어한 반면 동원투신(-4.84%), 동양투신(-4.43%) 등 12개 운용사는 -4%를 밑돌았다.

성장형 중 운용규모가 100억이상 1개월이상 운용된 94개 펀드 중에서는 지난주 SEI에셋자산의 세이고배당주식형펀드가 -0.84%로 가장 양호했다.
한 주간 수익률면에서는 맥쿼리의 맥쿼리IMM그랜드비과세주식형펀드가 0.16%로 가장 양호했으나, 이 펀드의 경우 설정초기부터 주가가 하락함에 따라 선물매도 헤지로 시장에 대응해 실제 주식편입효과는 6%수준에 불과하다.
프랭클린의 Templeton골드적립식주식과 푸르덴셜의 BUY-KOREA밀레니엄칩ST2-1도 각각 -2.58%, -2.60%로 선전했으며, 한국투신의 대표적 가치주 펀드인 TAMS거꾸로주식A-1도 -2.85%로 지난주에는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한편 100억이상 6개월 이상 운용된 90개 펀드 중 PCA투신의 PCA업종일등주식D-1(3.32%) 등 12개 펀드만이 6개월 수익률에서 플러스를 기록하고 있으며, 최고와 최저간 수익률 차이도 12.9%포인트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정성장형 운용사 수익률에서는 LG투신과 SEI에셋이 각각 -0.82%, -0.84%로 -1%안에서 선전했다. 그러나 마이다스는 -3.25%로 유일하게 -3%대 수익률로 부진했다.
안정형은 2개 펀드를 운용중인 글로벌 자산이 0.04%를 기록했다. 최근까지는 선물매도로 대응하더니 지난주에는 주식현물마저 펀드에서 뺀 것으로 조사됐다. 뒤를 이어 서울투신은 -0.31%를, 탄력적인 자산배분을 보이는 맥쿼리는 -0.37%를 나타냈다.

시장의 한 쪽에서는 이렇게 고생하는 사이, 또 다른 한 쪽에서는 소리 없이 강세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시가채권형은 지난주 0.15%, 연환산 7.7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 주 채권시장은, 6월 국채발행물량의 소폭 증가 발표 등의 부담감은 있었지만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친 3대 악재로 인한 강세분위기를 뒤엎을 만한 재료는 되지 못했다.
특히 국고채 3년물을 기준으로 단기물보다 장기물의 강세가 두드러져 수익률 곡선이 더욱 평평해지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3일 기준으로 지표금리인 국고채3년은 4.18%로 마감했다. 직전주 대비 -0.1%포인트 하락한(채권가격 상승) 것이다. 국고채5년은 -0.19%포인트로 더욱 하락폭이 큰 반면 국고채 1년물은 0.01%포인트 상승했다. 이러한 현상은 고질적인 물량 부족현상을 빚고 있는 회사채 시장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운용규모가 300억이상인 채권형 운용사 수익률에서는 500억 규모의 해오름M12-A채권1호 한 개 펀드를 운용중인 동부투신이 0.21%, 연11.27%로 가장 양호했다. 이밖에 KB자산(연9.93%) 및 신한BNPP(연9.87%), 한국투신(연9.61%) 등이 연9%이상의 수익률로 상위권에 포진했다.
그러나 알리안츠, 랜드마크, 푸르덴셜, 조흥투신 등은 연5%에도 못미치는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개별펀드에서는 직전 주에 이어 역시 중장기형 펀드들의 두각세가 지속됐다. KB자산의 KB장기주택마련채권1호라든가 한국투신의 부자아빠장기주택마련채권 A-1펀드들의 경우 대표적인 장기형 펀드이다.

특히 KB자산의 KB장기주택마련채권1호는 대단히 긴 듀레이션도 그렇지만 지난주에는 매우 공격적인 선물매수포지션까지 취하며 채권편입 효과가 거의 100%수준까지 다다르기도 했다. 따라서 지난 한주간만 0.71% 연환산시 무려 37.02%를 기록했다. 시장에 대한 확신이 서자 매우 공격적인 운용전략을 구사한 것으로 보인다.
KB자산의 이러한 운용은 KB막강국공채적립투자신탁에서도 나타나 이 펀드 역시 지난 한주간 0.47%(연24.51%)를 기록했다. 볕 들 때 건초를 말려라는 격언이 생각나는 대목이다.
한투의 부자아빠장기주택마련채권 A-1펀드 역시 이보다는 낮지만 0.35%(연18.25%)로 뒤를 이었다.

이들 펀드를 포함해 98개 펀드 중 12개 펀드는 연환산 10%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60개 펀드는 5%~10%미만의 수익률을 거뒀다. 그러나 10개 펀드는 4%에도 못미치는 부진을 보였다.

한편, 자산운용협회 기준으로 3일 현재 지난 한 주간 1조5048억이 자금이 펀드시장으로 순유입됐다. 이중 MMF는 7,498억, 채권형은 6,327억, 혼합형은 946억이 증가했으며, 주식형으로도 277억이 늘었다. 비록 절대규모는 작지만 주식형펀드로의 저가매수세가 고무적이다. 주가하락과 회사채 시장을 포함한 채권시장 강세로 인한 채권형 펀드의 자금 유입규모도 만만치 않다. <이재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