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주식] 하반기 내내 배당주, 가치주 중심으로 차별화 보여

지난 한 해 주식형 펀드 시장에서는 배당주 펀드가 인기몰이를 했다.

지난 한 해 주식형 펀드 시장에서는 배당주 펀드가 인기몰이를 했다. 04년 한해 동안 주식 성장형 펀드는 4.39%의 수익률에 그친 반면 성장형 배당주 펀드 수익률은 20%가 넘었다. 같은 기간 KOSPI는 9.09%, KOSPI200은 8.17% 상승했다.

배당주펀드는 다른 유형에서도 돋보였다. 주식비중이 성장형보다 낮은 안성형은 수익률이 평균 7.41%였는데, 배당주 펀드들은 13% 이상됐다. 성장형과 비슷한 평균 4.34%의 수익률을 기록한 안정형 중에서도 배당주 펀드들은 10%이상 수익을 냈다.

인덱스형은 KOSPI 200과 거의 비슷한 9.43% 상승해 인덱스 펀드로서의 사명에 충실했다. 거래소가 선전한 반면 코스닥시장은 한해 동안 무려 15.74%나 하락했다. 코스닥 유형은 -5.66%손실을 봤다. 코스닥펀드 수익률도 부진할 수 밖에 없었는데 코스닥 펀드는 거래소 종목 투자 비중을 펀드의 절반까지 채우고 있기 때문에 이 정도에서 손실을 막아낸 것이다.

약관상 주식편입비 상한 기준이 70%를 초과하는 펀드를 성장형으로 분류한다. 이 중 설정액 100억원 이상이면서 운용 기간이 1년 이상된 70개 펀드를 대상으로 펀드 수익률을 조사했다. 1년 수익률 상위권은 배당주들이 차지했다. 세이고배당주식형과 신영비과세고배당주식형 1은 각각 26.76%, 24.64%로 유형평균 4.39%보다 5배 이상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

엄밀하게 말하면 배당주 펀드는 아니지만 배당주 펀드 성격을 상당 부분 가미해 운용했던 PCA업종일등주식D- 1과 PCA베스트그로쓰주식A- 1도 14.54%, 13.86%로 손색 없는 성과를 냈다.

시장과 관계없이 종목분석으로만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고 해서 ‘거꾸로’라고 이름을 붙인 한투운용의 TAMS거꾸로주식A-1도 13.11%의 수익을 냈다. 편의상 시장비중을 고려한 핵심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는 펀드들을 ‘주류’라고 한다면 편의상 배당주나 종목위주의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는 펀드들을 비주류라고 하자.

주류 펀드들 중에서는 미래자산운용의 펀드들이 돋보였다. 미래에셋디스커버리주식형, 미래에셋드림타겟주식형펀드, 미래인디펜던스주식형 1은 각각 12.07%, 11.54%, 9.26%로 비주류 다음 줄에 차례로 놓였다.

이 펀드들은 기준일 현재 선물 없이 현물 비중이 97% 이상으로 1년 수익률 대상펀드 87.94%보다 10%포인트 이상 높다. 주식비중을 늘린 것이 한 몫 했던 것이다. 좀 더 쪼개보자. 1년 디스커버리 1년 수익률 12.07%는 BM보다 4.15% 포인트 초과 수익률을 거뒀고, 이것은 다시 자산배분효과 3.31%, 종목선정효과 0.84%로 종목효과가 나뉜다. 미래인디펜던스는 종목효과가 오히려 (-)마이너스 효과를 나타내기도 했다.

그렇다면 비주류들은 성과를 어디서 냈을까? 세이에셋고배당주식형 1년 수익률 26.76%은 BM보다 7.92%포인트 초과수익을 거뒀고 이것은 자산효과 -0.32%, 종목효과 19.15%로 나뉜다. 미래자산운용이 종목효과는 낮았고 자산효과가 컸던 것과는 반대 경우다. 이것은 신영비과세고배당주식형1과 TAMS 거꾸로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났다.

한편 배당성격을 가미해 운용했던 PCA의 펀드들은 종목효과와 자산효과 모두 양호했고, 종목효과가 좀 더 수익률 기여도가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수익률이 하위권이었던 펀드들은 어땠을까? 지난 한 해 프랭클린 성장형 펀드들이 수익률이 크게 저조했다. 대상펀드 70개 중 프랭클린의 Growth 시리즈 펀드들이 대거 하위권에 머물렀는데, 이들 중 설정 규모가 1,760억원으로 가장 큰 Growth2호의 경우 한 해 동안 -0.59%의 수익에 그쳤다.랜드마크1억만들기주식1도?0.96%로 하위권이었고, 신영오딧세이주식5호는 -5.29%로 하위권 중에서도 다른 펀드들과 수익률 차이가 심했다.

신영오딧세이주식5호는 BM보다 -13.21%포인트 낮은 수익을 냈는데 이것은 종목효과 -11.83%, 자산효과 -1.38%로쪼개진다. 집계대상 펀드 중 설정액이 3,779억으로 가장 큰랜드마크1억만들기주식1은 BM보다 -8.88%포인트 낮았는데 자산효과는 1.12%로 양호한 편이었으나 종목효과는 ?10%로 크게 낮았다.

비주류 펀드들이 우수한 종목선정 실력을 발휘해 지난 한해 우수한 수익률을 거뒀다면 주류펀드들은 주로 주식편입비 조정으로 거둔 자산배분효과로 수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수익률이 저조했던 펀드들은 자산배분효과보다는종목선정효과가 크게 낮았던 것이 펀드 수익률을 악화시켰던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미래자산의 경우 지난 한 해 동안에는 자산배분효과가 크게 나왔지만 과거 수익 기여도는 종목효과 부분도 상당히 크다.

원론적으로는 자산배분효과가 펀드 수익률을 크게 좌우한다. 그러나 자산배분이란 시장에 대응하는 것이고, 시장 예측이란 것은 상당히 어렵고 감당해야 할 위험도 크다. 그래서 시장이야 어떻든 수익을 낼 수 있는 저평가된 종목 위주로 리서치를 하게 된다. 그랬던 펀드들이 지난 한 해 그 결실을 맺은 것이다.

지난 해 배당주 펀드들이 양호한 수익률을 냈지만 풀어야 할 숙제도 생겼다. 먼저, 배당주들은 가격이 올랐다. 적정밸류에이션은 다른 문제라고 하더라도 어느 정도 가격이 오른 후에는 조정이 필요하기 마련이다. 몸집이 커진 만큼 운신의 폭이 좁아진 셈이다.

즉 배당주들은 시가총액 비중이 크지 않아 유동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편입 비중도 제한된다. 이것은 꼭 배당주가 아니더라도 종목 위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 특히 중소형주로편재된 펀드는 모두 다 갖고 있는 딜레마다. 물론 투자자들이 기업들에게 점점 더 배당에 대한 압박을 가하고 있기 때문에 ‘배당주 명단’은 확대될 테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