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자금동향] 투신권 6조 유입...채권형으로만 3조 넘어

주식형 적립식 펀드는 티끌모아 태산....일본지수연계 ELS도 인기

7월 한 달간 투신권으로 6조원 넘는 자금이 흘러들어왔다.
이중 MMF로 2조원 넘게 들어왔지만 채권형으로도 3조원이상 수탁고가 늘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은행 1년 정기예금 금리가 3%대로 떨어지고,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자연스럽게 펀드쪽으로 자금이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지속되고 있는 주식시장의 약세와 장기 경기침체로 인해 절대금리 부담속에서도 금리인상 가능성이 낮은 것도 한 몫 했다.

■ 매년 7월은 투신권의 단비
특히 7월은 계절적 요인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가 시작하는 달인데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적극적인 자금운용을 하지 않고 펀드에 자금을 묶어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7월달의 자금 유입은 비단 올해만의 상황은 아니다. 적어도 7월은 투신권내에서는 단비 같은 달(月)이다. 자산운용협회(구 투신협회)에서 1996년 8월이후 수탁고 추이를 공시한 이래 매년 7월은 적든 많든 간에 수탁고가 꾸준히 증가했기 때문이다. 같은 기준으로 매년 1월 역시, 주식시장 하락과 대우채 사태에 흔들렸던 2000년 1월을 제외하면 수탁고가 늘었다. 모두 반기(半期)가 시작된다는 공통점이 있다.

자산운용협회 기준으로 주식관련 펀드에서는 자금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형은 5,425억이 감소했으며, 특히 채권혼합형은 1조6,149억이나 줄어들었다. 그러나 주식형의 경우 상당부분 파생상품형으로 유형 변경됐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파생상품형은 한 달간 1조3천억이나 증가했다.
7월5일부터는 구법에 의해서는 펀드를 더 이상 판매할 수 없기 때문에 기존에 있던 많은 펀드들이 약관 변경을 하면서 유형별 수탁고 증감 통계치에 왜곡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주식형은 7월2일과 5일 하루새에 4,514억, 주식혼합형 328억, 채권혼합형 2,602억이 감소한 반면 파생상품형은 5,349억이 증가했다. 파생상품형에는 채권형에서 약관 변경한 펀드들도 적지 않은 편이다.

■ 성장형 수탁고 답보 상태 속, 적립식 펀드는 인기

제로인의 세부 유형분류기준에 따르면, 성장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눈에 띈다. 특히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공모 성장형으로의 자금 유입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는 판단이다.
공모 성장형은 7월 한 달간 526억이 증가했다. 순수주식형은 666억이 증가한 반면 대부분 99년에 설정된 자산배분형은 140억이 감소했다.

위 차트에서 나타나듯이 급격한 자금 유출은 1/4분기에 집중됐다. 주식시장이 상승하던 시기라 많은 투자자들이 이익실현에 나섰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가가 하락하기 시작했던 4월말의 일시적인 급락을 제외하면 5월 이후에는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다. 그러면서도 미미하지만 조금씩 자금이 늘어나는 것이 발견된다.

공모 성장형 펀드 중에서 가장 자금 유입이 많았던 펀드는 랜드마크운용의 랜드마크1억만들기주식1호다. 한 달간 366억이 늘어 2,633억을 기록했다. KB운용의 KB스타업종대표주적립식주식1호도 91억이 증가했으며, 미래자산운용의 인디펜던스주식형1호도 84억이 증가했다. 절대규모가 크진 않지만 이들 펀드들이 적립식으로 가입하는 펀드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저변이 두터워졌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밖에도 시장하락기에 선전하는 SEI에셋운용의 세이고배당주식형펀드도 74억이 증가했다. 역시 적립식펀드인 미래투신운용의 미래에셋3억만들기솔로몬주식 1과 삼성투신의 삼성웰스플랜80주식 1호도 50억이상의 의미있는 자금들이 들어왔다.

안정성장형은 809억, 안정형은 1,173억이 늘었다.
안정형 펀드 중에서는 최근에 설정된 맵스운용의 맵스KBI베타-컨트롤혼합1호가 한 달간 109억이 늘었다. 운용성과가 좋은 SEI에셋운용의 세이고배당혼합형펀드도 91억이 늘었고, LG운용의 대표펀드인 New Market Hedge혼합 1와 New Market Hedge혼합 3도 소폭 자금이 들어왔다. 또한 삼성의 적립식펀드인 삼성웰스플랜20혼합1호도 45억이 증가했다.

■ 일본지수연계되는 ELS 펀드 인기...절대수익추구형 펀드는 시들

이런 와중에 시장에서 가장 각광을 받고 있는 펀드는 ELS펀드인 것으로 조사됐다. 보험형으로 분류되는 ELS펀드는 지난 한 달간 1조204억이나 증가했다. 주식시장이 불안하고 절대금리가 낮아짐에 따라 안정적인 수익을 목표로 한 ELS펀드로 자금이 많이 몰린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일본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일본대표지수에 연동되는 ELS펀드가 봇물을 이뤘다. 7월에만 38개 펀드가 설정됐으며, 설정규모도 7,726억에 이른다.
이밖에도 최근의 ELS펀드는 삼성전자나 국민은행 등 특정 주식종목에 연계되거나 환율에 연동된 수익구조를 가진 펀드들도 눈에 많이 띄고 있다.

그러나 시장에서 관심이 추락하고 있는 유형도 있다. 바로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시장중립형 펀드이다. 연초이후 꾸준한 유입세를 보였던 시장중립형은 지난 달에는 617억이 감소했다. 대부분 올해 설정됐던 시장중립형의 투자기간이 1년이상인 것을 감안하면 성과에 대한 실망이 중도환매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절대수익추구형 펀드의 대표격인 미래투신운용의 미래에셋ARF혼합1호와 마이다스운용의 마이다스절대수익안정형펀드는 각각 299억, 148억이 줄어들어 감소규모가 가장 컸다. 이밖에도 대부분의 펀드들이 소폭 환매가 이루어진 가운데, 푸르덴셜운용의 마켓뉴트럴절대수익추구주식1호는 121억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채권형 수탁고 급증, 공사채형 위주로 투자기간도 다양해

주식형에서 개인투자자들의 움직임이 정중동(靜中動)에 해당한다면 채권형에서의 움직임은 역동적이었다. 7월 한 달간 공모 채권형으로만 9,386억이 들어왔다.. 이중 회사채 투자가 가능한 공사채형은 7,295억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국공채형은 2,091억이었다.
투자기간도 단기에 집중되기 보다는 3개월, 6개월, 1년미만에 골고루 분포됐다. 환매수수료부과기간이 3개월미만 펀드로는 3,959억이 순유입됐으며, 6개월미만은 2,973억, 1년미만은 2,430억이 증가했다.

■ 사모는 공모와 비슷한 흐름 보여...단, 사모 주식형은 시장 관망
사모펀드도 공모펀드의 자금 동향과 엇비슷하게 나타났다.
주식형에서의 움직임은 공모펀드보다 좀 더 보수적인데 반해, 채권형은 더욱 저돌적이었다.
사모성장형은 282억이 증가했으며, 안정성장형도 393억이 늘었다. 그러나 안정형은 413억이 감소했다. 전체적으로 시장에 대해 관망하는 자세가 역력하다.
보험형은 공모펀드에서처럼 가장 유입규모가 크지만 그 수준은 1800억으로 미미했다. 시장중립형에 대한 실망감도 755억 환매로 나타났다.

채권형은 2조8,494억이나 늘었다. 일반 공모와는 다르게 환매수수료부과기간 3개월미만 펀드에 1조5,563억이나 몰렸다. 반면 6개월미만 펀드는 4,866억, 1년미만은 2,143억이었다. 그러나 장기형은 푸르덴셜운용의 Pru사모채권1호 2000억을 포함해, 대투운용, LG운용, 외환운용에 각각 1000억씩 펀드가 신규 설정되면서 전체적으로 5,922억이 증가했다.
사모채권형에서도 회사채 투자가 가능한 공사채형 위주로 자금이 늘어났다.

한편 지난달 운용사 수탁고에서는 KB운용, 한투운용, 푸르덴셜운용, 대신운용 등이 5천억이상의 자금이 늘어난데 반해 삼성운용, 마이다스운용, 미래자산운용, 농협CA운용은 1천억이상 자금이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