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년 상반기 결산]어둠의 터널에 들어선 주식형, 빠져나온 채권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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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상반기에는 채권형 강세, 주식형 약세로 일단 마감됐다.
즉, 주식형은 작년의 강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고전한 반면에 시가채권형은 작년 SK글로벌 및 카드채 사태의 긴 터널을 무사히 통과한 것이다.

7월 1일(목) 기준가로 제로인이 각 유형별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주식편입비 상한이 70%를 초과하는 성장형은 올 들어 -4.84%, 인덱스형은 -3.88%로 손실을 기록했다. 채권과 혼합해서 운용되는 안정성장형(주식편입비 41%~70%)과 안정형(40%이하)은 각각 -0.51%, 0.49%을 기록해 안정형만이 가까스로 손실을 면했다. 특히 4월말이후 주가하락 구간 속에서 하방경직성이 강한 배당지수 및 우량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펀드들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우수했다.

03년 한 해 동안 수탁고의 지속적인 감소세 속에서도 36.79%의 고수익률을 거뒀던 성장형은 올해 1월 외국인의 4조원이 넘는 폭발적인 순매수에 힘입어 지난해의 강세를 이어가는 듯 보였다. 중국의 긴축정책 시사 발언이 있었던 4월 23일까지도 연초 이후 수익률은 12.76%에 달했다. 같은 기간 KOSPI 상승률은 13.98%였다.

그러나 종합주가지수는 4월23일 공든탑이 무너지듯 900선이 힘없이 깨지면서 한 달도 채 안된 5월 18일에는 장중 한 때 716.95포인트까지 하락하며 지수 700선을 위협했다. 이와 함께 성장형의 수익률도 붕괴됐다. 성장형의 최근 3개월 수익이 -10.95%라는 점을 감안하면 4월 말 이후 수익률 하락 폭이 얼마나 심했는지 알 수 있다.

그나마 6월말 대형주를 중심으로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유입됨에 따라 대형주로 구성된 KOSPI200 위주로 빠른 수익률 회복세를 보이면서 7월1일 기준으로 최근 한주 동안 성장형은 6.18%, 인덱스형은 6.75%을 기록하기도 했다.

상반기 동안 종합주가지수는 -3.07%, KOSPI200은 -3.19%의 하락률을 보여 작년이후 시장상승을 이끌었던 대형주의 하락폭이 좀 더 컸음을 알 수 있다. 반면 배당주 중심으로 구성된 KODI(배당지수)는 -0.44%로 뛰어난 방어력을 보였다. 최근 1년간 등락률도 KODI는 22.76%로 KOSPI(17.29%)와 KOSPI200(19.16%)보다 크게 앞섰다.

전반적인 약세장속에 운용규모가 100억이상인 성장형 펀드 중 PCA의 PCA업종일등주식D- 1과 SEI에셋자산의 세이고배당주식형펀드이 올 상반기 동안 각각 2.35%와 0.66%로 선전하며 성장형 중 수익률 1, 2위를 차지했다.
3위를 차지한 대신투신의 다이나믹혼합형5호도 0.55%로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하여 6개월이상 운용된 100억이상 성장형 88개 펀드중 3개만이 플러스 수익을 기록했다.

PCA의 PCA업종일등주식D- 1는 주식시장 폭락의 피해가 가장 컸던 삼성전자 등 전기전자 비중이 낮고 상대적으로 주가 방어를 했던 통신주인 SK텔레콤, KT의 비중이 높다.
SEI에셋자산의 세이고배당주식형펀드는 배당주 비중이 높고, 특히 보통주보다 하락장에서 하방경직성이 강한 우선주 비중이 매우 높은 펀드다. 업종 중 가장 비중이 높은 화학업종은 연초 이후 등락률이 8.48%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주식 내 LG화학 우선주 비중이 8.04%로 보유 종목 중 가장 높다.

설정액 300억원 이상인 성장형 운용사 21개 중 상반기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곳은 PCA투신과 SEI에셋자산 두 곳 뿐이었다.

채권시장의 강세는 채권형 펀드의 양호한 수익률로 이어졌다.
연초이후 공모 시가채권형 펀드 수익률은 2.85%, 연 기준으로는 5.71%를 기록했다. 최근 1년 수익률이 4.70%로 미루어 볼 때, 올 상반기가 작년 하반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절대금리 수준이 낮아지면서 월간 펀드수익률은 3월 연7.91%, 4월 연5.76%, 5월 연 5.53%, 6월 3.48%로 낮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채권시장의 경우 전반적인 강세 기조하에서 회사채와 카드채가 국고채보다, 3년이하 단기물이 5년이상 장기물보다 강세를 나타내었다. 특히 통안채1년이 0.53%p 하락한데 비해 국고채 2년물이 0.59%p, 3년물이 0.57%p, 5년물 0.52%p하락하여 국채에서는 2~3년 구간이 다른 만기구간에 비해 강세폭이 컸다.
회사채AA-3년과 카드채AA-3년물은 국고3년물이 0.57%p하락하는 가운데, 각각 0.85%p, 2.11%p나 하락하는 등 상대적으로 큰 폭의 강세를 보였다.

이러한 시장 흐름으로 듀레이션이 긴 장기펀드가, 국공채형보다는 회사채 투자가 가능한 공사채형 펀드의 수익률이 더 높았다.
즉 공사채형은 올 들어 3.13%(연기준 6.26%)로 국공채형의 2.55%(연기준 5.10%)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환매수수료 부과기간이 6개월 미만인 단기 채권형의 수익률은 2.53%(연 5.08%), 1년미만 중기형은 3.37%(연 6.74%), 1년이상 장기형은 3.49%(연 6.97%)를 나타냈다.
 
단기채에 비해 중장기채의 상대적 강세로 설정액 100억이상이며 6개월이상 운용된 공모시가형 81개 펀드 중 대한투신의 스마트단기채권S-1호를 제외하고는 6개월 수익률 상위 10개 펀드 모두 중장기형 펀드가 차지했다.

또한 국채대비 회사채와 카드채 수익률의 상대적 강세로 수익률 1위를 제외한 2~10위까지를 공사채형이 차지해 국공채형에 비해 양호한 수익률을 나타냈다.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는 KB자산운용의 KB장기주택마련 채권1호로 상반기 동안 4.28%로 연환산 8.56%를 기록했다. 이 펀드의 경우 펀드 듀레이션이 타 펀드에 비해 매우 길고 상대적으로 저평가되어 있는 지역개발채비중이 높은데 기인한다.
듀레이션이 길 경우 금리변동에 따라 수익률이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러나 이 펀드의 경우 듀레이션이 긴 데다 국공채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함에 따라 지표금리변동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징을 보인다. 따라서 동일유형 대비 6개월 수익률이 1위에도 불구하고 펀드 수익률의 높은 변동성으로 인해 위험을 감안한 수익률인 샤프지수의 경우 동일유형 전체를 100으로 가정한 %순위가 60위에 머물고 있다.

대한투신의 탑플러스신종세금우대S-1호와 스마트장기채권 I-3호도 6개월간 4.01%(연 8.02%)과 3.95%(연7.90%)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였다. 무엇보다 금융채와 ABS(카드관련 ABS포함)비중이 동일 유형 타 펀드에 비해 높고, 국채의 경우 단기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금리 하락폭이 컸던 2~3년 구간에 투자하여 현물부분에서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을 얻었다. 또한 선물 저평가폭을 이용하기 위해 저평가된 국채선물을 매수하고 국고채 현물 비중을 축소하면서 이익을 늘린 점도 양호한 수익률의 한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조흥투신의 BEST CHOICE단기채권4의 경우는 최근 1년 수익률이 7.08%로 동일유형에서 1위를 차지하였다. 이 펀드의 경우 듀레이션은 1.5년 미만으로 듀레이션이 그렇게 긴 편은 아니나, 전 종목이 회사채와 카드 캐피탈관련 채권으로 구성되어 타 펀드대비 수익률이 높았다.
 
81개 대상펀드의 6개월 연환산 수익률 분포현황을 보면, 8%이상 2개, 6~8%가 24개, 5~6%는 32개, 4~5%가 23개 펀드로 나누어져있다. 상반기 중 채권시장의 강세로 81개 전펀드의 연환산 수익률이 4%이상을 기록하였다.

푸르덴셜자산의 안심단기국공채1호는 연4.07%에 머물러 집계대상 81개 펀드 중 가장 저조한 성과를 나타냈다. 이 펀드의 경우 금리 하락 기조하에서 펀드 듀레이션이 0.5~1.0사이로 타 펀드에 비해 낮은 데다, 국공채전용 펀드로 금융채와 회사채가 국채 대비 강세를 보이면서 저조한 수익률의 원인이 되었다.
특히 이 펀드뿐만 아니라  1년미만 단기채보다 2년이상 중장기채의 강세현상이 두드러지면서 단기형 펀드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저조하였다.

운용규모가 300억이상인 공모시가형 운용사 18사를 대상으로 6개월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대한투신이 3.53%(연기준 7.06%)로 가장 우수한 성과를 나타내었다. 도이치투신과 한국투신이 각각 3.24%(연기준 6.48%), 3.06%(연기준 6.12%)로 뒤를 이었다. 반면에 푸르덴셜자산과 알리안츠투신이 각각 2.23%(연기준 4.47%), 2.36%(연기준 4.72%)로 상대적으로 저조하였다.

자산운용협회에서 공시한 간접투자시장에 모인 자금은 2004년 6월말 기준으로 160조 1,125억원을 기록해 전년말 대비 15조 757억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MMF에서 11조 655억의 자금이 유입되어 두드러진 증가세를 나타내었다. 상반기 채권시장의 강세로 시가채권형에서 3조9,076억원이 증가한 반면 주식형은 9,411억이 감소해 대조를 이루었다. 혼합형도 주식비중이 높은 주식혼합형은 1조 5,536억 감소한 반면, 채권혼합형은 2조 5,974억 증가하는 상반된 양상을 보였다. <김양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