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자금동향] MMF 수탁고 급감, 주식형은 월간단위증감으로 사상최대

□ 개황

□ 개황


MMF에서 대거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200조가 깨졌다. 9월 한 달간 펀드 수탁고는 12조2235억이 줄어든 196조8758억을 기록한 것이다. 이로써 올 들어 월단위로 처음으로 수탁고가 감소하게 됐다.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구가하면서 고객예탁금이 9월 들어 6442억이 증가하며 11조9229억을 기록했다. 9월29일 기준으로 은행 예금성 자금도 저축성 예금이 증가하면서 12조가 증가했다.

<은행 예금 및 은행신탁은 05.9.29 기준>



□ 유형 및 운용사 수탁고 동향


수탁고 감소를 주도적으로 이끈 것은 MMF였다. MMF에서만 한 달 새 11조5951억이 감소했다. 월단위로 10조 이상 자금이 빠진 것은 2003년4월 SK글로벌(현 SK네트웍스) 사태 시 20조가 빠진 이래 최대 규모이다.


그러나 MMF의 급격한 자금감소에 호들갑스럽게 놀랄 필요는 없어 보인다. 법인 대상으로 익일환매제도가 전혀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단언할 수는 없겠으나, 지난 7월 10조 넘게 MMF가 증가했던 것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 7월에 자금이 증가했을 때에는 법인전용 펀드에서 전체 자금 증가분의 59%수준을 차지했다면, 지난달의 자금 감소분에서는 약 40%를 차지했다는 차이가 있다. 즉, 지난달의 자금 감소분 중에는 개인들도 만만치 않은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참고로, 펀드명에 ‘법인’이라고 명시된 펀드와 그렇지 않은 펀드를 비교함)


개인자금의 꼬리표를 정확히 추적할 수는 없겠으나 그 동안 부동자금으로 묶여 있던 자금의 일부가 주식형 쪽으로 이동했을 가능성과 함께 금리가 상승하면서 타 금융기관의 경쟁력 있는 상품으로 옮겨갔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법인들에 대한 MMF 익일환매제도에 따라 자금이 급격하게 빠졌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을 것 같다.


MMF외의 나머지 감소분은 채권형이 한 몫 했다. 채권형은 한 달간 4조5843억이 줄어들며 56조730억을 기록해 60조대가 깨졌다. 작년 5월 수준으로 돌아간 것이다. 자금 감소 추세가 2/4분기에 다소 주춤했던 것이 3/4분기에는 다시 확대됐다. 구체적으로 1/4분기는 10조640억이 감소한 후 2/4분기는 1조1049억으로 진정세를 보이다, 금리가 다시 큰 폭으로 요동치기 시작한 3/4분기에는 8조6440억이 줄어들었다. 전반적으로 채권형의 자금 감소 추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금리의 변화에 자금 추이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Fixed Income’ 유형의 펀드들이 전반적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면 주식형은 승승장구하고 있다. 주식형은 지난 한 달 간 2조1986억이 늘었다. 이는 월단위로 자금 증가 규모로써는 사상 최대치이다. 일별 수탁고 증가규모는 월상반기와 하반기가 뚜렷하게 대별되고 있으며, 일별로 매우 고르게 자금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식형 자금 유입의 대세가 여전히 적립식으로 들어오기 때문이다.

MMF 및 채권형 자금 변동이 큼에 따라 운용사 수탁고 순위에도 변화가 발생했다. 대투운용이 삼성운용을 제치고 21조4638억으로 수탁고 1위에 올랐다. 푸르덴셜은 10조가 깨지면서 우리자산운용과 자리바꿈을 했다. CJ운용도 조흥운용을 제치고 한 단계 위로 올랐으며, 랜드마크가 상위 10위권내에서 밀려난 가운데, 신한BNPP가 10위권으로 진입했다.

미래에셋자산은 주식형에서 4,819억이 증가하며, 지난달 가장 자금 유입규모가 컸다. 주식형 자금 증가분은 업계 전체 주식형 자금 증가분의 22%에 해당한다. 유리에셋자산도 3,014억이 증가했는데, 주식형에서 1,522억, 혼합형에서 2,446억이 늘었다. 유리에셋자산은 올 들어서만 1조2,035억이 증가했다. 차문현 사장이 부임한 지난 5월말 기점으로 자금 유입속도가 빨라졌다. 올 들어 주식형에서 1,800억, 혼합형 4,600억, 채권형 2,700억, MMF 1,500억 등 유형별로 고르게 자금이 증가했다.

 

□ 세부유형별 자금 동향


주식편입비율이 높은 성장형으로의 자금 유입은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공모형에 의해 주도됐다. 주가 상승폭이 크고 연말이 다가오면서 수익률 관리의 필요성이 커지는 기관에서는 오히려 자금이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공모 성장형은 9월 한달간 1조9,977억이 증가했다. 그러나 사모형은 1,100억이 감소했다.

공모형 중 9월 한 달 간 자금 유입이 가장 컸던 펀드는 SEI에셋운용의 세이고배당주식형으로 1497억이 증가했다. 이밖에 미래에셋3억만들기배당주식1, 광개토주식, 미래에셋3억만들기솔로몬주식1 등도 1000억이상 자금이 증가했다.

주식형으로의 자금 유입이 지속되면서 1000억이상 대형 펀드들도 크게 늘었다. 작년 말 1000억이상 펀드는 랜드마크1억만들기, 미래에셋인디펜던스 등 총 7개 펀드에 불과했는데, 9월말에는 24개까지 증가했다. 이중 미래에셋3억만들기솔로몬주식과 미래에셋인디펜던스주식형은 5천억이 넘어섰으며, 3천억이상 7개, 2천억이상도 3개 펀드나 됐다.

안정형은 배당주 펀드 위주로 수탁고가 늘었다. 9월 한 달 간 100억이상 자금이 늘어난 9개 펀드 모두 배당주 펀드였다. 배당주 펀드의 기본적인 특징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다소 보수적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이 안정형 배당주 펀드가 인기를 끄는 원인으로 보인다. 채권형에서는 공사모 구분없이 수탁고가 줄었다. 공모형은 1조2600억, 사모형은 1조8500억이 감소했다.

236개 공모 채권형 펀드 중에서 수탁고가 조금이라도 증가한 펀드는 고작 35개에 불과했으며, 이마저도 10억이상 증가한 펀드는 7개에 불과했다. 사실상 채권형 거의 모든 펀드가 자금이 감소했다고 할 수 있다.

채권형 수익률의 고전이 수탁고로 연결되면서 대형펀드 수도 급감했다. 신한BNPP의 신한국공채단기채권SH-1은 9월말 현재 1조599억으로 1조가 넘는 유일한 펀드이나, 이는 기관 단독펀드이다. 기관 단독펀드를 제외하면 사실상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형 펀드 중에서 1조이상 펀드는 사라졌다. 작년 말 기준으로 공모채권형 중에서 1조이상 펀드는 신한국공채단기채권SH-1을 포함해, 대투운용의 클래스원장기채권S-1, 조흥운용의 BEST CHOICE단기채권4 등 3개 펀드였다. 5천억 이상 펀드는 5개였으며, 1천억이상 5천억 미만 펀드도 24개 였다. 그러나 9월말 현재 5천억이상 1조미만 펀드는 4개, 1천억이상 5천억 미만 펀드도 10개로 줄었다.

한편, 해외 펀드 오브 펀드에서는 PCA운용의 PCA뉴실크로드재간접I-1이 166억으로 가장 증가 규모가 컸으며, 푸르덴셜의 Pru아시아퍼시픽ETFs재간접1B도 102억이 늘었다.

부동산 펀드는 8.31 부동산 대책이후에도 자금이 증가했다. 8월말 대비 3973억이 증가했으며, 이중 공모형은 705억이 증가한 2조1089억, 사모형은 3268억이 증가한 1조3839억이다.

대부분 대출형인 가운데 임대형 비중도 점차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부동산에 투자하는 공모형 펀드 중, 올 3월말 대출형 비중은 83%이고 임대형은 4%에 불과했던 것이 9월말 들어서는 임대형이 2221억이 증가하며 비중도 14%까지 확대됐다. 이는 부동산펀드의 수익의 원천이 다양해지는 것과 함께 위험의 질도 달라짐을 의미한다.