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주식] 성장 스타일이 가치 스타일 이겨…

지난 달 성장형은 성장 스타일을 갖고 있는 펀드가 가치 스타일을 갖고 있는 펀드보다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지난 달 성장형은 성장 스타일을 갖고 있는 펀드가 가치 스타일을 갖고 있는 펀드보다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것은 포트폴리오의 종목 크기와 무관했고, 같은 배당주펀드라도 스타일별로 수익률이 차별화됐다.

제로인이 지난 1일 기준가로 펀드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투자설명서상 주식편입비 상한이 71%를 넘는 성장형은 -1.30%의 수익률을, 이것보다 주식비중이 낮은 안정성장형(41%~70%)와 안정형(40%이하)는 각각 -0.85%, -0.1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인덱스형과 코스닥형은 각각 -2.17%, -2.56%로 성과가 더 저조했다.

지난 달 성장형의 특징은 성장스타일에 좀 더 가까운 펀드들이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았다는 것이다. 즉 배당주 펀드건, 시장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는 일반 성장형 펀드건, 중소형주 펀드건 스타일이 성장쪽에 가까운 펀드들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수익률을 냈다.

여기서 스타일의 정의에 대해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운용사마다 가치형, 성장형을 정의하는 기준이 다르다. 가치 스타일을 운용 철학으로 삼는 운용사가 가치주라고 정의한 종목이 다른 운용사의 관점에서는 성장주일 수 있다. 제로인은 과거 PER과 PBR을 표준화 한 점수에 따라 스타일을 구분한다. 미래 가치가 반영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미래 수익률에 대한 설명력은 제한적이다. 그러나 운용사들이 내부적으로 스타일을 구분할 때도 역시 과거 주가배율이 상당 부분 반영하기 때문에 현재시점에서의 포트폴리오의 스타일을 구분할 때는 의미가 있다.

피로가 누적된 시장이 고유가와 허리케인의 강타로 월말 굴곡이 비교적 심한 조정을 겪었다. 거래소 대형주와 중형주는 각각 2.33%, 2.58% 하락한 한편, 소형주 하락폭은 6.07%로 크게 약세를 나타냈다. KOSPI가 ?2.52%의 등락률을 기록하는 등 거래소 주요 지수가 ?2%대의 등락률을 보였던 반면, KOSDAQ은 코스닥종합지수가 ?7.82%로 거래소에 비해 약세가 두드러졌다.

<성장형 펀드>

한달 이상 운용된 설정액 300억 이상의 성장형 펀드 중 지난 8월 가장 높은 수익률을 거둔 펀드는 미래자산의 미래에셋3억만들기중소형주식 1로 1개월 수익률이 1.71%다. 이 펀드의 스타일은 중형혼합형이다. 세분하면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중형>소형>대형 비중이 많고, 스타일 기준으로는 성장형>가치형>혼합형 비중이 높다. 미래자산 펀드 중 미래에셋3억만들기인디펜던스주식, 미래에셋인디펜던스주식형 1, 미래에셋디스커버리주식형, 미래에셋드림타겟 등은 자산배분효과와 종목선정효과에서 모두 플러스(+) 효과가 났다. 선물 매도 포지션을 취했던 것이 효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3억만들기중소형주펀드는 선물을 이용하지 않았다.

한국운용의 경우 부자아빠성장주식W- 1과 부자아빠가치적립식주식W- 1은 각각 성장형, 가치형 스타일 펀드로 한달 수익률이 각각 1.33%, 0.78%로 나란히 6위, 7위를 차지했다. 거꾸로 펀드는 대표적인 가치스타일 펀드인데, 올해 이후 성장주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국운용 펀드 중에서는 가치주 비중이 높지만, 성장형 전체를 놓고 봤을 대는 성장형 비중이 높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에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가장 큰 배당주 펀드를 살펴보자. 배당주 펀드는 펀드별로 성과 차이가 많이 난 편이다. 시장 상황에 따라 상위권, 때로는 하위권에 몰리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성장형 배당주 중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거둔 펀드는 골드비과세KOSPI50Select배당장기주식1로 한달 수익률이 1.57%다. 성장형 전체에서 3위를 기록했다. 이 펀드의 벤치마크 초과수익률은 3.56%로 이것은 자산배분 효과 0.05%와 종목선정효과 3.51%로 쪼개진다. 즉, 시장이 하락했던 지난 달 이 펀드는 주식비중을 다소 낮춰 운용했으며 종목은 비교적 수익률 방어를 잘 했던 대형주 위주로 가져갔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신영운용의 배당주 펀드들은 성장형 전체에서 중위권에 머물렀는데, -0.62%에서 -0.95%사이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들의 공통된 특징은 모두 가치스타일을 띄고 있으며, 자산배분효과에서 모두 마이너스(-)가 났다는 점이다.

<성장형 운용사>

설정액 300억 이상인 성장형 운용사 29곳 중 아이운용이 1.18%로 가장 돋보이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아이운용은 성장형 규모가 330억으로 아이장기성장주식 1과 현대히어로알짜배당주식이 집계 대상에 들어갔다. 아이장기성장주식1은 한달 수익률이 1,.69%로 성장형 펀드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익률을 냈다.

다양한 스타일 펀드를 운용하는 한국운용은 -0.03%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피델리티와 미래자산이 각각 -0.12%, -0.26% 선에서 수익률을 방어했다. 운용사 수익률 하위 운용사는 미래에셋투신, 대신운용, 랜드마크 등으로 ?2% 정도 손실을 냈다.

지난 달에는 배당주나 종목의 크기에 따라 펀드 수익률이 결정된 것이 아니라 종목의 스타일에 따라 수익률이 좌우됐다. 즉, 종목의 크기에 따라서 대형주 펀드인지 중소형주 펀드인지가 중요했던 것이 아니라, 종목별 주가지수가 높은지 낮은지가 더 중요한 의미를 가졌다.

심지어 비슷한 펀드인 줄로만 알았던 배당주 펀드도 어떤 종목을 갖고 있는지에 따라서 수익률 차이가 심했다. 이와 같은 현상이 나타난 이유는 먼저 운용사들의 리서치 능력이 강화됐다는 데서 찾을 수 있다. 예전에는 시장위주의 포트폴리오는 큰 차별화가 없었다. 시가총액 높은 종목을 우선 채우고 상당히 제한적인 범위에서 일부 전략적 종목을 넣었다.

그래서 시장이 크게 상승할 때는 일반 성장형 펀드가 선전했고, 중소형주 펀드나 배당주 펀드는 수익률이 뒤쳐졌다. 배당주 펀드도 배당성향이 높은 종목들은 드러나 있기 때문에 시장 상황에 따라 때로는 상위권, 때로는 하위권에 몰리는 집단 행동을 했다.

그러나 지난 8월에는 펀드 스타일별로, 같은 운용사라도 개별 펀드별로 차이가 났다. 이것을 설명하는 두 번 째는 투자자의 성향을 좀 더 세밀하게 분석하려는 노력을 경주, 펀드별로 차별화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것은 배당주 펀드인지, 일반 성장형 펀드인지만 결정하면 됐던 과거와는 달리 먼저 운용사, 그리고 개별 펀드 하나 하나에 대해서 세밀한 정보와 분석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투자자에게 부담되는 일임에 틀림 없다. 업계가 정교하고 세련돼 간다는 점에서는 환영할만한 일이긴 하지만.<정승혜, CF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