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자금동향] 수탁고 한 때 200조 돌파...

□ 개 황

□ 개 황

5월 한달간 펀드수탁고는 1조 6,423억이 증가했다. 올 들어 월간 단위로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마치 투신권의 숙원(?)처럼 여겨졌던 수탁고 200조도 돌파한 의미있는 달(月)이기도 했다. 비록 하루에 그쳤지만 말이다.

자산운용협회 기준으로 순수주식형은 1조 2848억이나 늘었다. 3월의 7977억, 4월의 9092억의 증가폭을 상회했다. 이러한 유입세에 힘입어 순수주식형의 설정규모는 12조 7,572억으로 사상 최대치를 연일 갱신하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11일 이후에는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자금이 늘었다.

참고로 올 들어 순수주식형의 월 중 자금유입 시점을 월초/월중/월 후반으로 나누어 보면 월초보다는 월 중,후반에 몰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특징은 최근의 자금유입이 대부분 적립식 형태이고 적립일자가 급여일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한편, 혼합형은 6891억이 감소했으며, 채권형도 1648억이 줄어 지난 4월과 비슷한 수준의 감소폭을 보였다. MMF는 70조를 사이에 두고 엎치락뒤치락하는 상황을 보이다 결국 전 월말대비 4353억이 증가했다. 부동산 및 특별자산은 1481억이 증가한 반면 해외투자에 대한 관심 증가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재간접 투자펀드는 환율하락등의 영향으로 수익률이 악화되면서 수탁고도 1193억이 감소했다.

금융권별 자금동향을 보면, 은행예금은 2조 9천억이 증가했다. 그러나 이러한 자금증가는 4월 중 7조원 넘게 늘었던 것과 비교하면 그 규모는 대폭 줄어든 것이다. 은행금전신탁은 4월 1조 2천억 감소에 이어 5월에도 1조 1339억이 감소했다. 증권사의 고객예탁금은 3월, 4월 합해 1조 1700억이나 줄어 들었으나, 지난달에는 2344억이 증가해 미미하지만 일부 분위기 반전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 운용사별 자금 동향

자산운용협회기준으로 전체 수탁고 대비 각 유형별 비중에서 MMF는 35.86%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월말기준으로 사상 최고치이다. 주식형 비중도 6.55%를 차지해 2000년 6월 주식관련 펀드가 주식형과 혼합형으로 분리된 이래 가장 높은 비중이다. 반면 혼합형 비중은 18.75%로 한때 30%대를 넘어섰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줄어들었다.

주식형 비중의 확대에도 불구하고 전체 수탁고와 비교하면 순수주식형의 비중은 여전히 10%미만에 머물고 있다. 대신 MMF 비중은 지나치게 높은 편이다. 단, 작년 자산운용업법이 시행되면서 부동산이나 재간접펀드의 비중도 꾸준히 늘고 있어 상품구성이 다변화되고 투자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은 고무적인 현상으로 보인다.

운용사 수탁고 규모에서도 위치이동이 있었다. 수탁고 상위 10개사 중 농협CA운용이 5천억이나 감소하면서 두계단 밑으로 내려왔다. 그러나 수탁고 감소 규모에서 보면 대투, 한투, KB자산운용 역시 만만치 않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자금이 늘어난 운용사들은 대부분 중소형 자산운용사들로써 우리운용은 MMF 6078 및 채권형 3000억 증가에 힘입어 9474억으로 가장 증가폭이 컸다. 뒤를 이어 CJ운용, 태광운용, 삼성운용 등도 수탁고 증가상위에 들었다.

한편, 운용사별 수탁고 비중에 있어서 상위 5개사 비중의 경우 2000년말 54.9%에서 2003년말 51.2%로 50%대를 유지하다 5월말에는 43.2%까지 줄어들었다. 상위 5개사는 삼성, 대투, 한투, KB, 푸르덴셜으로 이들 회사의 비중이 점차 감소한 반면 중소형운용사 특히 은행권 자산운용회사들의 비중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예컨대, 은행권 중에서는 조흥운용을 비롯해 국민은행을 뒤에 업은 랜드마크, 하나알리안츠, 농협CA, 우리운용등이다. 중소형 운용사 중에서는 한일, 태광, 아이, 맥쿼리 등의 비중이 확대됐다. 그러나 푸르덴셜은 4%포인트 이상 비중이 줄어들었으며, 한국, 삼성, CJ 등도 시장지배력이 다소 떨어졌다. 특히 우리운용이 LG운용과 합병함에 따라 기존 자산운용업계 질서는 기존의 대형사, 은행판매망을 등에 업은 은행계열사가 큰 축을 형성하는 가운데 그 틈새에 끼어있는 중소형 운용사의 힘겨운 생존경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 세부 유형별 자금 동향

제로인 분류기준에 따른 수탁고 동향을 보면, 주식일반유형인 성장형, 안정성장형, 안정형에서 자금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하이일드나 후순위채에서는 수탁고가 줄었는데, 특히 공모형 후순위채에서 5570억이나 자금이 빠졌다. 대체투자형에서는 부동산 유형은 공사모 포함해 1900억이 증가했으며, ELS펀드도 900억 넘게 늘었다. 그러나 해외FOFs는 3000억가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 5월 구체적으로 공모 주식일반성장형은 지난 한 달 간 5,477억이 증가했다. 역시 대부분의 펀드들이 적립식으로 판매되고 있는 펀드들이다. 수익률에 민감한 투자자들의 성향을 반영해 미래에셋의 펀드들이 인기를 끌었다. 미래에셋투신의 미래에셋3억만들기솔로몬주식이 471억 증가했다. 전체 수탁고 규모도 3500억을 넘어섰다. 신영운용의 신영비과세고배당주식형1호는 펀드 결산에 따른 재투자가 반영되며 수탁고가 424억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신영비과세고배당주식형1호의 결산일은 5월26일임)

따라서 이 펀드의 전체 설정규모도 1000억을 넘긴 상태다. 이밖에 미래에셋자산의 미래에셋3억만들기인디펜던스주식을 비롯해 마이다스블루칩배당주식C,  미래든적립식주식1호, 미래에셋인디펜던스주식2호 등이 200억 이상 자금이 증가했다. 반면 성장형 펀드 중 지난 한 달 간 자금이 가장 많이 빠진 펀드는 세이에셋 세이고배당주식형이다. 그러나 그 규모는 25억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안정형에서는 삼성운용의 삼성배당플러스30혼합II 2호가 지난 달에만 864억이나 늘어나며, 전체 설정규모도 3245억으로 3000억을 넘어섰다. 특히 이 펀드는 올 1월 18일에 설정되어 월 평균 700억 이상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시장이 지루한 횡보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주식편입비가 23%수준으로 높지 않으면서 배당주에 투자한다는 점이 보수적인 투자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채권형에서는 조흥운용의 BEST CHOICE단기채권4호로 1,074억이 들어오며 지난 한 달 간 유입규모가 가장 컸다. 1월 중순 1조 4300억으로 수탁고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1월의 금리상승영향으로 4월 중순까지 자금이 빠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금리가 안정세로 돌아서면서 다시 자금이 재유입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5월 한 달 간 가장 자금이 많이 빠진 펀드는 대투운용의 클래스1장기채권S-1이다. 한 달 간 1293억이 감소했다. 이 펀드는 공모채권형 중 조흥운용의 BEST CHOICE단기채권4호와 함께 설정규모 1조가 넘는 펀드이다. 그러나 자금이 유입되고 나가는 과정은 매우 상이하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조흥운용은 다른 펀드들의 자금유입도 눈에 띈다. Tops적립식채권1호를 비롯해 공모채권형 전체적으로 2116억이 증가했다.

2005년 5월 전체적으로 펀드 시장의 자금흐름은 매우 양호하게 나타나고 있다. 물론 MMF 비중이 매우 높고 순수주식형 비중이 아직은 10% 미만이지만, 주식형의 자금증가가 순조롭게 이어지고 있고 채권형 자금흐름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부동산이나 ELS펀드, 해외FOFs 등 투자자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것은 한,두 상품군에 지나치게 몰리는 것보다 내실과 건전성을 같이 유지해 갈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